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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장사곡 삼층석탑으로 올라 이무기능선으로.../경주 남산일반산행/근교산행(경주) 2015. 7. 15. 23:30
오랫동안 뜸 했던 홀로산행 마눌님의 발목부상으로 그 기회가 생겼지만
옥녀봉이나 소금강산으로의 산책길을 나선 정도였다.
해서 오늘은 가까운 남산이라도 한바퀴 돌아야겟다는 생각으로
용장골로 차를 몰고 달린다.
(하산길의 일부구간 트랙이 끊겼지만 오름길과 중복되는 코스기에 사용에는 문제가 없을 듯 함.)
◈ 언 제 : 2015년 6월 14일(일) 09:25~14:43
◈ 날 씨 : 맑음
◈ 테 마 : 근교산행
◈ 누 구 와 : 홀로
◈ 어 디 로 : 용장마을(09:25)→설잠교(09:41)→용장사지(10:07)→금오산(468m/10:38)→연화좌대(11:10)→이영재(11:22)
→백운재(12:04)→초가집(중식/12:29~13:09)→고위산(494m/13:35)→이무기능선→용장마을(14:43)
◈ 얼 마 나 : 약 5시간 17분(중식 휴식시간 약 51분 포함) → 실보행 약 4시간 26분
◈ 산행기록 : 18회(2015년)/370회(누적)
오늘도 변함없이 여느때 처럼 도로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마을입구부터 도보로 이동하는데 아침햇살이 여간 따갑지 않다.
하지만 마을을 지나 계곡길로 들어서자 숲그늘로 시원한 길이다.
그런데 천우사를 향하는 포장도로를 따르는 님들의
소란스런 수다에 관심을 빼앗긴다.
그 복장들을 보아하니 산행목적보다
천룡골 초가집이나 녹원정사에서 점심만 먹고 내려올 그런 복장이다.
한번의 된비알만 치고 올라 열반재만 넘어서면
녹원정사나 초가집의 맛난 산채비빔밥과 동동주를 맛볼수 있는 길이고
그 시간도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을 길이다.
가뭄에 계곡은 말라있고...
하지만 설잠교를 건너며 내려다 본 계곡에는
적은수량이지만 발을 씻는 하산객들이 간간이 보인다.
그만큼 날씨가 더워진 것이다.
용장사지로 오르는 길은 두가지다.
좌측의 지계곡을 따르는 코스와
우측 지능선을 찾아 올라 바위를 즐기는 코스가 있다.
바위코스가 오름길의 솔솔한 재미를 주지만
오늘은 왠지 지계곡을 따르고 싶다.
따가운 햇살을 피하겠다는 이유가 가장 큰 이유였을 것이다.
잡풀만 무성한 용장사지...
정상을 향하기 위해서는 그곳에서 다시 돌아나와야 하는 것을 알지만
수년간 찾아보지 않은 곳이기에 잠시 들어섰다 돌아나온다.
늘상 지날 때면 "저곳에서 한번 쉬어야겠다." 하는 생각을 가질만큼
멋진 쉼터에 오늘도 한 중년부부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바위지대로 진행했다면 저곳으로 올라왔을 것이다.
마애불이 있는 그곳으로 오르는 길의 밧줄은 어디로 갔나...
좌측 우횟길을 이용하라는 뜻인지
예전의 그 밧줄이 없애버린듯 하다.
하지만 그래도 오름길은 그길이다.ㅎㅎ
머리가 없는 용장사곡석조여래좌상
그리고 마애여래좌상을 지난다.
수년전 1박2일 프로그램에서 소개한 남산의 보물들이다.
클릭 ☞ 용장사곡석조여래좌상과 마애여래좌상 자세히 보러가기
건너편으로 보이는 좌측능선이 쌍둥이 봉인 태봉이고
우측능선이 하산코스인 이무기능선이다.
가장 멀고 높은 고위산(봉)을 중심에 두고
태봉능선과 이무기능선이 양팔을 펼친 형상이다.
그리고 좌측으로 보이는 능선이
금오봉을 올랐다 이어갈 이영재에서 칠불봉능선길이다.
이번엔 밧줄을 잡고 올른다.
우측으로 우횟길도 있지만 그길을 따르다 보면
자칫 용장사곡삼층석탑을 놓칠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올라서서 만나게 되는 또 하나의 보물
바로 용장사곡삼층석탑이다.
내려다 보이는 풍경과의 조화로움이 정말 아름다운 작품이다.
그렇게 용장사곡 지능선을 벗어나
통일전에서 포석정으로 이어지는 순환도로를 따른다.
남산의 두 주봉인 금오산(봉)과 고위산(봉)
그 중 북쪽에 있는 금오봉으로 향하는 길이다.
그리고 정상이 가까워 올 무렵
좌측 숲길로 들어서게 되고
이내 정상석의 뒷모습과 인사를 나누게 된다.
오늘은 초가집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고위산으로 다시 올라
이무기능선으로 하산을 할 요량으로 도시락도 없이 올랐다.
해서 정상이지만 잠시 목만 축이고 건너편으로 내려선다.
그리고 다시 순환도로를 따라 왔던 길을 잠시 돌아나가
좌측 숲길로 들어선다.
멋진 조망과 함께 조용히 걷기에 좋은 능선길이기에
이곳을 지날때면 꼭 올라서는 코스다.
그리고 또 늘 오르게 되는 전망바위...
역시나 오늘도 어김없이 그곳에 오른다.
남산동 일대가 내려다 보이고
시계가 시원하게 열리는 곳이기에 늘 오르게 되고
때로는 시원한 캔맥주나 과일을 나누는 곳이기도 하다.
오늘은 혼자이기에 기냥 패스이지만 말이다.
그렇게 시원하고 멋진 조망을 즐기면 걸어온 길 끝에는
아주 큰 연화좌대가 기다리고 있다.
그 주인은 아직도 찾지 못한 채 말이다.
연화좌대에서 내려서면 다시 순화도로를 만나게 되고
그길을 한참만에 다시 우측 숲길로 들어선다.
그곳이 바로 이영재를 넘어 칠불봉으로 가는 길이다.
오르내림이 심심찮게 있고
때로는 이렇게 가파른 돌길도 만나지만 그리 긴 길은 아니다.
오히려 호젓한 오솔길 같은 편안한 길들이 더 많은
편안한 길이다.
물론 능선길이기에 조망 또한 좋은 길이다.
오랜만에 봉화대 방향의 길을 버리고
칠불봉을 지나 편안한 사면길을 타고 백운재로 들어선다.
그리고 고적한 산사 백운암을 가로질러
천룡사를 향하는 내림길을 따른다.
점심식사 후에 무거운 배를 안고 다시 돌아와야 할 길이기에
행복함 반 걱정 반의 기분으로 내려서는 길이다.ㅎㅎ
그 와중에 산새 한마리가 아름다운 목소리로
짖어대며 반겨준다.
개망초가 흐드러지게 핀 배경으로 한
경운기의 수레가 정겹고...
그렇게 산중의 단골식당인 초가집에 들어서서
동동주 반통과 손두부로 홀로의 상을 받는다.
외롭고 어색하기보다 편안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행복한 점심시간이 지나고 다시 고행길을 간다.
내려왔던 길을 다시 올라야 하는 고행이다.
천룡사의 고적함도 여느때와 다름이 없고...
그 고행길도 잠시만에 초가집이 있는 천룡골이 내려다 보이는
고위산 정상에 도달하게 된다.
그리고 처음으로 이무기능선을 따라 하산길에 오른다.
늘 오르기만 했지 내려가 본 기억이 없는 길이다.
앞서가는 중년부부의 모습...
강산의 마눌님 발목부상이 아니었다면
역시나 그런 모습이었을 장면이기도 하다.
늘상 오름을 위해 의지하던 그 밧줄도
오늘은 내림의 밧줄이다.
홀로 오신 여성산객님...
한참을 망설이다 어렵사리 밧줄을 잡는다.
불안한 마음에 그 장면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진행한다.
오름길의 솔솔한 재미도 좋지만
내림길의 그것 역시도 솔솔하다.
지나온 길을 올려다 보기도 하고...
건너편의 태봉을 바라보며 그 길을 추억해 보기도 한다.
그러던 사이 고위봉(산) 정상은 점점 멀어져 가고
밧줄구간도 하나 둘 줄어만 간다.
천우사도 이제 발아래로 가까웠다.
그리고 잠시만에 용장곡으로 내려서지만
씻고자 했던 마음이 한순간에 사라진다.
수량이 부족하여 계곡수가 생각보다 깨끗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곳 또한 그렇고...
그냥 애마에 올라타고 집으로 달려가
샤워로 대신하기로 한다.
하산주 또한 집에서 해결하기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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