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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물결 억새의 향연이 시작된 경주 동대봉산 무장봉으로...일반산행/근교산행(경주) 2015. 10. 8. 00:09
추석연휴 마지막 날 그리고 하루를 더 쉬는 날이다.
시골지기님이 산엘 가잔다.
목적지는 남산과 무장봉 중 망설임 없이
무장봉으로 결정을 하고,
암곡마을로 달린다.
지금쯤이면 억새꽃이 멋지게 폈을 것이란 기대와 함께...
◈ 언 제 : 2015년 9월 30일(수) 11:06~14:51
◈ 날 씨 : 흐렸다 맑았다...
◈ 테 마 : 억새산행
◈ 누 구 와 : 시골지기와 데이트
◈ 어 디 로 : 암곡마을주차장(11:06)→무장골 갈림길(11:26)→무장사지 갈림길(12:19)→무장봉(624m/중식 12:55~13:27)
→운토종주갈림길(13:34)→무장골 갈림길(14:27)→암곡마을주차장(14:51)
◈ 얼 마 나 : 약 3시간 44분(중식 및 휴식시간 약 28분 포함) - 순보행 약 3시간 16분
◈ 산행기록 : 26회(2015년)/378회(누적)
예상과 달리 평일임에도 만원인 주차장에 어렵사리 주차를 하고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그길을 따라 들어서고,
이내 코스모스가 한들거리는 길을 지난다.
전형적인 가을풍경을 만끽하며 걷는 걸음은 가볍기만 하고
은빛억새가 일렁이는 모습을 상상하자니 마음은 급하기만 하다.
그렇게 만난 무장골갈림길...
지루한 계곡길 보다 급경사의 오름길을 택하던 여느때와 달리
오늘은 직진의 무장골로 들어선다.
계곡물은 눈이 시리도록 맑고
물고기들도 분주하게 먹이를 찾는다.
무장사지갈림길...
무장봉의 유래와 함께 문화재가 보존된 절터가 있는 곳이지만
언젠가부터 그곳은 자연스럽게 패스다.
물론 수차례 찾아본 곳이기에 그런것이다.
해서 오늘도 좌측으로 이어진 무장봉으로 향하는
직진길을 따른다.
그렇게 산중의 화장실을 지나고
동대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올라선다.
그길 또한 부드러운 임도로 이어지고
가장자리로는 억새들이 줄을 이어 향연장으로 안내를 한다.
햐~ 드뎌 억새의 향연이 펼쳐진다.
정상을 지척에 둔 억새평원에 도달한 것이다.
날씨는 흐리지만 포항 앞바다가 가까이로 보일 정도로
시계가 좋은 전형적인 가을날씨다.
하지만 맑고 파란하늘이 살짝 아쉽기도 하다.
시원한 바람,
그 바람에 일렁이는 은빛억새의 물결...
향연장으로 이어지는 길은 행복하기만 하다.
우왕~
정말 장관이다.
일요일에 계획된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 종주길의
예고편이라고나 할까...
정상의 전망데크에서도 탄성이 터져 나온다.
영남알프스의 그것이 부럽지 않은 억새평원
경주에도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그런 행복을 누리며 살며시 올라간 입꼬리를 숨기지 못한 채
우리도 정상을 향해 오른다.
저런~
아무리 멋지고 좋아도 그렇지
누군가가 방화수탱크에 올라섰다.
하지만 이 행복하고 멋진 향연장이기에 이해하기로 한다.ㅎㅎ
정상은 비교적 조용한 편이다.
점심시간이기에 모두들 곳곳에 자리를 잡고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전망데크에 올라 그 향연을
충분히 더 즐기기로 한다.
아직 활짝 피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아름다운 풍경들이다.
오르내리는 산객들은 단숨에 정상을 향하지 못하고,
은빛물결, 그 풍경에 빠진 모습들이다.
셀카봉도 등장하고
그 사진을 확인하며 수다들 떠는 님들도
모두 향연장에서 볼수 있는 풍경들이다.
그 향연장에 술이 빠질수 없다.
하지만 산행길이기에 간단히 막걸리 한사발씩을 나눈다.
시골지기님의 준비한 맛난 김밥과 함께...
그리고 우리도 이젠 정상과 작별을 하고
내림길을 따른다.
떠나기 아쉬워 뒤를 수차례 돌아보며...
무장봉...
올가을 산행으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생각이 자꾸만 그 풍경들을 돌아보게 한 것이다.
자 이젠 본격적인 하산이다.
하지만 고개는 어느새
또 그곳으로 돌아가 있다.ㅎㅎ
함 서바라~
배경좋다~
시골지기님과 오랜만에 단둘만의 데이트 길이다.
하늘만 맑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역시 가을산행길이다.
하늘도 그렇고 억새의 향연도 그렇지만
산객들의 복장들 또한 그런 느낌이 들게 한다.
편안한 내림길도 끝이 나고
경사가 점점 급해지고 이내
급경사의 까칠한 내림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초보자들에겐 조금 부담스럽기도 한 길이다.
오랜만에 단둘이서 한 데이트 길이지만
내림길의 속도는 변하지 않았다.
우다닥~ ㅎㅎ
그렇게 급경사의 내림길도 끝이 나고
다시 유순하고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에어건이 걸려있는 걸 보니
벌써 산행이 마무리 되려나 보다.
우리도 바지가랑이의 먼지를 불어내고
얼마 남지 않은 길을 다시 이어간다.
코스모스길도 다시 지나고
황금빛으로 변해가는 들판도 다시 지나고...
유난히 고운빛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우리나라 꽃 무궁화도 담아보고...
그렇게 다시 암곡마을로 돌아나와 산행을 마무리 한다.
맛있는 미나리전과 파전 그리고 막걸리를 한사발 걸칠수 있는
포장집들이 줄을 이었지만,
우리는 귀가 후 동네 시장통에서
소박한 하산주를 즐기기로 한다.
하지만 진~하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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