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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 배내봉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구간 2/2종주산행/영남알프스 구간 2015. 10. 20. 00:09
배내고개에서 배내봉을 시작으로 이어온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
간월재에서 잠시 휴식시간을 보내고
신불산 오름길부터 다시 하늘억새길을 이어간다.
포만감이 생긴 후에 오르기에는 버겁다는 생각에
배고픔을 참으며 시작한 신불산 오름길이다.
정말 장관이다.
푸짐한 점심상이 자꾸 머리에 떠오르고 유혹하지만
은빛 억새물결이 이어지는 아름다운 길이기에
그 유혹정도는 충분히 잊고 오를수 있을 것 같다.
여유롭게 간월재에다 자리를 펴고
시간 가는줄 모르는 산객들을 뒤로 하고
우리는 다시 헉헉대며 신불산 정상을 향한다.
조금만 더 오르면 점심식사를 할 곳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란 희망과 함께...
나무계단 아래에 숨어 곱게 핀 쑥부쟁이가 아름다워
촛점을 잡아보려 했지만,
뒤를 따르는 산객들에 떠밀려 이런 모습으로 담기긴 했지만
오름길의 힘듬을 덜어주는 가을의 전령사들이다.
돌아본 간월재는 여전히 여유로운 풍경으로 남아있고
재약산 방면은 더 선명하게 다가온다.
사자평 역시 이곳과 같은 억새의 향연장으로 변해 있을 것이다.
불과 한달전에 다녀온 재약산 사자봉과 수미봉으로 이어지는 길이지만
벌써 그리워 지는 건 왜일까?
언제나 반겨주는 사계절의 아름다움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리라...
아름다운 풍경을 내려다 보며
거친 숨을 몰아쉬고 땀을 식히며 오른 곳,
수년전에 만들어진 8부 능선쯤의 전망데크다.
또 한번의 유혹에 잠시 또 흔들리지만
결국 잠시 쉬었다 다시 오르기로 한다.
밥은 정상부에서 먹어야 된다는
부인들의 지론과 고집들이 있었기에...ㅎㅎ
돌아본 간월산 뒤로 영알의 맏형 가지산과 운문산
그리고 그 좌측으로 억산에서 문바위로의 마루금이 부드럽게 이어진다.
우측으로는 운문령에서 문복산과 옹강산으로
이어지는 그 길들이 연상된다.
간월재에는 여전히...
그런데 그 구조헬기는 아직도
간월산 정상을 오가며 구조활동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혹시 큰 사고라도...
자 이제 정상으로 갑시다.
사모님들~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어느곳으로 고개를 돌려도
탄성이 터져나올 멋진 풍경들이다.
진행길도 중요하지만
돌아보는 풍경들이 더 아름다운 길이다.
드뎌 정상도 지척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우리는 좌측 바위 위로 오른다.
멋진 조망과 시원한 바람이 있고,
복잡한 정상을 피해 점심상을 차리기 위해서다.
가장 좋아하는 길중 하나인 영축라인...
그리고 풍경들이 내려다 보이는
말 그대로 천상의 정원이자 식당인 곳이다.
이런 곳에서의 점심상
거기에다 살짝 부족한 정상주에 생선회까지 나온다.
그렇게 행복한 점심시간을 보내고
무거운 배를 안고 다시 정상을 향한다.
정상의 모습은 역시나 인산인해다.
정상석과의 인사는 포기한지 오래지만
정상직전에 미리 점심상을 펼친 것은 성공한 것이었다.ㅎㅎ
해서 신불산 정상은 바로 패스~
좌측 지능선의 신불공룡능선에도 산객들로 줄을 이었다.
개미가 줄을 이어 이사를 가듯...
그렇거나 말거나 우리는 저 멋진 마루금의
영축라인으로 진행한다.
식수를 보충할 수 있는 신불재이지만
선선한 가을날씨에 그것조차도 필요가 없다.
해서 신불재도 패스다.
그리고 또 나무계단길을 오른다.
살짝 힘든 기색이 보이는 친구도 있지만
그나마 그 오름길은 길지 않다.
조금 힘겨워 질 무렵이면 다시 유순한 길로 변하고
또 이내 오름길로 변하지만,
그런 길이 반복되고
억새물결과 함께 시원한 바람이 있기에
진행길은 비교적 편안하게 이어진다.
정말 아름답고 행복한 길들이다.
억새들은 은빛으로 빛나고
정상은 점점 가까이로 다가온다.
우리가 지나온 신불산으로 향하는 산객들의 무리도
영축산을 향하는 산객들 못지 않다.
아리랑릿지와 쓰리랑릿지 그리고 에베로릿지 등
영축산으로 오르는 릿지들도 내려다 보인다.
언젠가는 저길도 한번 도전해 보련다.
릿지 위에선 저들과 같이...
앞으론 억새평원이 펼쳐지고
영축산 정상이 지척으로 다가올 즈음,
어디서 많이 본듯한 산객이 고개를 숙인 채 마주친다.
정맥길을 함께 했던 산사나이님 부부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돌아서니
친구들과 부인들은 이미 저만치로...
에고~ 멀리도 갔구나~
바쁜 걸음으로 뛰다시피 하여
겨우 따라잡는다.ㅎㅎ
내림길에 만나야 할 길이기에
너덜길을 피해 좌측으로 오른다.
영축산 정상 역시도 정상석과 인사를 나누기가 쉽지 않다.
물론 이미 포기한 상태였지만 말이다.
해서 모두들 신불산과 언양방면으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힘들었던 오름길의 땀이나 식히고 가기로 한 것이다.
물론 아름다운 풍광도 함께다.
언젠가 친구들과 함께
다시 거닐고 싶은 죽바우등을 지나 오룡산으로 가는 길...
무엇이 급했는지 앵글이 살짝 흔들렸다.
부산의 진산 금정산은 물론
낙동강까지 선명하게 조망되는 날이다.
이 또한 가을산행의 진미가 아닐런지...
재약산 방면으로의 조망 또한 깨끗하다.
마치 지척에 있는 듯한 그런...
그렇게 정상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이제부터 내림길을 따르기로 한다.
넓다란 너덜길을 따라서...
신불산도 이젠 저멀리로 보이지만
우리는 우측 청수골로 하산할 계획이다.
언제나 파란물을 솓아낼듯한
짙은 빛의 용담들도 지천으로 피었다.
단조산성을 지나고...
조선시대의 임진왜란에 대한
역사공부도 잠시 하고 지나간다.
하산길은 계곡으로 향하는 길이기에
산죽길과 돌길들이 번갈아 가며 거칠게 이어진다.
하지만 대부분 유순한 진행길이다.
부드럽고 편안한 오솔길 같은...
그길이 지루가게 느껴질 무렵에
다시 급한 내림길이 이어진다.
무릎에 통증을 느끼게 할 정도로...
하지만 그길은 하산점이 다되어 간다는
신호이기에 천천히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드뎌 나무데크길이 나타나고
신불산자연휴양림으로 내려서게 된다.
우리가 갈길은 좌측 자연휴양림 하단이다.
애마가 기다리는 곳이기 때문이다.
시원한 계곡수
생각보다 수량이 풍부하다.
발이 시리지만
고생한 발의 열기를 시켜주기 위해
우리도 계곡으로 들어간다.
당연히 알탕은 생각치도 못한고...
그렇게 발의 피로를 풀어주고
올해의 하늘억새길도 마무리 된다.
친구들과 함께한 행복한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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