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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단풍과 함께한 영남알프스의 고헌산 산행일반산행/영남알프스 산군 2015. 10. 21. 00:10
신불산이다 간월산이다 그런 산에는
모두 억새축제로 산객들이 분비는 곳이다.
해서 오늘은 조용한 영알(영남알프스)의 변방으로
산행지를 정하고 친구들과 산행동행을 하기로 한다.
고헌산은 기라성 같은 영남알프스의 명산들에 가려진
변방의 산이지만,
영알(영남알프스)의 사열대라 표현 할만큼
영알의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그외에 별 기대없이 올랐던 고헌산인데
정상부에 올라섬과 동시에 모두를 탄성을 토해낸
의외의 수확을 한 산행이기도 하다.
(시작지점 약 500m(10분간) 기록없음 - 연두색 트랙참조)
◈ 언 제 : 2015년 10월 11일(일) 08:52~14:35
◈ 날 씨 : 대체로 맑음
◈ 테 마 : 이른 단풍산행
◈ 누 구 와 : 다산조 번개산행(5명)
◈ 어 디 로 : 보성빌라(08:52)→전망바위(09:31)→서봉(고헌봉 1,035m/11:00)→고헌산(1,034m/중식 11:17~12:27)→동봉(12:39)→고헌사(14:08)
→보성빌라(14:35)
◈ 얼 마 나 : 약 5시간 42분(중식 및 휴식시간 약 1시간 10분 포함) - 순보행 약 4시간 31분(오름길 보통걸음, 내림길 유유자적)
◈ 산행기록 : 28회(2015년)/380회(누적)
보성빌라 앞 공터에 주차를 하고 들머리를 찾아나서는데
보성빌라 바로 뒷편 시멘트포장도로로 가면 빠르지만
확신이 없었기에 그냥 큰 도로인 아스팔스포장도로를 따른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아파트단지 앞 좁은 골목시멘트길이
들머리를 찾아 오르는 길이다.
벼가 익어가는 풍경을 보며 걷는 것 또한 가을산행의 묘미중 하나다.
그 시멘트포장도로가 한동안 이어지고...
그길이 끝나면서 좌측으로 비포장으로 산길이 열리고
이내 우측 천주교공원묘지 방향의 시그널을 따른다.
이후 산길은 전형적인 육산의 등로가 열리고
그 오름길은 제법 가파르지만,
푹신한 낙엽이 깔려 걷기에는 무척 편안하다.
전날의 과음으로 두어번 쉬어서 오른 된비알을 오른 끝에
좌측으로 시원한 조망이 열리는 전망바위를 만나게 된다.
가지산 방면의 조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곳이다.
해서 잠시 조망을 즐기고
다시 정상을 향해 걸음을 내딛는다.
고헌산 서봉 정상을 몇걸음 남겨두고
또 멋진 전망바위가 나타난다.
서봉에서 고헌산 주봉으로 마루금이
잔잔하게 이어지고,
울밀선국도을 중심으로 주변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이 지척이고
그곳 또한 조망이 탁월한 곳이기에
잠시 거친호흡만 가다듬고 정상으로 이동한다.
정상석 뒤로 또 다른 영알의 변방으로 물러서 있는
문복산과 그 아래 산내불고기단지가 내려다 보인다.
그리고 우측으로 낙동정맥길이
단석산과 사룡산까지 이어진다.
그리고 반대편으로 돌아서자
기대하지 않았던 멋진 단풍길이 정상을 향하고 있다.
"우와~ 멋지다~ 벌써 단풍이 다들었네~"
이구동성으로 터져나온 소리다.
고헌산은 산객이 붐비는 곳이 아니기에
첫 정상석과의 단체기념사진도 쉬이 남기게 된다.
조금 이르긴 하지만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고
서봉 정상 바로 아래의 작은 석굴을 찾았지만,
다섯명이 앉기엔 좁은 듯 하여
그냥 정상까지 이동하며 자리를 물색하기로 한다.
우왕~ 단풍이 정말 곱게 물들었다.
아침식사도 하지 않고 올랐지만
배고픔 정도는 충분히 잊고 거닐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다.
은빛 억새와 울긋불긋 단풍이
어우러진 풍경은 전형적인 가을산의 모습이다.
가을을 아니 가을산행을 즐길 계절이 온 것이다.
전망데크에도 바람이 강하게 불어 지나치고...
고헌서봉을 돌아보며
다시 정상을 향한다.
식사를 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우왕좌왕 뒤따르는 친구들...
먼저 정상에 올라보지만
이곳 역시 바람이 무척 세차다.
하지만 탁월한 조망이 있기에
그 아름다운 풍경들을 먼저 즐긴다.
황금빛 들녘을 가로질러 배내봉과 능동산 사이로
빠져드는 울밀선지방국도가 결국 가지산터널로 들어간다.
그렇게 조망을 즐기고 동봉으로 이동할까 생각하다
결국 정상부에서 자리를 잡고 점심상을 펼친다.
짧은 산행코스이기에 점심시간도 여유롭다.
간단한 정상주와 함께 보낸 그 시간은 1시간 여...
그리고 다시 동봉으로 이동한다.
그렇게 당도한 동봉에서 당겨본 낙동정맥길의 단석산,
그 아래 OK목장과 방주교회까지 조망된다.
이맘 때면 한번쯤 찾았던 곳이고
그곳에서 이곳 고헌산을 바라보며 낙동정맥길을 추억했는데,
오늘은 이곳 고헌산에서 그곳을 바라보게 된다.
울산방면 또한 지척으로 조망되고
한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작은 규모로 보이는 저곳,
강산의 거주지인 경주시로 판단되는 곳이다.
그렇게 넋을 빼고 한참동안 풍광을 즐기고...
가지산을 뒤로한
서봉의 정상을 바라본 것을 마지막으로
하산길을 찾아 나선다.
석남사환종주길의 소나무봉이 있는 지능선이
하산길이지만 우리는 거기까지는 진행하지 않고
우측 고헌사 방향으로 떨어질 계획이다.
마사토의 미끄러운 급경사를 잠시만에
부드러운 마루금이 이어지고,
그길을 한동안 걷다보면
우측으로 고헌사 방향의 시그널이 나타난다.
그길 또한 부드러운 듯 했지만
잠시의 맛보기 뿐,
고헌사까지 급경사의 내림길로 이어진다.
드뎌 고헌사가 보인다~
꿀밤을 줍느라 한동안 쉬기도 했지만
그 급경사의 길이 얼마나 지겨웠는지
고헌사가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삼성각 아래의 마당에 있는 평상에 앉아
뒤를 따르는 친구들을 기다리는데,
그 풍경들이 그렇게 평온하고 아름다울 수 없다.
그리 오래지 않아 친구들 모두가 무사히 하산하고
모두 함께 고헌사를 빠져나간다.
구절초가 안내하는 그길을 따라서...
아스팔트가 시멘트포장도로로 바뀌고
고헌산이 저만치로 멀어질 즈음
산행초입이자 종점인 보성빌라가 시야에 들어온다.
그리고 이내 그곳에 도착하여
약간은 아쉬운 짧은 산행을 마무리 한다.
다음에 기회가 온다면
소나무봉까지 이어가면 더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1011고헌산보성빌라[1]0.15MB'일반산행 > 영남알프스 산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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