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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오후에 찾아간 종오정일원의 봄풍경국내여행/경주시 산책길 2016. 5. 3. 00:07
나른하고 따사로운 주말오후
홀로 무작정 드라이브길에 오른다.
가장 좋아 하는 시골길을 따라...
그렇게 시골길의 풍경에 심취하여
돌아다니다 저도 모르게 차를 세운 곳은
종오정일원이 있는 손곡동 마을 안이다.
연지에 연꽃이 활짝 피고
백일홍이 빨갛게 필무렵인
여름풍경이 아름다워 해마다 찾는 곳이지만'
이런 봄날에 찾아온 것은 처음인듯 하다.
전통한옥으로 고풍스러움이 있어 좋기도 하지만
시골풍경이 짙은 그곳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곳이다.
연꽃들은 그 흔적조차 없고
자그마한 연잎들이 하나 둘 올라오기 시작하지만,
봄풍경도 나쁘지 않은 종오정일원의 모습이다.
주변은 온통 이미 홀씨가 되어버린
민들레와 갖가지 들꽃들로 둘러싸였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와
홀씨들이 날리고
연지에도 물결이 가볍게 일렁이지만,
살짝 비춰주는 반영이 아름다운 풍경이다.
연꽃이 하나도 없는 연지의 모습이
쓸쓸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 흔적들은 살짝 남았다.
검게 변해버린 연밥과
알수 없는 형상들의 불규칙한 도형으로
데칼코마니를 만들어낸 줄기들이 바로 그 흔적들이다.
들판에서 흔히 만날수 있는 뽀리뱅이도...
보랏빛 붓꽃도 화사하게 피었다.
마땅히 갈곳을 정한바도 없고
그렇다고 일부러 그런곳을 찾고 싶은 생각도 없다.
해서 오늘은 종오정 뒷편 언덕으로도 올라본다.
늘 앞쪽에서 바라보고
그 안쪽을 들여다 보기만 했지
이렇게 위에서 내려보긴 첨이다.
조용하고 아담한 그곳...
소나무들의 자태도 멋스럽고,
바닥에 나즈막이 자세를 낮추고 있는
들꽃들도 아름다운 봄날 오후다.
노란빛 꽃으로 눈을 즐겁게 해준 민들레,
이젠 홀씨가 되어 지천으로 널렸다.
노란 민들레꽃도 이뻐지만
하얀 홀씨도 아름다운 민들레...
아침시간이라면 한옥체험을 한 관광객들이라도
보일 그곳이지만,
오후가 된 이 시간은 고적함이 감돈다.
어제 오후시간까지만 해도
한옥체험을 온 관광객들의 놀이를 도와주었을 투호가
이젠 마당 한켠에서 홀대받는 신세가 되었다.
저도 모르게 우연히 발걸음을 한 종오정일원,
그래서 그곳의 봄풍경과도 함께 하게 된것이다.
오후시간이지만 고즈넉한 풍경만이 남은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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