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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불공룡의 꼬리를 자르고 신불산과 간월산을 올라 간월공룡으로...일반산행/영남알프스 산군 2009. 11. 1. 09:40
◈ 언 제 : 2009년 10월 31일 토요일
◈ 날 씨 : 맑음
◈ 누구와 : 청림님, 거촌님, 시골지기님 그리고 강산(4명)
◈ 어디로 : 스카이호텔→830m봉→신불공룡→신불산(1,209m)→간월재→간월산(1,083m)→전망대→간월공룡
→간월산장→스카이호텔
◈ 얼마나 : 약 6시간 17분(09:37~15:54 / 중식시간 및 차량회수 시간 포함)
오늘 역시 뚜렷한 산행계획 없이 아침에 만나 산행을 결정하기로 하고 08:30에 약속장소에서 만나
공룡능선을 갈까 아니면 밀양 얼음골 용아능선으로 갈까를 의논해 공룡능선으로 결정하고 등억온천단지로 출발한다.
짙은 안개로 조망이 걱정 되지만 산행을 시작 할 즈음에 안개가 걷히리라며 마음대로 기상관측을 하고
언양으로 향하는 국도를 달린다.
신불공룡의 시작은 자수정동굴 주차장에서 초입을 잡는게 사실상의 공룡능선의 시작이지만 차량회수가 다소
수월한 스카이호텔쪽을 초입으로 잡고 공룡의 꼬리를 잘라서 오르기로 한다.
(09:37) 스카이호텔 옆 무료주차장이 있지만 작업이 없는 듯한 공사장에 주차를 하고 들머리를 찾는다.
정상까지 약 2시간이 소요 될 듯 하다.
초입은 질퍽거리진 않지만 흘러나온 물에 젖어 바닥이 미끄러워 다소 불편한 발걸음이다.
곧게 뻗은 측백나무숲을 지나고
이내 불타오르는 듯한 단풍나무 숲을 지나게 된다.
단풍의 아름다움에 잠시 취해보고
계속해서 급경사의 된비알을 치고 오른다.
(10:08) 30분 여만에 바위 전망대에 도착하여 온천단지를 조망해 보고
청림님이 준비하신 식혜로 목을 축이고 땀을 식혀본다.
(10:35) 된비알이 끝나는가 싶더니 830m봉 정상이다.
자수정동굴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코스와 만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우리가 공룡의 꼬리를 자르고 올라온 샘이다.
잠시 진행후 신불산으로 이어지는 공룡의 실체를 보게 된다.
늘어선 신불공룡과 신불재가 한 눈에 들어오고
좌측으로는 영축산이 조망된다.
그리고 발 아래론 불승사인 듯한 사찰도 조망된다.
점점 가까워 오는 공룡
신불재는 벌써 억새가 마른 듯...
당겨본 신불재의 모습
(10:59) 본격적인 공룡코스이다.
우회하라지만 우회하는 이는 그 누구도 없다.
먼저 오른 모습을 시골지기님이...
공룡의 바위코스가 시작되니 시골지기님은 즐거운 표정이다.
청림님과 거촌님 또한 이를 반기는 눈치다.
진행 길은 계속해서 이런 멋진 광경이 이어질 것이다.
웅장하고 위엄있는 공룡도 소나무의 끈질긴 생명력을 저지하지 못한다.
멋진 공룡을 배경으로 행복한 표정의 거촌님 청림님 그리고 시골지기님
앞으로 보이는 삼봉능선(제일 위로 남근봉, 호랑이봉 그리고 잡히지는 않았지만 제3봉이 있어 삼봉능선이란다.)
뒤로는 아직 완전히 걷히지 않은 안개 탓으로 영축산이 희미하게 조망되고
거대한 공룡의 돌출된 등뼈 앞에는 네발로 기어 오를 수 밖에 없다.
또 하나의 거대한 등뼈의 마디다.(일명 태글바위)
청림님은 그 앞에서 웅장함에 감탄하시고
신불재 앞으로 보이는 암릉들과 단풍의 조화는 환상적이다.
또 사지를 이용해 큰 전망바위를 향해 오른다.
오름길 중에 지나온 능선을 돌아 보고
전망바위 정상에서 다시 돌아 본다.
공룡의 봉우리에는 산객들이 개미처럼 붙어 오르고 있다.
그 배경으로 폼을 함 잡아보고
언양일대를 조망해 본다.
이제부턴 칼날능선의 시작이다.
공룡의 목덜미인 샘이다.
거촌님은 조심조심 따르시고 그 뒤를 따르는 청년은 고소공포증이 있는 듯 거의 바닥에 붙었다.
식사후 진행하게 될 간월재와 간월산이 늘어진 모습 또한 아름답다.
헉! 지나온 공룡길을 담으려는데 갑자기 청림님의 힘든 표정이 화면으로 들어 오신다.
정말 공룡다운 위엄이다.
거대한 바위들로 이어진 모습이 당당하다.
공룡의 목덜미에 메달리기도 하고 오르기도 하며 정상을 향하는 길의 재미가 솔솔하다.
멋진 암릉 옆에서 진행길을 담으시려는 듯 청림님은 잠시 멈추신다.
지나온 암릉길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멋진 경관이다.
하산길로 택한 간월공룡은 우측으로 늘어져 한가로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11:55) 예상한 시간을 20분이나 초과한 약 2시간 20분만에 정상석과 함께 하게 된다.
공룡의 자태에 매료되어 지체한 시간이 많았기 때문이다.
지나온 공룡의 길이 까마득한데 그 위를 따르는 산객들은 여전히 많다.
민생고 해결을 위해 바람이 없는 곳을 찾아 보지만
바람이 잦은 곳에만 빈자리가 많이 보인다.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평화로운 마루금을 안주삼아 정상주를 즐기는 것도 운치가 있겠지만 우리는 바람을 피하기로 한다.
(12:41) 45분 여를 정상주와 화려하지는 않지만 맛나는 중식을 즐기고
다시 진행할 길을 가늠해 본다.
미친 개나리만 있는줄 알았건만 계절을 모르고 마음대로 피어난 미친 진달래도 간간이 만나게 된다.
간월재까지 차량 진입이 가능한 탓인지 간월재에는 산객들이 빼곡하다.
아마도 등산인구가 그만큼 늘어난 것이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심한 강풍에도 삼삼오오 식사와 정상 아닌 정상주를 즐기는 산객들이 많다.
힘들게 신불공룡을 올랐지만 행복한 중식시간 후의 내림길은 가볍다.
말라가는 억새풀 뒤로 보이는 신불산 오름길은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겨나는 모습이다.
진행할 간월산 오름길도 올려다 보고
(13:17) 대피소는 아닌 듯 한데... 그렇다면 관리사무소?
간월산 오름길은 초지의 목장을 연상케 하는 평화로운 길이다.
간월산 오름길에서는 신불산의 전신을 감상할 수가 있다.
전망대 직전에 간월공룡을 내려다 보고
전망대에 도착하여 간월산 정상을 찍고 올 것인가 그냥 공룡으로 하산할 것인가를 의논하지만
제일 큰 형님이신 청림님의 말씀에 모두 정상을 향하기로 한다.
왕복 20분 정도면 다녀 올수 있기 때문이다.
아래에서 본 그 모습과는 다른 뾰족한 봉우리 모양의 간월산 정상이다.
(13:39) 정상에 도착하여 재약산과 천황산을 조망해 보고
청림님이 족적을 남기시고
시골지기님과
거촌님도 족적을 남겨 본다.
그리고 나도 빠질수 없어 뒤를 따른 산객에게 부탁을 해 본다.
912m봉 좌측 뒤로 능동산과 가지산이 뒤를 이어 조망된다.
능동산은 신불산의 그늘에 잠겨 그 빛을 발하지 못하지만 조망으로 치자면 신불산에 뒤지지 않는 곳이라 생각된다.
(13:53) 10분 이상을 정상 즐기고 신불산을 조망하며 다시 전망대를 향한다.
우리가 지나온 공룡길이 적나라하게 펼쳐져 있다.
하산길인 간월공룡도 눈에 들어온다.
전망대에 다시 도착하여 망설임 없이 급경사의 밧줄구간을 시작으로 하산길에 접어든다.
뒤를 따라 청림님도 하강완료 ㅎㅎㅎ
전망대 바로 아래로 전망바위 위의 산객 한쌍의 실루엣도 아름다운 모습이다.
내려온 정상도 조망해 보고
그 아래로 이어진 능선도 조망해 본다.
멋진 코스로 이어진 풍광에 취한 거촌님은 술에 취했을 때 보다 더 진한 모습이다.ㅎㅎㅎ
언젠가 지루하게 걸었던 임도도 내려다 보니 평화롭고 아름답기만 하다.
간월재 이 쪽으로는 어느듯 그림자가 드리운다.
급경사의 내림길에 몇 번이고 미끄러지고 넘어지고 했던 추억이 있는 천길바위 아래로 이어지는 길도 조망해 본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밧줄코스를 즐기고
오늘의 최고 난 코스이자 마지막 밧줄코스를
청림님과
시골지기님
거촌님이 차례로 내려서고
밧줄코스를 끝내고 한동안의 육산을 느끼는가 싶더니 임도와 만나는 지점에 도달한다.
간월산장을 몇걸음 앞에 두고 계곡에서 간단히 땀을 씻고
(15:35) 차량회수를 위해 간월산장 앞의 코스모스 길을 지나고
온천단지로 이어진 아스팔트길을 따른다.
차량통행이 없이 한산하고 단풍이 물든 가로수들이 정겹게 맞아 주는 아름다운 길이다.
(15:54) 20여 분간을 차량회수를 위래 걸어와 차량을 회수하고 님들을 태우고 귀가길에 오른다.
오늘은 공원파전에서 파전과 돼지찌게를 안주로 막걸리와 소주를 즐기며 오늘의 산행을 정리한다.
공룡길의 재미와 다소 긴 산행에 다들 만족한 듯 하다.
결론은 6시간 정도의 산행길이 적당하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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