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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봉으로 억산을 올라 운문산 서릉을 타고...일반산행/영남알프스 산군 2009. 12. 6. 11:58
◈ 언 제 : 2009년 12월 5일 토요일 09:51~17:00
◈ 날 씨 : 맑은 후 흐림(바람 심함)
◈ 누구와 : 청림님, 거촌님, 시골지기님 그리고 강산(4명)
◈ 어디로 : 석골사~수리봉(765m)~문바위~사자봉(924m)~억산(954m)~범봉(962m)~운문산(1,195m)~함화산
~석골사
◈ 얼만큼 : 7시간 10분(중식시간 및 휴식시간 포함)/도상 약 13km(실거리 약 17km)
작년 2008년 석골사에서 억산을 올라 사전 준비도 없이 수리봉으로 하산한 기억이 있는 코스다.
사전 준비가 없었던 터라 사자봉과 문바위는 등로에서 조금 벗어나 있어 찾아 보지도 못하고 지나쳐 버렸다.
해서 오늘은 문바위와 사자봉을 꼭 찾아 보기로 하고 진행하게 된다.
석골사를 기점으로 수리봉을 올라 문바위 그리고 사자봉 억산과 최종적으로 운문산을 오르고
서릉을 타고 석골사로 원점회귀하는 코스이다.
(09:51) 석골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준비를 마치고 출발한다.
석골사 입구의 다리를 건너지 않고
다리 건너편으로 석골사와 눈인사만 나누고 좌측으로 산길을 찾아 오른다.
된비알을 한참이나 올랐을까?
우측 나뭇가지 사이로 수리봉의 멋진 암릉이 조망된다.
처음부터 이어지는 된비알에 시골지기님 청림님 거촌님 모두들 몸이 아직 풀리지 않은 상태다.
된비알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되는가 싶더니 수리봉을 지척에 두고 첫번째 조망바위가 나타난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으며 조망을 즐겨 본다.
멋진 전망바위 위에선 시골지기님은 강풍에 몸이 날려 갈 듯 하다.
전망바위에서 우측 바위 뒤로 문바위가 장엄하게 자리하고 있다.
(10:40) 50여분 만에 도착한 수리봉의 모습
시골지기님과
강산이 먼저 증명사진을 남기고
거촌님과
청림님도 흔적을 남긴다.
진행중 올려다 본 문바위의 모습이 웅장하다.
진행길은 바위와 소나무가 잘 어우러져 아름다운 모습이다.
강풍으로 체감온도가 아주 낮은 듯 하지만 멋지게 열린 풍광에 반해 진행하다 말고...
석골사 방향으로 협곡의 모습이 아주 깊다.
문바위를 배경으로 청림님과 시골지기님
진행길의 멋진 소나무의 모습도 정겹다.
문바위를 지척에 두고 등로를 잠시 벗어나 그 모습을 담아 본다.
당겨본 문바위의 정상에는 정상표시석이 바늘처럼 가늘게만 보인다.
문바위에서 능선 끝으로 북암산이 이어지고
좌측으론 진행해 온 능선과 수리봉이 조망된다.
능선의 모습은 한 마리의 용이 꿈틀대는 형상이다.
그리고 돌아보니 진행해야 할 방향으로 장엄한 운문산이 아득히 멀게만 느껴진다.
잠시후 이동해야 할 사자봉도 지척으로 조망된다.
입구에서 본 문바위의 모습
먼저 진행한 부부인 듯한 한 쌍의 산객이 강풍에 휘청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정상석과 함께 하려면 조심해야 할 듯 하다.
(11:22) 수리봉에서 40여 분만에 도착한 문바위에서 시골지기님이 먼저 족적을 남기고
청림님도 강풍을 의식하신 듯 스틱으로 지탱하고 계신 모습이다.
거촌님은 강풍에 날려가는 모자를 잡으려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시는 바람에 아찔한 장면을 연출하여
모두들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
해서 강산은 강풍이 또 언제 공격할지 모른다고 방어자세를...
ㅋㅋㅋ 근데 오버액션이 너무 표시가 난다.
넘어지면서 다친 거촌님의 무릎에 응급조치를 끝내고 문바위를 빠져 나오며 운문산을 다시 가늠해 본다.
우측 억산으로 진행을 해야 하지만 사자봉과 인사를 나누고 다시 돌아나와 진행하기로 한다.
(11:44) 시골지기님 청림님 그리고 거촌님이 먼저 인사를 나누고
강산도 자리를 바꾸어 족적을 남겨본다.
준.희님이 붙여 놓은 정상 표시판이 바닥에 부서진 채로 떨어져 있어 그 것을 돌탑에 올려 놓고...
억산으로 진행중 수리봉을 다시 돌아보고
발 아래로 조망을 한 번 더 즐겨본다.
억산에 다다를 즈음 등로를 살짝 벗어나 깨진바위를 조망해 보고
(12:22) 이내 정상석과 인사를 나눈다.(거촌님과 시골지기님)
강산도 청림님 그리고 거촌님과 함께 정상석 옆에 서 본다.
추운 날씨에 벌벌 떨며 먹던 점심식사지만 낮은 기온으로 쫀득쫀득해진 과메기와 함께한 소주 맛이 일품이다.
(13:05) 40여 분간을 식사와 함께 정상에서 보내고 범봉을 향해 진행하게 된다.
지난번에 올라보지 못한 깨진바위의 정상에 올라
진행할 길을 바라보니 멋진 능선길의 황홀경에 빠진다.
언젠가 시골지기님과 함께한 우측 끝의 호거대와 좌측 끝의 귀천대 사이로 박곡지가 조망되고
당겨본 박곡지의 모습은 변함이 없다.
밤새 비온 후의 깨끗한 하늘 덕에 멀리 운문댐까지 조망 된다.
깨진바위의 직벽을 타고 내려서서
그 위를 올려다 보니 아찔하기도 하다.
팔풍재의 모습을 보고
범봉을 향해 계속 진행한다.
돌아본 억산의 모습은 장엄하기 짝이 없다.
억산에서 귀천대로 이어지는 능선도 평화롭게 이어진다.
(14:07) 억산에서 출발하여 1시간 여만에 도착한 범봉은 정상표시도 없는 밋밋한 봉우리의 모습이다.
청림님과
거촌님도 도착하시고 잠시의 휴식후 다시 진행한다.
딱밭재에도 팔풍재와 같이 단체 산행을 온 팀들이 휴식중이다.
운문사까지는 다소 완만하지만 계속되는 오름길이기에 1시간 가까이 소요될 듯 하다.
건너편으로 상운암을 조망하며 진행하고
다시 능선을 찾아 오르니 또 제법 가파르고 긴 밧줄 코스가 이어진다.
시골지기님이 앞서고
청림님과 거촌님도 따라서 오르신다.
그래도 억산 깨진바위를 내려오는 것 보다는 위험도가 낮은 듯 하다.
여기도 바람이 세차게 불어 올때면 아찔할 정도로 깍아지른 듯한 벼랑이다.
올라 온 바위를 돌아 보니 억산이 벌써 저 만치로 멀어졌다.
암릉위에 올라 풍광을 즐기시는 님들
비장한 표정들이십니다. ㅎㅎㅎ
돌아본 우측 끝으로 지룡산도 조망되고
옹강산(?)도 조망된다.
운문산을 향한 마지막 밧줄코스는 짧지만
다소의 언 구간이 있어 조심스럽다.
지나온 구간의 마루금이 온화한 느낌으로 늘어 섰다.
(15:23) 억산에서 출발하여 3시간 여 그리고 범봉에서 1시간 15분 여 만에 도착한 운문산 정상의 모습이다.
여느 봉의 정상에서와 같이 시골지기님과 청림님이 정상석과 함께 하고
강풍에 귀가 시려 자켓의 모자를 둘러 쓴 강산도...
깨끗한 하늘에 오늘 최고의 조망인 듯 하다.
백운산 너머로 능동산 줄기와 저 멀리 신불산 능선들이 모두 조망되는가 하면
영알의 맏형 가지산이 위엄을 과시하고
천황산 줄기는 물론이고
남명리 일대와
가지산 서릉 너머로 울산시 전역이 깨끗하게 조망된다.
그야말로 환상적인 풍광이다.
잠시후 도착하신 거촌님도 증명사진 한 장을 남기고
돌아보니 수리봉에서 억산까지 진행해 온 마루금이 한 눈에 들어온다.
운문산에서 서릉을 타고 내려오다 만난 함화산 정상석
뒷면에는 조선 영조때부터 불려진 함화산의 유래가 간략히 기록되어 있다.
유래를 보아 운문산의 원래 이름이었던 듯 하다.
운문산 아래 마을의 어르신들은 아직도 함화산이라 부르기도 하신다는 얘기도 있다.
큰 바위 절벽 사이로 보이는 조망은 다소 흐릿하지만...
아마도 마지막 조망을 즐길수 있는 바위인 듯 하여 우측으로 억산을 조망해 본다.
그리고 진행 방향의 수리봉과 문바위도 조망해 본다.
청림님도 이를 놓칠세라 따라 오르신다.
어느듯 석골사가 발 아래로 다가오고
눈 앞의 수리봉과 마지막으로 눈 인사로 작별하고
수량이 없어 초라한 석골폭포에 도착한다.
(17:00) 석골사에 도착하여 장비를 다 챙기고 10분 이상을 기다려도 님들은 내림길이 급해서인지 소식이 없다.
도상 거리만 생각하고 6시간 30분 거리로 판단했었는데 7시간 하고도 10분 이상이 더 걸렸다.
개인적으론 최근에 가장 멋진 코스에 가장 행복했던 산행 으로 기록을 남기고 싶다.
같이 하신 님들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거촌님 무릎 오래 가지 않기를 바랍니다.
다음 산행을 위해서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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