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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바람과 하늘이 좋았던 무장산일반산행/근교산행(경주) 2010. 8. 7. 18:06
◈ 언 제 : 2010년 8월 7일(토) 09:25~15:02
◈ 날 씨 : 맑은 후 흐림(하산후 소나기)
◈ 테 마 : 복잡한 휴가철을 피한 지역산행
◈ 누 구 와 : 청림, 한걸음(존칭 생략) 그리고 강산(3명)
◈ 어 디 로 : 왕산주차장(09:25)→암곡펜션→입산통제소(09:50)→무장산(624m/11:27~11:36)→664m봉 갈림길(11:43)→전망대(12:09)
→664m봉(12:12)→650m봉(중식/12:21~13:15)→전망대(13:23)→동대봉산갈림길(13:36)→운수골(등목/14:20~14:38)
→왕산주차장(15:02)
◈ 얼 마 나 : 약 5시간 37분(중식시간 및 등목시간 등 휴식시간 포함)
◈ 산행기록 : 43회/누적 144회
멋진 계곡이 있는 영남알프스가 그립지만 휴가철이라 복잡한 곳을 피하기로 하고 가까운 무장산으로 산행계획을 해 본다. 휴가기간에다 폭염의 기승에 산행
동참 신청이 저조하다. 한걸음님은 이미 약속했지만 저녁 늦게 청림님께서 동참하시겠다하여 3명이 산행을 하기로 하고, 여느때와 같이 약속장소에서 만나
간단한 인사와 함께 차에 올라타고 보문단지를 지나 왕산마을로 들어간다.
09:36 주차장에 차가 한대도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적중했다. 그래도 우리는 의연히 배낭을 둘러 메고 산행을 준비한다.
무장산까지 6.7km 완만한 길이긴 하지만 2시간 정도는 걸어야 할 거리다. 이정표 뒤로 하산길이 기다린다.
뙤약볕에 포장길 아침부터 찜통더위다.
폭염속에서도 참나리는 꿋꿋하게 포장길의 가장자리를 지키며 길을 안내하고
우리는 그 길을 잠시만에 우측으로 개울을 건너 암곡펜션이 있는 곳으로 진행한다.
뙤약볕이 따갑긴 하지만 깨끗한 하늘은 왠지 시원한 느낌이다.
09:50 입산통제소가 공원지킴터로 이름표를 바꾸고 암곡펜션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이동하여 나와있다.
길가의 원추리가 계곡길의 시작을 알리고
우리는 그 길을 따라 원래 입산통제소가 있었던 위치를 지난다.
머루가 탐스럽게 달렸지만 익은 모습도 볼수 있을런지...
칡꽃은 뙤약볕을 피해 잎사귀 아래로 숨었다.
벌써 계곡물에 뛰어 들고 싶은 심정이다.
다소 완만한 길에다 간간이 불어주는 바람이 땀을 씻어주기도 하지만 폭염을 완전히 피할수는 없다.
전생에 시어미의 구박을 많이 받았다는 며느리밥풀꽃을 편안히 그냥 두지 못하고 벌레가 괴롭히고 있다.
무장사지 갈림길이 나타나지만 계곡에서 얼굴을 씻고 잠시의 휴식만 취하고 그냥 지나친다.
어라! 폐 농장건물은 어디가고 깨끗한 화장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무장산이 억새산행지로 알려지며 산객들이 는 결과일 것이다.
화장실을 지나고 이내 넓은 초지가 있는 주능선에 합류하게 된다.
짙은 녹음과 푸른 하늘의 조화가 싱그럽다.
아직 정상까지 갈길이 많이 남았지만 여기까지 오면 언제나 정상이 지척인 듯 느껴진다.
좌측으로는 구름이 소나기라도 퍼 부을듯 심상치 않지만
우측으로는 너무나 깨끗한 하늘이다.
요놈의 잠자리가 바람에 흔들려 잘 잡히지가 않는다.
숲이 없는 임도의 오름길이 만만치 않다. 따가운 햇살에 숨이 막히는 듯 하다.
옛 오리온 목장터의 모습은 평화롭기만 하지만
따가운 햇살을 견디기 힘든 님들은 잠시 그늘을 찾아 땀을 식힌다.
폭염의 기승에도 깨끗한 시계가 감포 앞바다를 열어준다.
살짝 당겨본 감포 앞바다의 모습이 코앞인 듯 느껴진다.
진행길 끝으로 우리의 진행코스인 664m봉인 듯한 봉우리가 조망된다.
이젠 무장산도 지척이다. 넓은 초지에 올라서니 바람도 시원하다.
정상에 족적을 남기고 다시 내려와 좌측 암곡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
11:26 정상에 멋진 정상석이 생겼을 뿐 다른 변화는 없다.
정확하게 2시간만에 도착한 정상에서 청림님과 한걸음님의 족적을 남기고
강산도 멋진 정상석 옆에서 폼을 잡아 본다.
11:36 광활한 초지. 무장산은 숲이 없어 여름산행지로 좋지 않다는 고정관념을 오늘에야 깨게 된다.
뙤약볕을 피할순 없지만 넓은 초지에 시원한 바람으로 충분한 보상이 되는 듯 하다.
마른 억새의 끝은 고추잠자리들의 안식처가 되고, 그 아래로는 올 가을 억새의 향연을 준비하고 있다.
뭉게구름과 깨끗한 하늘 그리고 그 아래로 펼쳐진 마루금들의 모습이 절경이다.
감포 앞바다를 다시 한번 조망해 보고
아쉽지만 멋진 조망을 뒤로하고 진행길을 이어간다.
11:43 우측으로 휘어지는 길은 암곡방향이고 우리는 이정표 뒤로 664m봉을 향한다.
늘 그렇듯 잡목이 우거져 진행길이 잘 보이질 않지만 숲을 헤치면 길이 뚜렷하다. 앞으로 보이는 봉의 7부 능선쯤에서 우측으로 길을 이어가게된다.
12:09 제법 된비알을 잠시만에 항상 발길을 잡는 전망바위에 어김없이 또 머물게 된다. 거너편으로 함월산이 조망되고
뒤로는 지나온 무장산과
그 뒤로 포항 앞바다가 조망된다. 정말 탁월한 조망터다.
12:21 민생고를 해결하려 했지만 깔따군지 날파린지 괴롭힘에 못이겨 도망온 곳이 650m봉이다.
잘 도망왔다 할 만큼 벌레도 없고 바람도 간간이 불어줘 시원한 우리의 식당이다.
13:15 1시간 가까운 54분 여를 식사와 반주를 즐기고 시원한 바람과 숲에 취해 힘들게 엉덩이를 뗀다.
오늘도 영지를 만난다. 아직 어린놈들이다. 제일 큰 한놈만 청림님의 베낭으로 넣고 나머지는 다음에 만날 님들을 위해 그냥 두기로 한다.
650m봉을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전망바위를 만나지만 진행방향만 가늠해 보고 이내 자리를 뜬다.
자연산 표고인 듯 하지만 자신도 없고(무슨 그물버섯이라는데...) 개체수가 적어 그냥 두고 가기로 한다.
13:36 동대봉산 갈림길이다. 좌측 동대봉산 방향의 길을 버리고 우측길을 따른다.
임도성 넓은 길이지만 숲이 장난이 아니다.
높은 숲이 끝이나고 편안한 길이 이어지는가 싶더니
앞을 막는 무언가가 있다. 정말 생태보호가 목적인지 편한 관리가 목적인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거의 임도에 가까운 넓은 등산로로 이어진 코스를 이렇게 다 폐쇄를 해야하는 것일까?
어느덧 무장산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산행종료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것이다.
숲풀이 우거진 임도를 한참을 따르고
잠시 햇볕을 피할 기회도 갖는다. 그늘이 깊어 제법 시원하다.
시원한 숲 터널도 지나고
항상 건강한 모습의 청림님
14:20 수량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물은 맑다.
14:38 맑은 물에 등목도 즐기고 잠시 땀을 시키는 시간이 채 20분이 되지 않는다.
칡꽃의 배웅을 받으며
철대문을 빠져 나간다.
좌측으로 은수암을 조망해 보고
계속 임도길을 따르는데 제법 굵은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진다.
역시 하산후에 비가... ㅎㅎㅎ 비가 쏟아지기 전에 빨리 가자고 해도 한걸음님은 여유만만 ㅋㅋ
표고재배단지를 지나
15:02 이내 주차장에 도착한다. 오전과 달리 차량 몇대가 주차되어 있다.
하산길을 돌아보고 짧은 시간이나마 즐거웠던 산행을 추억으로 남기고 차에 올라타 다시 왕산마을을 빠져 나가며 산행을 마무리 한다.
오늘도 빗님을 산행후 귀가길에 그것도 장대 같은 소나기를 만나는 행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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