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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사저수지에서 구미산으로 올라 용림산까지
    일반산행/근교산행(경주) 2010. 8. 6. 09:44

     

     

     

    ◈ 언    제 : 2010년 8월 3일(화) 09:25~15:03

    날    씨 : 비 후 갬

    ◈ 테    마 : 새로운 길을 찾아서

    ◈ 누 구 와 : 청림님과 둘만의 데이트

                               ◈ 어 디 로 : 남사2리마을회관(09:25)→원각선원(09:33)→민가(알바 09:39~09:53)→박달재(11:24)→구미산                                                              (594.3m/11:35~11:48)→바위봉(11:54)→용담정갈림길(알바 11:56~12:21)→형제바위(중식/12:54~13:45)

                                                →돌탑봉(13:50)→용림산(518m/14:00)→낙원(15:03)

    ◈ 얼 마 나 : 약 5시간 38분

    ◈ 산행기록 : 42회/누적 143회

      

     

     (노란선은 알바구간임)

     휴가기간중 혼자 걸어볼 계획이었던 남사지에서 경주 옥녀봉까지의 코스를 청림님이 같이 해 주시겠단다.

    고맙기도 하지만 부담스런 마음도 숨길수 없다.

     

    초행길에다 알려지지 않은 등로로 길안내가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마을의 산행길에서 알바를 한들 어떠하겠는가? 라는 청림님의 말씀에 

    부담을 떨쳐 버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동행 하기로 한다.

     

    새벽까지 오던 비도 그치고 상쾌한 아침이다.

    8시 50분경 계림고등학교 앞 버스정류소에서 청림님을 만나

                                               9시 10분 230번 시내버스를 타고 남사리를 향한다.                                                                                                                                            

     

     

     09:25 계림고등학교에서 14분 여만에 도착한 남사2리 마을회관이 230번 버스종점이다.

     

     

     버스로 진입한 도로를 돌아보고

     

     

     마을회관 우측으로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들머리를 찾아 나선다.

     

     

     

     원각선원 이정표를 따라 좌측길은 버리고 계속 직진이다.

     

     

     장승모양의 이정표가 정겹다.

     

     

     원각선원 앞으로 민가의 울타리가 도자기 같은 조형물로 멋지게 장식되어 있다.

     

     

     특이하기도 하지만 아름다움이 묻어있는 멋스런 울타리다.

     

     

     아마도 조각가나 도예가의 집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09:33 원각선원을 지나 계속 시멘트 포장길을 따른다.

     

     

     빗물을 머금은 메꽃 등 들꽃들도 보고 들녘의 평온함을 느끼며 걷노라니 시멘트 포장길이 지겹기는 커녕 오히려 아름답고 편안하다.

     

     

     09:39 원각선원을 지나 잠시만에 만나게 되는 민가다.

     

     

     민가의 앞으로 난 길은 내인 듯 길인 듯 하지만, 그 길을 따르기로 한다.

     

     

    시야가 확보되는 위치에서 왼쪽 건너편을 보니 무덤이 보이고 그 위로 이어진 능선이 들머리인 듯 하다.

     

     

     위를 보니 저수지가 보이고 능선이 이어지는 느낌은 없지만 저수지까지 진행해서 왼쪽 건너편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찾아보기로 하지만

     

     

      자그마한 저수지만 감상하고 다시 돌아 나가게 된다. 이어지는 길이 없기 때문이다.

     

     

     09:53 다시 민가 앞으로 돌아나와 진행방향의 좌측 길을 가늠해 본다. 14분의 알바를 한 샘이다.

     

     

     아니나 다를까 무덤 뒤로 등로가 어렴풋이 보인다. 잡풀을 어렵사리 헤치고 나가니 이내 멋진 능선길의 등로가 편안하게 이어진다.

     

     

    들머리에서 30분 여만에 오른 무덤이 있는 무명봉에 올라 잠시 숨을 고르고 나니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무언가가 눈에 띈다. 잘 먹었으면 고이 가져갈 일이지 왜 저런 짓을 하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잠시의 짜증을 뒤로 하고 눈앞으로 탐스런 작은 앵두 같은 열매가 보인다.

    무슨 열맨지(이스라지 열매) 몰라도 빗물에 씻긴 모양이 입에 넣고 싶은 심정이다.

     

     

    잡목에다 잡풀을 헤치고 길을 만들다시피를 한참만에 만나게 되는 바위지대다.

    자그마한 바위 사이로 옅은 햇살이 비치는 것이 흔히 말하는 하늘문의 형상이다. 점점 날씨가 개여가는 듯 하다.

     

     

     11:24 박달재에 도달하고 나니 구미산 정상에 다 오른듯 한 기분이다.

     

     

     청림님은 무얼 하시는지?

     

     

     ㅎㅎㅎ 청림님 손이 날아 갑니다.

     

     

     물방울 맷힌 무릇의 꽃잎이 청아하다.

     

     

     11:35 2시간 여 만에 구미산 정상에 도착하였으나

     

     

     정상석과 조망안내도만 있을뿐 산객은 하나도 없고 언젠가 시골지기님과 걸었던 안태봉, 금욕산, 금곡산

    그리고 어림산을 안내도로만 감상할 뿐이다.

     

     

     먼저 청림님이 흔적을 남기시고

     

     

    강산은 땀과 물범벅으로 보이지 않는 안경을 머리 위로 올리고 증명사진을 찍는다.

     

     

     우리는 우측 용담정 주차장을 향하다 용림산으로 이어가야 한다.

     

     

     둥근이질풀이 이쁘게 꽃을 피웠다.

     

     

     석잠풀(?)도 군락을 이루어 소박한 모습들이다.

     

     

     11:48 등산화에 들어간 물도 빼고 양말도 짜서 다시 신고 13분 여를 정상에서 보내고 길을 이어가려는데 야생화에 붙은 나비가 길을 막는다.

     

     

     청순하지만 화려한 빛깔의 이 야생화는 왠지 산꾼을 유혹을 하는 듯 하다.

     

     

     11:54 조망이 없어 그냥 지나치려다 그래도 가장 조망이 좋은 바위봉이기에 올라보지만

     

     

     역시나 조망은 없다.

     

     

     그중에도 무언가를 느끼시는 듯한 청림님

     

     

     11:56 거미줄이 가는 길을 막아 잠시 발을 멈추고 거미줄을 제거 후 진행을 하는데,

    구미산의 주 등로가 깨끗하게 벌초가 되어 있어 고속도로를 타듯 희미한

    직진길을 생각치도 않고 지나쳐 버린다. 잘 아는 길이라 방심한 탓이다.

     

     

     이 이정표까지 지나서야 아차! 하고 돌아서며 아까 그 첫 이정표에서 직진인데... 하며

    청림님께 약간의 미안함을 표현 하지만,

    항상 그렇듯 밝은 표정으로 묵묵히 따라 오르신다.

     

     

     12:21 내림길이라 잠시 내려선듯 하지만 25분의 알바다.

    ㅋㅋㅋ 서너번을 다녔던 길이건만 방심의 결과인 것이다.

     

     

    정상 등로를 이어간 이후 이쁜 잔대도 만나고

     

     

     험한 가시덤불 후에 편안하고 고즈넉한 오솔길도 걷는다.

     

     

     잡목이 많은 곳이라 이끼와 담쟁이가 지천이다.

     

     

     청림님은 산초나무가 반갑다며 열매를 수확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도 좋아 하는 향이다.

     

    산길을 걷다가 재피나무잎이 코끝을 자극할때면 기분이 상쾌하다.

     

     

     형제바위 전망대에 도달하여

     

     

     12:54 큰구아꼬리풀을 옆으로 늦은 점심상을 차린다.

     

     

     식사전 그나마 흐릿하게 열리는 조망을 즐겨본다.

     

     

     우측 형제바위와 그 뒤로 용곡지가 흐릿하게 조망되고

     

     

      좌측으로 다른 또 한 형제바위가 조망된다.

     

     

     신발에 물을 빼기위해 엎어놓고 양말은 이제 갈아신기로 한다.

     

     

     갈증에 허겁지겁 막걸리부터 한 잔하고 배까지 채우고 나니 세상 부러울것이 없다.

    50분 여의 식사시간을 즐기고 흔적을 남겨보기로 한다.

     

     

     13:45 군락을 이룬 큰구아꼬리풀과도 작별을 하고

     

     

    오늘의 코스중 조망이 가장 탁월한 곳이지만 경주 방면의 조망은 전혀 없다.

     

     

     13:50 돌탑봉도 빠지지 않고 족적을 남기고 가기로 한다.

     

     

     청림님의 족적을 남기고

     

     

     2~3년 전에 첫 대면을 한 바위송의 번식 정도를 확인해 본다.

     

     

     한 두송이를 보고 자손번창을 바라며 두고 갔었는데 이젠 제법 식구가 많이 늘었다.

     

     

     친절한 산님의 용림산 갈림길 이정표가 초행길인 님들에겐 도움이 될 듯하다.

     

     

     14:00 용림산 정상의 모습은 정상임을 느끼기 어려운 펑퍼짐한 모습이다. 등로를 찾으니 직진으로 난 등로만 있고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오늘의 행운이다.

    멋진 영지가 죽은 참나무 밑둥치에 붙었다.

     

     

     청림님이 뒤를 따르는 동안 두리번 거리다

     

     

     또 수확 대상물을 발견한다.

    식용 또는 약용인 듯 하지만 영지와는 약간 다른 모습이다.

    (아카시아재목버섯, 먹으면 장수한다 하여 일명 장수버섯이라고도 한단다. 횡재다 ㅎㅎㅎ 청림님의 베낭으로 들어갔지만...)

     

     

     소나무 숲이 시작되어 영지는 포기하고 숲 사이로 들판이 조망되기 시작한다.

     

     

    등로를 잠시 좌측으로 이탈하여 오르니  누구의 묘인지 확인은 안했지만 멋진 터에 멋지게 꾸며놓았다.

     

     

     하산후에야 알게 되었지만 대곡리 방면이 시원하게 조망되고

     

     

     이내 임도를 따라 하산길을 잇는다.

     

     

     좌측으로 보이는 터널앞의 도로를 보고 터널을 건너 왔음을 착각을 하고

     

     

     즐겁게 하산길을 이어간다.

     

     

    뒤를 올려다 보지만 계속 착각에 빠진다.

     

     

    포항 건천간 자동차 전용도로 아래의 시멘트 포장길을 따르고

     

     

     내려온 길도 돌아본다.

     

     

     다시 우측으로 꺽이는 길을 보니 하산하여 직진으로 논뚝을 따를것을 그랬다는 후회도 해 보지만 별로 먼 거리는 아니다.

     

     

     한참동안 보이시지 않던 청림님은 도로 아래의 굴다리로 건너 갔다가 돌아 오시는 중이다.

     

     

     냇가에서 맑은 물을 보니 알탕의 유혹이...

     

     

     들판과 그 뒤 마루금의 조화가 아름답다.

     

     

     15:03 풍광과 시골마을 정취의 감상도 잠시만에 황당한 산행길을 확인하게 된다.

    낮익은 건물이 눈으로 들어오고 간판을 확인하니 락원이라는 오리고기집이다.

    용명리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식당인 것이다.

     

    길눈이 어두운 초보가 용림산에서 1시간 이상을 지도와 나침반을 한번도 보지 않고 길만 보고 내려온 결과다.

    용림산에서 좌측으로 내려서야 하지만 그 길이 보이지 않아 우측길을 룰루랄라하며 영지만 찾다가 자연스럽게 반대편으로 하산하게 된 것이다.

     

    방향이 틀어져 더 이상 이어갈 목적산은 없어져 버렸으니 오늘의 산행이 자동으로 마무리 된다.

    차편도 없고하니 버스를 탈까하다 히치로 이어진다.

     

    젊은 청년에게 버스 승강장을 묻다가 그의 승용차를 얻어 타고 금장까지 이동하게 되고, 

    황성동까지는 걸어가기로 한다.

     

    가을이나 겨울이 오기전에는 가시덤불과 잡풀이 무성하고 길을 찾기 어려운 이 길을 다시는 가지 않으리라. ㅠㅠ

     가을이나 겨울에 다시 도전하기로 청림님과 무언의 약속을 하고 막걸리와 수육으로 하산주를 나누며 산행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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