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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보다 그 길이 좋았던 영덕 대둔산일반산행/경상도의 산으로 2011. 4. 10. 11:15
◈ 언 제 : 2011년 4월 9(토) 10:57~16:15
◈ 날 씨 : 맑음(시원한 바람)
◈ 테 마 : 호젓한 낙동정맥길을 따라
◈ 누 구 와 : 청림, 호박, 한걸음, 공명, 토함산, 스머프, 꽃사슴, 산책 그리고 강산(9명)
◈ 어 디 로 : 무량사(10:57)→대둔산(900m/12:42)→중식(12:50~13:40)→석문바위(14:23)
→기사저수지(15:30)→무량사(16:15)
◈ 얼 마 나 : 약 5시간 18분(중식시간 및 휴식시간 포함)
◈ 산행기록 : 15회/누적 182회
정기산행일 이후 정신없는 한 주를 보내게 된다.
목요일까지 산행계획을 잡지 못해 공지를 하지 않았더니 문자압력이 쇄도한다.
이러다 맞아 죽겠다 싶어 급히 스머프님에게 전화를 해 부탁해서
급하게 산행계획을 공지하고 나니 마음이 그나마 편안해 진다.
금주 산행은 지난주 정기산행지와 같은 대둔산이다.
금산의 대둔산과 동명이지만 그 명성은 없다.
명성은 고사하고 그 산 이름조차 아는 이가 별로 없을 것이다.
오늘은 스머프님 차로 이동하기로 하는데 보조좌석까지 다 펼쳐서 9명이 꽉 끼어 탄다.
이동거리가 2시간이라 다소 불편하겠지만 즐거운 산행길을 위한 일이기에 행복한 고생이다.
동해바다를 즐기며 7번 국도를 달리고 청송을 향하는 도로를 타고
팔각산 방향을 좌로 두고 우측길로 한참을 달려 들어온 지가 2시간 여...
인간 내비게이션인 스머프님의 안내를 받아 무사히 무량사까지 찾아 들어오게 된다.
주차를 하고 초입을 향해 왔던길을 약 10분여 돌아 가야한다.
길가의 이쁜 백매화와 인사도 나누고 주변의 시골풍경을 즐기는 새 님들은 이미 다 사라지고 홀로 남았다.
초입을 쉽게 찾아 님들은 시멘트 포장길을 따른다.
초입임을 알리는 협동사업비가 오름길의 좌측에 자리하고 있다.
좌측 능선이 대둔산을 향하는 오늘 오를 길이다.
과수원을 조성중인 길을 따라 올라 좌측으로 오르는 길을 조심스럽게 찾아야 한다.
산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 아니기에 산길이 희미하기 때문이다.
정상에서는 아직 만날수 없겠지만 산 아래에는 이미 진달래가 만발했다.
시원한 바람으로 산행하기가 편한 날씨지만 그래도 따뜻한 햇살에 이마에 땀은 송글송글 맺힌다.
유난히도 많은 생강나무꽃을 즐기며 잠시 님들을 기다려 쉬어 가기로 한다.
능선을 따라 호젓한 산길을 잠시만에 급경사의 오름길이 이어지더니
정상이 가까워 옴을 알리는 듯 멋진 암봉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수직에 가까운 경사를 밧줄도 없이 기어 오른다.
힘겹게 오른 보람을 느끼는 대목이다.
우에서 좌로 파노라마를 그리듯 풍광을 즐겨본다.
그 배경으로 청림님과 토함산님 그리고 강산이 족적을 남겨둔다.
바위도 많지만 부처손이 유난히 많이 보인다.
멋진 바위위에 여유롭게 휴식중인 호박님의 모습도 담아보고
건너편의 암벽도 조망해 본다.
멋진 바위지대를 한참을 즐기며 천천히 진행한다.
잃어버린 선그라스를 찾으러 간 산책님을 기다리기 위해서다.
청포도와 방울토마토로 간식도 즐기고 여유롭게 산책님을 기다린다.
한참을 기다리니 시원한 바람이 오히려 차게 느껴진다.
급경사의 너덜길을 힘겹게 오르는데 잠시의 휴식을 주려는 듯 신기한 나무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어떤 님(?)의 짓인지 나무틈에 돌을 끼워 저렇게 고생을 시킨다.
님들은 신기한듯 살펴보기도 하지만 그 짓을 한 님을 향한 원성도 높다.
너덜길이 끝이 나는가 싶더니 이젠 급경사의 낙엽길이다.
수석봉을 힘겹게 올랐던 추억을 하며 그 길을 즐긴다.
다행히 낙엽이 그리 깊지 않아 오르기에 힘들지는 않다.
그 낙엽길을 올라 더뎌 낙동정맥길과 만나게 된다.
정맥을 하는 님들이 달아논 낙동정맥길임을 알리는 리본들이다.
이런! 대둔산 방향은 출입금지란다.
대간이다 정맥이다 하여 산꾼들이 목적산행을 하다 만나게 되는 짜증나는 표시이다.
차라리 길을 열어두고 관리를 하는것이 산꾼들도 위하고 관리도 효율적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큰 무덤이 있는 대둔산 삼거리이다.
일반산행을 오는 경우는 별로 없지만 정맥꾼들이 알바를 하기 쉬운 장소인듯 하다.
이 표시가 없다면 모두가 대둔산을 향하기가 십상이다.
건너편으로 이어지는 길에 리본이 많이 달렸지만 무덤에 가려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아마도 정연섭님이 이런점을 배려한 듯 하다.
묘지가 명당이다. 햇볕도 잘 들지만 조망이 탁월하다.
묘 1기가 있는 대둔산 정상의 모습이다.
별 특징도 없지만 정상표지석 조차 없는 보잘 것 없는 산이다.
조망도 없고 즐길거리도 없는 정상이지만 그래도 흔적은 남겨야지...
먼저 산책님부터 남기고
단체 기념촬영도 남긴다.
단체기념촬영후 다시 삼거리로 돌아나와 묘지에서 식사를 해결하기로 한다.
먼저 묘의 주인님에게 한잔을 올리고 50분 여를 정상주와 함께 식사를 즐기고 무거운 엉덩이를 일으킨다.
그리고 리본이 많이 달린 낙동정맥길을 따라 길을 이어간다.
'금복주' 우와~ 골동품이다.ㅋㅋ
하지만 수십년이 되었을 이 술병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예상은 했지만 우리팀 외의 산객은 눈을 씻고 봐도 찾을수가 없다.
하지만 호젓한 오솔길을 걷는 즐거움이 있다.
부드러운 마루금을 걷는 님들의 표정이 밝다.
어제의 비로 바닥은 부드럽고 먼지도 없는데다 낙엽 양탄자까지 깔렸으니 그야말로 시원한 고속도로다.
이런곳에서는 단체사진을 하나 남겨야 한다는 공명님의 명령에 따라 찍사는 또 셔트를 누른다.ㅎㅎㅎ
룰루랄라 하더니 식사후의 작은 봉우리 하나를 오르는데 다들 호흡이 급하고 다리가 무겁다.
한동안 낙동의 마루금에 빠져 무아지경으로 걷다보니 앞 뒤로 님들이 보이질 않는다.
낙동의 마루금에 빠지고 그 추억에 빠져 혼자 정신 없이 달려온 것이다.ㅋㅋ
고즈넉한 길을 혼자서 급하게 걷다보니 건너편으로 619m봉인듯 한 봉우리가 조망된다.
코스를 자르지 않고 원 코스로 돈다면 하산지점의 마지막 봉우리가 되어야할 봉우리다.
오늘은 짧은 산행을 마치고 영덕대게를 먹을 요량으로 먹구등을 오르기 전에
좌측으로 탈출하여 기사저수지로 하산하는 코스를 택했던 것이다.
암릉구간 시작을 알리는 바위이자 석문바위가 있는 위치를 지나고
노란 생강나무꽃의 향기도 맡아가며 정맥길에 빠질무렵
대문바위가 시야에 들어온다.
좌측으로 돌아 그 곳을 오르니 조망도 탁월하고 시원한 바람에 간담이 서늘하다.
앞선 한걸음님과 만나 후미를 기다렸다 가기로 한다.
풍력발전단지도 조망해 보고
지나온 834m봉도 조망해 본다.
공명님이 석문을 통과하고 서서히 한님 한님 도착하기 시작한다.
여기서 또 휴식을 즐긴후 먹구등을 오르기전 안부갈림길에서 좌측으로 하산하기로 하고 또 그 길을 이어간다.
더뎌 하산지점인 안부갈림길이다.
아쉽지만 길은 여기까지다. 좌측으로 떨어져서 기사저수지로 이어 가야 한다.
"갈림길이다!" 다리가 다소 피곤한듯 하산길을 만나자 반가워 하는 님들의 기색이 역력하다.
지능선을 타고 하산길을 찾아 길을 이어가는데 우측으로 꺽이는 갈림길에서 잠시 알바를 동반한 고행길을 걷는다.
산객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길인 듯 진행길이 험난하다.
나무가지와 덩굴에 스틱이 걸려 떨어진줄도 모르고 길찾기에 바빠 고장난 스틱마저 없어져 버렸다.
하지만 이내 정상등로를 찾고 그 길을 잠시만에 기사저수지와 만남의 기쁨을 나눈다.
걸어온 마루금도 올려다 보고
이어갔다면... 아쉬움에 이어지는 마루금도 조망해 본다.
저수지를 지나 30분 이상을 포장도로를 밟으며 걸어 나가야 무량사를 만날수 있을 것이다.
말라 비틀어진 엉겅퀴도 나름의 아름다움이 남아있다.
따뜻한 날씨에 시원한 바람 참 조화롭다. 날씨가 이렇게 좋을 수 없다.
그 날씨 탓에 님들의 발걸음이 여유롭다. 아직 저수지 건너편에서 수다소리가 들려 온다.
어느덧 계곡의 물소리가 시원하게 느껴지고 알탕의 추억까지 떠 오른다.
멋진 암봉이지만 역광이라 실루엣만 남는다.
시멘트 포장길이 지루한 듯 하지만 오늘의 그것은 행복이고 즐거움이었다.
따사로운 봄 햇살에 시원한 바람까지 가세해 시골길을 걷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렇게 다시 무량사를 만나고 오늘의 산행도 갈무리한다.
님들 수고했습니다.
4시간 30분의 예상시간이 5시간 하고도 30분이 지났네요.
그래서 바쁜 님도 있고 해서 대게는 다음으로 미루고 경주를 향해 달린다.
대게 대신 참가자미라도 먹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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