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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사리에서 구미산과 용림산을 지나 옥녀봉까지 가려다 실패한 산행
    일반산행/근교산행(경주) 2011. 7. 16. 18:10

     

     

     

    ◈ 언     제 : 2011년 7월 16일(토) 09:27~14:25

    날     씨 : 맑음(폭염)

    ◈ 테     마 : 복잡한 머리를 식히기 위해

    ◈ 누 구 와 : 홀로

                             ◈ 어 디 로 : 남사2리 마을회관(09:27)→원각선원(09:37)→민가갈림길(09:46)→무명봉(10:22)→하늘문전망바위(?/11:25)

                                            →박달재(11:30) →구미산(594m/11:38)→전망바위봉(11:44)형제바위전망대(중식/12:19~12:40)→돌탑봉

                                            (12:43)→용림산(518m/12:52)→계곡(13:30)→소재굴지(?/13:48)→대곡1리정자나무 쉼터(14:00~14:25)→마을

                                            회관(14:29)

    ◈ 얼 마 나 : 약 5시간(중식시간 및 잦은 휴식시간 포함)

    ◈ 산행기록 : 31회/누적 198회

     

     

    (용림산 이후 진행 경로는 추정하여 그린 것으로 정확치 않음)

     

    출장의 후유증이 귀가 후에도 해소되기는커녕 더 머리가 아파온다. 오너의 일방적인 지시와 명분 없는 정책이 머리를 아프게 한다.

    내일은 조용히 홀로 산행이나 떠나야겠다. 가까운 곳으로... 그곳이 작년 여름 길을 찾지 못하고 고생한 남사 2리에서 옥녀봉을 잇는 길이다.

    머리가 나쁜 것인지, 집착이 강한 것인지? 여름에는 길을 찾기가 어려우니 가을이나 겨울에 다시 시도해야겠다는 생각은 간데없고

    올해도 여름에 그것도 혼자서 그 길을 찾기로 한 것이다. 나설 준비는 다 되었는데 남사리로 가는 버스시간이 한 시간이나 남았다.

    기다리다 지쳐 미리 나서지만 결국 버스 정류장에서 30분 여를 기다린다.

     

     

     9시 14분경 계림고 앞에서 버스를 타고 도착한 남사 2리 경로당 앞이자 버스 종점이다.

    진입한 도로를 내다보고 작년에는 없었던 정자에서 산행 준비를 편하게 하고 들머리를 찾아서 포장도로를 따른다.

     

     

     

     

     우측으로 보이는 봉이 남사봉 그리고 좌측으로 보이는 봉이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이다.

    그리고 보이지는 않지만 그 좌측으로 올라야 할 봉이 기다리고 있다.

     

     

     닭의장풀과의 인사를 시작으로 오늘 만날 야생화들을 생각해 본다.

    오늘은 과연 어떤 야생화 들을 만날 수 있을까?

     

     

     

     

     

     

     

     

     오늘따라 유난히 화사해 보이는 도라지 군락 아니, 누군가의 재배지인 듯하다.

     

     

     좌측으로 원각선원 그리고 우측으로 울타리 벽에 도자기 조각으로 장식을 해 놓은 특이한 민가를 지난다.

     

     

     

     

     

     

     참으로 특이한 조각품들이다. 아마도 도자기 공예가의 집이 아닐까?

     

     

     도자기 조각품들에 잠시 시선을 빼앗기고 다시 길을 이어가려니 이번에 원각선원의 능소화가 유혹을 한다.

    노후에 시골에 집을 지어 울타리엔 능소화를 늘어뜨리고, 마당엔 대나무로 장식을 하리라는 꿈이 있기에 능소화와 한참을 시간을 보낸다.

     

     

     

     

     

     

     

     

     

     

     평상시에는 그냥 지나치던 멍석딸기 꽃도 담아본다.

     

     

     바쁜 현장이다.

    개망초들은 배추흰나비들을 유혹하고, 그들은 개망초 옆을 맴돌며 떠나질 못한다.

     

     

     

     

     드뎌 초입이 지척이다.

    우측으로 민가 한 채가 자리하고 있고, 초입은 주차공간이 있는 곳 좌측으로 임도성 넓은 길을 따르면 된다.

     

     

     

     

     외로이 홀로 핀 메꽃과 눈인사를 나누고 잡풀이 무성한 길을 따른다.

     

     

     잡풀이 무성하여 길이 보이지 않지만 저 나무숲 우측으로 숲을 헤치고 들어가면 무덤 1기가 있는 묘지터가 나온다.

    역시 숲이 우거져 있지만 무덤 뒤로 숲을 헤치고 조금만 오르면 이내 제법 뚜렷한 등로가 열린다.

     

     

    연분홍의 깨꽃을 구경한 후 그 무덤 뒤로 수풀을 헤치고 등로를 찾아 오른다.

     

     

     그리 힘들지 않게 등로에 올라서고, 이내 부전나비와 장대냉이의 밀애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오름길에는 장대냉이가 지천이다.

     

     

     

     

     자그마한 패랭이도 화사한 자태를 뽐내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더위 탓일까? 아니면 아침에 간단히 먹고 나온 죽 한 그릇이 부족한 탓일까?

    오름길이 너무나 힘들어 잠시 퍼질고 앉는데 눈앞에 우산나물이 꽃을 피우고 마주하고 있다.

     

     

     힘겹게 수차례를 쉬며 오른 첫 목적지인 무명봉 정상이다.

    무덤 1기가 있고 그 가장자리에는 많지 않은 개체의 타래난초가 이쁜 자태로 힘겹게 오른 강산을 반긴다.

     

     

     

     

     

     

     애기원추리는 노란 머리의 화사함에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한 듯 옆으로 누워 있고, 역시 노란빛의 솔나물도 한 켠에 자리하고 있다.

     

     

     

     

     처음으로 남사지가 시야에 들어온다. 장마철이라 물의 빛깔이 그다지 좋지는 않지만 시계가 열리니 잠시 그곳을 즐겨볼 뿐이다.

    자빠진 김에 쉬어간다고 잠시 주저앉아 죽 한 그릇으로 부족했던 배를 샌드위치 반 조각으로 요기하고 다시 진행한다.

     

     

    신비롭기도 하고 망측하기도 한 계란버섯의 모습이다.

     

     

     

    참나리나 중나리와는 달리 앙증맞은 크기의 하늘말나리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점점 머리를 아프게 하는 이름 모를 야생화들도 눈에 띄기 시작한다.

     

     

     

     

     

     

     

     

     

    이런 초점을 잘못 잡았다. 힘든 오름길의 탓일까? 땀범벅의 안경 탓일까? ㅋㅋ

    오늘 첨으로 조망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에 올라 보기로 한다.

     

     

     

    남사저수지 너머로 내 태재도 조망되고

     

     

     

    그 우측으로 이어진 금곡산과 금욕산 안태봉까지 이어진다. 그리고 좌측으로는 낙동정맥의 어림산까지 조망된다.

    초여름 시골지기님과 둘이서 무더위와 식수 부족으로 고생을 했던 추억의 길이기도 하다.

     

     

     

     

     

     

     

     

     

     

     

     

    조망을 즐긴 후 잠시만에 박달재를 만나게 된다.

    박달재에서 구미산은 지척이고 그 길은 편안하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끊이질 않지만 형제바위까지 진행해서 해결하기로 한다.

     

     

     

    구미산은 잠시 눈도장만 찍고 진행한다.

    정상석 뒤의 중년부부가 맛나게 식사를 하고 있는데 그 분위기가 너무 좋아 그 분위기를 방해하기 싫었던 것도 하나의 이유다.

     

     

     

     

     

     

     

     

     

    구미산의 작별은 바위채송화를 대표로 하고 전망바위봉을 향하기로 한다.

     

     

     

    하늘말나리가 바위전망대봉의 문지기 인양 작은 군락을 이루고 있다.

     

     

     

    금장 그리고 황성동뿐만 아니라 경주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사방으로 조망이 멋지게 열리지만 꼬르륵 거리는 배꼽시계 탓에 그리 긴 시간을 가지지 못하고

     

     

     

     

     

     

     

     

     

    지나온 구미산 정상과 진행방향을 가늠해 보고 형제바위를 향한다.

     

     

     

     

     

     

    첫 번째 만나는 이정표에서 이정표 뒤로 직진이다.

     

     

     

    요건 뭣일까?

     

     

     

     

     

     

    이질풀의 상큼하고 순수한 모습도 담고

     

     

     

     

     

     

    한동안 원시림 속을 편안히 걷는다.

     

     

     

     

     

     

    더뎌 형제바위다. 아우~ 배고파~

    그런데 그 입구에서 눈이 마주친 고라니 한 마리가 인사도 나누지 않고 그냥 줄행랑이다. ㅎㅎㅎ

     

     

     

     

     

     

    그곳에 올라 건천 방면과 반대로 경주 시가지 방면의 조망을 즐기고 급하게 배낭을 푼다.

    배고픔에 허기를 달래기 위해 도시락으로 가져온 샌드위치와 두유를 급히 꺼내고 순식간에 해치워 버린다. 

     

     

     

    저수지의 물은 장마철이라 흙탕물이 되어 있고...

     

     

     

    건너편으로 건설 중이던 공단도 이젠 거의 다 조성되었다.

     

     

     

     

     

     

     

     

     

     

     

     

     

     

     

    땡볕에 큰구아꼬리풀을 마지막으로 밥상을 차린다.

     

     

     

    저 소나무 아래가 유일한 그늘이 있는 곳이다. 곧 오늘의 식당 자리다.

     

     

     

     

     

     

    20분 여의 짧은 시간에 풍광도 즐기고 식사도 해결하고 오늘 첨 셀카로 증명사진을 남기고 돌탑봉으로 출발한다.

     

     

     

    돌탑봉에 도달하고 또 잠시 조망을 즐긴 후 용림산을 향한다.

     

     

     

     

     

     

    용림산에도 변화가 생겼다. 누군가가 정상 표지를 붙여 놓았다.

    그래서 또 셀카 하나를 남기기로 한다.

     

     

     

     

     

     

    좌측의 갈림길을 찾았으나 또 길이 끊어지고 다시 찾으면 또 끊어지고를 반복하다 결국 길을 놓쳐 버렸다.

    분명 좌측으로 어렴풋이 승은농장인 듯한 건물이 보였는데 그것마저 보이질 않는다.

    해서 포기를 하고 무작정 방향만 잡고 건천이든 어디든 탈출하기로 마음을 먹고 내려선다.

    길이 없는 숲 속을 헤매다 만난 계곡에서 잠시 머리에 열을 식힌다.

     

     

     

    다행히 물길 같아 좋지는 않지만 산길을 만나게 되고 잠시 후 약초꾼들을 만난다.

    나무뿌리를 자르고 있는 4명의 남녀다. 뒷마무리는 잘해야 할 텐데...

    그들에게 길을 물어보니, 건천 방향이고 임도가 아주 길게 이어진단다.

    어느 정도 임도를 지나니 저수지가 보이고  저수지를 보니 마을도 다 되어 가는 듯하여 한 시름 놓는다.

     

     

     

     

     

     

    임도가 길다고 했지만 마지막 한 모금의 물만을 남기고 다 마셔버린다.

     

     

     

    알바의 힘듬에 한 손을 들고 폭염에 또 한 손을 들어 두 손을 다 들어 버렸다. 

    하지만 푸르름이 아름답고 좋다.

     

     

     

    결과는 사룡산도 보이고 오봉산도 보이는 건천이다. 마을에 내려서서 시원한 막걸리라도 한 잔 했으면 소원이 없겠다.

    하지만 워낙 작은 마을이라 구판장 하나 없다. 그나마 멋진 정자나무 그늘이 있고 자리까지 펴져있다.

    에라 모르겠다. 배낭을 풀고 드러누워 버린다. 잠시 쉰 후 마지막 남은 샌드위치 반쪽과 한 모금의 물을 소진시키고 나니

    어지럼증도 없어지고 기운이 되살아나는 듯하다.

    그렇게 20분 여를 보내고 나니 허리가 꼬부장한 마을 어르신이 장에 다녀오시는 듯 홀로 힘겹게 길을 지나신다.

    버스를 어디서 타냐고 여쭈어 보니 방금 버스가 올라갔다고 빨리 회관 앞으로 가라 신다.

     

     

     

     

     

     

    그 말씀에 놀라 급하게 뛰어 내려와 마을 회관을 지나 건너편 버스 정류소에서 기다리지만 버스는 오지 않는다.

     

     

     

     

     

     

    버스를 기다리다 마을 어르신을 만나 잠시 대화를 나눈다.

    이곳은 산길이 없는데 어제 약초를 하러 간 한 사람이 아침이슬을 피하기 위해 비옷 차림으로 올라가 탈진해 사망했다는 것이다.

    아찔하다. 길을 더 오랫동안 헤매었더라면 부족한 식수에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두려움이 엄습한다.

     

     

     

    그야말로 그림 같은 집이다. 이쪽저쪽 마을 구경을 하고 50분 여만에 버스에 올라타게 된다.

    집하 고는 거리가 다소 떨어진 황성공원 앞이지만 그래도 한 번에 갈 수 있는 차라 반갑고 고맙다.

    오늘의 하산주는 마트에서 사 들고 간 막걸리 한 병과 김치 한 조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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