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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 남산)이무기능선을 타고 고위봉에 올라 칠불암으로
    일반산행/근교산행(경주) 2012. 2. 21. 09:57

    ☞ 사진들을 클릭하면 크게 볼수 있음(특히 안내판을 보려면 필히 클릭!)

     

     

    ◈ 언     제 : 2012년 2월 19일(일) 11:20~16:12

    날     씨 : 맑음

    ◈ 테     마 : 초딩동창 정모산행코스 답사

    ◈ 누 구 와 : 마눌과 함께

    ◈ 어 디 로 : 용장마을(11:20)→이무기능선초입(11:34)→337m봉(11:56)→너런바위전망대(12:24)→고위산(495m/12:45)전망바위봉(12:58)

                       천룡재(13:03)→초가집(중식/13:09~14:01)→천룡재(14:08)→백운암(14:12)→백운재(14:23)→봉화대(14:32)→신선암(14:57)

                       →칠불암(15:04)→염불사지삼층석탑(15:50)→남산리3층석탑(16:02)→서출지(16:08)→통일전주차장(16:12)

    ◈ 얼 마 나 : 약 4시간 52분(중식시간 및 휴식시간 포함, 여유롭게 - 보너스 구간 제외 시 : 약 3시간 42분) 

    ◈ 산행기록 : 6회/누적 227회

     

     

    (타원 안은 예정코스와 관계 없는 구간임 - 중식을 해결하기 위한 일종의 보너스 구간이랄까?)

     

     마눌이 직장을 다시 나가게 된 이후 개인산행 일정이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변경되었다.

    오늘도 마눌의 늦잠이 마음을 조급하게 한다. 청도로 한재미나리산행을 갈까? 아니면 영알(영남알프스)로 갈까?

    고민을 하지만 너무 늦은 시간이라 멀리는 가지 못할 듯 하여 고민끝에 숙제 하나를 해결하기로 한다.

     

    4월에 있을 초딩동창들의 정모산행지로 결정한 남산으로 답사를 가기로 한 것이다.

    그 코스는 자주 찾은 곳이라 꿰뚫고 있는 곳이지만 소요시간 등 정보를 미리 알리기 위해서다.

     

    10시가 넘은 늦은 시간이지만 여느때와 같은 원점산행이 아니기에 오늘은 각 지역별 시내버스가 총집결되어 있는 터미널 앞에 주차를 하고

    500번 버스를 타고 용장골로 가기로 했는데 버스가 30분 마다 움직인단다. 15~20분의 이동거리를 근 한시간만에 용장골에 도달하게 된다.

     

     

    그렇게 용장파출소 앞 정류장에 내려서 용장골로 진입을 하고

    5분 여만에 첫번째 이정표 만나고 좌측 용장계를 따라 길을 이어간다.

     

     

    오늘은 사전답사의 의미이기에 평상시에는 그냥 지나치던 안내판도 담아 본다.

    어찌보면 부끄러운 일이기도 하다. 천년고도의 시민이 안내판에 의존을 한다는 것이 말이다.

     

    남산은 두 주봉 금오봉(468m)과 고위봉(494m)을 중심으로 남북 10km 동서 4km 로 이어진 산군으로 노천박물관으로 알려진 산이다.

     

     

    계곡길을 15분이 채 지나지 않아 우측 계곡 건너편으로 이무기 능선의 초입을 만나고

    옷을 다 벗지도 못한 채 또 다른 봄을 기다리는 청미래덩굴로부터 그 길을 안내 받게 된다.

     

     

    잠시의 오름길 후 내남마을이 아래로 조망되고 발 아래로는 천우사가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진행방향 좌측 건너편으로 삼화령과 금오봉이 조망된다.

     

     

    오랜만의 산행으로 힘겨워 하는 마눌의 덕분에 쉬엄쉬엄 조망을 즐기며 그렇게 337m봉에 오르게 된다.

    정면으로는 일명 쌍봉으로 불리우던 태봉이 멋지게 자태를 뽐내고 있고 진행방향으로는 이무기가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337m봉을 지나고 얼마되지 않아 밧줄 구간이 시작된다.

    "남산을 오르지 않고 경주를 논하지 마라." 그리고 "이무기능선을 오르지 않고 남산을 올랐다 하지 마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무기능선을 타는 재미가 솔솔하다.

     

    그리 위험하지도 않으면서 아기자기한 밧줄구간이 웬만한 태산의 느낌을 받을 정도다.

     

     

    밧줄구간을 심심찮게 즐기고 그 위로는 또 호사가 기다린다.

    나즈막한 산이지만 조망 또한 탁월한 곳이기 때문이다.

     

     

     

     지나온 길도 내려다 보고 진행 방향의 꿈틀거리는 이무기의 형상도 올려다 본다.

    오늘도 산객들이 꽤나 많이 몰렸다.

     

    오름길에 단체 산악회의 단체산행을 온 님들을 두팀이나 만나게 된다.

     

     

    또 밧줄코스를 만나고 그 밧줄을 또 즐기게 된다.

     

     

    그리고 또 밧줄코스다. 너른바위 전망대를 오르기 위한 밧줄이다.

    오늘 코스중 가장 멋진 전망대다.

     

    단체산객들이 반대편으로 밧줄을 타고 내려서기 위해 줄을 이었다.

    한참을 기다려 차례를 잡고 우리도 그 길을 내려선다.

     

    남산의 특징중 하나인 기암들도 만나게 된다.

    남산은 큰 바위로 이루어진 산이라 봐도 좋을 듯 하다.

     

     

    올때마다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한쌍의 기암이다.

     

    진행길의 바닥에 놓여져 등산객들로 인해 그 모습이 자꾸 바뀌는 듯 하다.

    좌측의 바위의 홈으로 우측 바위가 메워지는 짝을 이루고 있는데 오늘은 분리되어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좌측의 한짝은 파손되어 있다.

     

     

    정상을 지척에 두고 너른바위 전망대를 내려다 본다.

    여전히 산객들이 그 정상을 즐기거나 내려서기 위해 기다리는 모습이다.

     

    정상 또한 단체산객들로 소란스럽다.

    1박2일이라는 모 방송의 효과가 때로는 원망스럽기도 하다.

     

     

    정상은 별 특징도 없고 조망도 없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조망이 열린다.

     

    정상까지 산행을 즐겼다면 이후부턴 편안한 내림길과 호젓한 오솔길을 따르며 여유를 만끽하고

    약간의 문화재 탐방을 할수 있는 길이다.

     

    우리는 통일전주차장을 향해야 하지만 오늘은 중식을 준비하지 못했기에 천룡골로 내려서기로 한다.

    물론 답사코스와는 다른 맛난 동동주와 중식을 해결하기 위한 보너스 구간이다.

     

     

    정상을 잠시 벗어나 마눌이 커피를 즐기는 사이 잠시 조망을 즐긴다.

    남쪽으로 영알(영남알프스)의 영축산에서 신불산 그리고 간월산과 가지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아름답게 이어진다.

    시계가 아주 좋은 맑고 푸른 하늘이다.

     

    그리고 동쪽으론 마석산이 가까이로 조망된다.

     

     

    마눌이 커피를 다 마신후 급한 내림길을 따르다 만나는 전망대봉이다.

    어김없이 들렀가 가는 봉우리다.

     

    그 곳에선 우측 아래로 천룡골 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동동주와 손두부 그리고 파전이 기다리는 초가집이 자리하고 있다.

     

     

    배꼽시계도 울리고 동동주 생각도 간절하기에 급하게 그 길을 내려선다.

    그리고 복잡한 그 곳을 비집고 들어간다.

    오늘은 여느때와는 달리 산채비빔밥을 포기하고 동동주 한통과 손두부 그리고 파전을 주문한다.

     

    용감하게 둘이서 동동주 한통을 다 비우고 자리를 차고 일어선다.

    식후에 저 고위봉 아래의 천룡재로 올라서기가 만만치 않기에 포만감을 느낀다는 것은 용감한 짓이다.ㅎㅎㅎ

     

     

    짧은 거리지만 가장 난코스인 오름길이다. 항상 거나하게 식사를 한 후에 오르게 되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 중간지점의 천룡사를 만나면 숨을 고르고 다시 오르게 된다.

    불과 10분이 되지 않는 거리지만 호흡을 고를 시간이 필요한 대목이다.

    그리고 천룡재를 만나면 편안한 길을 따라 백운암으로 들어선다.

     

     

    백운암은 언제나 지나는 산객들이 많지만 기도를 하는 신도들은 보기가 힘들다.

    우리도 그 산객들에 불과하기에 그 아래쪽으로 기와담장과 해우소를 지나 백운재를 향한다.

     

     

    백운재의 모습이다. 고위봉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길이기도 하다.

    백운재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면 산정호수가 자리하고 있다. 그 곳은 아마도 지금은 빙판이 되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직진성 우측길을 따라 봉화대를 향한다.

    봉화대 능선을 따라야 멋진 조망과 나란히 걸을 수 있기 때문이다.

     

     

    봉화대에는 보호가이드바만 쳐져 있을 뿐 안내문조차 없다.

    그래서 패스하고 잠시 진행해 큰 전망바위에 오른다.

    이 곳 또한 조망이 탁월한 곳이다. 봄 가을에는 시원한 바람까지 가세하여 심신을 상쾌하게 해주는 곳이다.

     

     

     

    그래서 또 풍광을 즐기기로 한다.

    동쪽 불국사 위로 토함산을 조망해 보고 남쪽으로 영남알프스를 그리고 지나온 고위봉과 그 우측 뒤로 단석산까지 조망을 즐긴다.

     

    전망바위를 내려서고 몇 걸음 옮기면 우측 아래로 칠불암이 기다리고 있다.

    칠불암 뒤로 이어진 낭떠러지 상단부가 신선암마애보살반가상이 있는 곳이다.

     

    경주 남산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마애(磨崖)불! 절벽 같은 바위나 석굴내 벽면에 조각된 불상을 말하는 것이다.

     

     

     

    칠불암으로 내려서게 되는 봉우리 정상에 도달하여 또 잠시 풍광을 즐기고 멋진 소나무들과 인사를 나눈다.

    어이~ 비키라 배경 배린다. ㅋㅋ~  멋진 소나무를 담기 위해 풍광을 즐기고 있는 마눌을 한번 놀려본다.

     

    남산의 특징중 또 하나이다. 분재같은 멋지고 아름다운 소나무가 즐비한 곳이다.

     

     

     

    칠불암으로 내려서며 보게되는 풍광들이다.

    남산동 마을은 물론 보문방면과 경주시가지까지 조망이 가능한 곳이다.

     

     

     

    암봉지대의 내림길을 즐기며 풍광도 즐기고 우측으로 안내된 신선암으로 들어 선다.

    낭떠러지의 암벽을 따라 들게 되지만 그다지 위험하지는 않다.

     

     

     

    들어서며 칠불암을 내려다 보고 몇걸음만 옮기면 인자한 부처님이 기다리고 계신다.

    보물 제 199호 신선암마애보살반가상이다.

    머리에 삼면보관을 쓰고 있기에 불상이 아닌 보살이란 단어가 붙는다 한다.

     

    측면으로 본 저 마애보살반가상의 모습은 진사들의 일출 포인트이기도 하다.

     

     

     

    신선암에서 다시 돌아나와 급경사의 바윗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와 칠불암으로 들어선다.

    제일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칠불이 새겨진 삼존마애불과 사면석불이다.

    삼존불과 사면석불이 합쳐져 칠불이 된 것이다.

     

    이 불상들이 국보 제 312호인 경주남산칠불암마애 불상군이다.

    수년 전 보물 제 200호으로 기억 되는데 아마도 국보로 지정된 지가 얼마되지 않은 듯 하다.

     

     

    칠불암을 지키고 있는 비구니승이 기와에 이쁘게 그려논 그림들이 건물 둘레를 차지하고 있다.

     

     

    산신각을 올려보는 것을 마지막으로 칠불암도 빠져 나온다.

     

     

    비구니승이 자리를 지키는 암자라 볼수 있는 문구다.

    언젠가 저 약수터에서 말통 하나를 들고 오른 추억이 새록새록...

     

    칠불암을 내려서고 산길이 끝이 날 무렵

    사과 과수원 입구에 지게들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

     

    칠불암으로 짐을 나르는 지게다.

    택배나 어떤 배달을 할 짐들이 여기에 보관되고 신자나 산객들이 오름길에 들고 오르기도 한다.

     

    고등학교 선배의 여동생이 암자를 지킨적이 있는데 그때 알게 된 것이다.

    물론 짐도 챙겨 올라갔었다.

     

     

    그렇게 산 아래로 내려오고 이내 염불사지 삼층석탑을 만나게 된다.

    복원한지가 불과 3년 밖에 되지 않은 석탑이다.

    그리고 한켠에 아직 복원을 하지 못한 석탑의 부분부분이 보관되어 있다.

     

     

     

     

    얼마전 마눌과 둘이 남산을 찾다가 만난 공사현장

    멋진 한옥을 짓는 모습에 부러워 한 적이 있었는데 이제 외장은 거의 마무리 단계고 내부공사 중인듯 하다.

     

     그 곳을 지나 이내 남산리 삼층석탑을 만나게 된다. 보물 제 124호다.

    경주에서는 보물이 보물답지 않다.

    워낙 많은 보물들이 산재 된 곳이라 불상이나 석탑을 보면 당연히 보물이리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금오산가든! 오리요리를 하는 집이다.

    하산후 점심식사 자리의 후보지로 점 찍어 본다.

     

     

     

    서출지! 진사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연꽃이 만발한 여름철에는 더할나위 없지만 철 지난 지금도 나름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서출지의 유래가 안내판에 있지만 흔히 서출지란 이름에서 쥐(鼠)를 연상하고 하는데 사실 쥐가 등장하기는 하지만 여기서는 글(書)을 의미한다.

    글이 나온(書出) 연못이라는 것이다. 그 내용을 옮겨 본다.

     

    신라 소지왕 10년(488)에 왕이 남산 기슭에 있던 ‘천천정’이라는 정자로 가고 있을 때,

    까마귀와 쥐가 와서 울더니 쥐가 사람의 말로 ‘이 까마귀가 가는 곳을 쫓아 가보라’하니 괴이하게 여겨 신하를 시켜 따라 가보게 하였다.

    그러나 신하는 이 못에 와서 두 마리의 돼지가 싸우는 것에 정신이 팔려 까마귀가 간 곳을 잃어버리고

    헤매던 중 못 가운데서 한 노인이 나타나 봉투를 건네줘 왕에게 그것을 올렸다.

     

    왕은 봉투 속에 있는 내용에 따라 궁에 돌아와 화살로 거문고집을 쏘게 하니,

    왕실에서 향을 올리던 중과 궁주가 흉계를 꾸미고 있다가 죽음을 당했다는 것이다.

    이 못에서 글이 나와 계략을 막았다 하여 이름을 서출지(書出池)라 하고,

    정월 보름날은 오기일(烏忌日)이라 하여 찰밥을 준비해 까마귀에게 제사지내는 풍속이 생겨났다 한다.

     

     

     

    그렇게 답사를 마치고 통일전 앞 주차장에 도달하게 된다.

     

    오래전 통일전을 한번 들어가 본 적이 있지만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해서 궁금증에 살펴보는데 마눌이 급하게 부른다. 버스가 온다는 것이다.

     

    허둥지둥 급하게 뛰어가지만 버스기사는 눈만 마주치고 휑하니 달려가 버린다.

    에이~ 나쁜 X  ㅋ~ㅋ~

    30분 이상을 또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 택시가 승강장 앞에 서더니 인당 이천원씩이란다.

    버스비 보다 오백원이 비싼것이다. 누이좋고 매부좋고 ㅎㅎㅎ

     

    그렇게 귀가를 하며 정리를 해본다.

     

    산행시간은 마눌과 함께 천천히 걸었으니 식사시간을 제하면 4시간이면 될듯 하고 중식은 오리고기도 좋을 듯 한데,

    기념촬영을 위해 불국사로 이동한다는 것이 다소 염려스럽다.

    불국사까지의 거리는 짧지만 경주는 상춘객이 몰리는 때라 차량이동 시간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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