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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을 내어 남산 금오봉으로일반산행/근교산행(경주) 2012. 1. 16. 21:49
◈ 언 제 : 2012년 1월 14일(토) 08:15~11:03
◈ 날 씨 : 맑음
◈ 테 마 : 뒷동산으로
◈ 누 구 와 : 산책님과 둘이서
◈ 어 디 로 : 탑동 남간마을(08:15)→종주길만남(08:28)→해목령(08:53)→금오정(09:23)→금오봉(09:45)→해목령까지 역순(10:30)
→샘터(10:35)→탑동 남간마을(11:03)
◈ 얼 마 나 : 약 2시간 48분(휴식시간 포함)
◈ 산행기록 : 3회/누적 224회
오후에 울산에 갑작스런 문상을 해야 할 일이 생겼다.
해서 오전에 간단히 가보지 못한 벽도산이라도 다녀올까 하는데 산책님으로부터 산행을 같이 하자는 연락이 온다.
시간이 없으니 오전에 간단히 해도 좋겠냐는 제안에 그렇게 하자하여 가까운 남산을 찾기로 한다.
경주 토박이인 산책님이 가보지 않은 곳이 있으면 안내를 하겠노라 하여 나정으로 들어서서 탑동마을을 향한다.
나정을 지나 조금 더 길을 따르니 아늑한 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탑동 남간마을이다.
남간사지가 마을 한켠을 차지하고 있어 그렇게 이름이 지어진 듯 한 남간마을의 평온한 아침을 맞으며 들머리를 찾아 진행한다.
경덕사 뒤편 좌측으로 지능선의 산길이 열린다.
시작부터 호젓한 오솔길이 이어지고 이내 남산종주길의 주등로와 만나게 된다.
금오봉 아래 순환도로상에 있는 삼화령과의 관계는 알수 없으나 전삼화령의 안내판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그 길을 따라 오르는 길에는 어느새 나무계단형태로 등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진행길 우측으로 들녘 뒤로 율동마을이 조망되고 이내 우측으로 다소 가파른 올림길이 해목령으로 안내한다.
해목령에는 1기의 무덤과 함께 멋진 바위들이 자리하고 있다.
조망 또한 멋지게 열리는 곳이라 이곳을 지날때면 꼭 오랐다 가는 곳이기도 하다.
아침햇살을 받은 경주시가지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남산에서 이렇게 경주시가지를 여유롭게 조망해 보기는 첨인 듯 하다.
그렇게 경주시가지와 내남마을 그리고 황금대능선 조망을 마지막으로 조금은 불완전한 거북이 형상의 바위를 들여다 보고
다시 길을 잇기 위해 해목령을 내려 선다.
진행중에도 한동안은 계속 조망이 열린다.
두 공주가 아장아장 걸을때 찾았던 추억이 있는 곳, 큰소나무 주위로 돌을 쌓아 탑을 만든 곳이다.
강한 햇살이 시야를 가려 다시 돌아서서 그 곳을 바라보며 귀여웠던 두 공주를 생각해 본다.
그렇게 순환도로를 이은지 잠시만에 우측으로 금오정을 찾아 오른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인적은 없고 바람만 새차게 몰아쳐 잠시만에 그 곳을 빠져 나온다.
상사바위는 건너편 지능선에서 조망할때 웅장함을 느낄수 있지만 가까이에서는 소나무숲으로 그 형체를 다 보기가 어렵다.
경주시가지와 내남마을의 조망과는 달리 남산마을은 가스가 심하다.
활엽수가 많은 순환도로기에 잎은 다 떨어지고 덕분에 나뭇가지 사이로나마
조망을 즐기며 금오봉까지 진행하게 된다.
역시 인적 없는 금오봉에 올라 오랜만에 정상석과 인사를 나누고 왔던 길을 다시 돌아 가기로 한다.
해목령까지는 같은 길을 돌아나가 해목령 아랫쪽으로 길을 잇기로 한다.
햐~ 남산에 이런 약수터도 있었구나~
남산의 곳곳을 다 다녀본 듯 했지만 아직 미답지가 많음을 확인시켜 주는 길이다.
하산길에 내남마을을 조망하다 기이한 모양의 구름을 발견하게 된다.
익룡? 공룡의 일종인 그 새의 모양인 듯 하다.
그렇게 남간마을을 중심으로 두고 좌측으로 올라 우측으로 내려서게 된다.
당간지주를 이렇게도 보고 저렇게도 보지만 산책님과 산행중에 잠시 나누었던 대화 내용이 생각난다.
경주에 사는 친구에게 안내를 부탁할때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 길을 안내할뿐 더 이상 안내할 지식이 없기 때문이다.
남들이 말하는 천년고도에 사는 시민으로서 그저 그렇게 보고만 왔지 그 내용을 깊이 생각하거나 조사를 해본적이 없다.
자부심을 가질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그 노력 조차 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런 부끄러움을 감추고 돌아서서 당간지주를 바라본다.
산행을 위해 주차를 할땐 보지도 못했는데 주차장 앞에 특이한 암자(?)가 눈에 들어온다.
아니 암자라기 보다는 개인 기도처 내지는....
혹 개인의 생각으로 실수나 하지 않을지 모르는 일이라 여기서 마무리 하고자 한다.
거두절미하고 짧은 짜투리 시간이지만 조용한 산책길 하나를 산책님에게 선물 받았다.
ㅎㅎㅎ 그래서 닉이 산책이었던가?
산책님 짧았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네요.
고맙습니다.
담에 또 다른 길 부~탁~ 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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