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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곡지를 기점으로 무릉산과 금욕산 그리고 금곡산으로일반산행/근교산행(경주) 2012. 3. 29. 12:52
◈ 언 제 : 2012년 3월 25일(일) 10:44~17:20
◈ 날 씨 : 맑음(강풍)
◈ 테 마 : 야생화 탐사
◈ 누 구 와 : 또 마눌과 단둘이
◈ 어 디 로 : 화산곡지(10:44)→420m봉(11:41)→임도만남(11:56)→무릉산(466.5m/12:22)
→은진송씨묘(12:42)→덕고개(13:08)→헬기장(13:35)→금욕산(476.2m/14:23)
→마지막송전철탑(중식/14:50~15:20)→금곡산(508.5m/15:50)→층층폭포
(16:30)→삼거리(16:49)→화산곡지(17:20)
◈ 얼 마 나 : 약 6시간 36분(중식시간 및 휴식시간 포함/마눌님 속도에 맞춰 여유롭게)
◈ 산행기록 : 12회/누적 233회
금주 산행은 가까운 야산을 찾기로 한다.
야산으로 가야 야생화를 많이 만날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늦은 시간인 10가 다 되어서야 집을 나서서 외곽도로를 타고 안강을 지나
두류공단으로 진입하여 화곡지를 찾아 들어가기로 한다.
한참을 하천을 끼고 직진성 길을 따르다 보니
군부대 위병소를 연상케 하는 (주)풍산의 후문이 나타난다.
'에고~ 진입하다 본 우측길을 따라야 했었구나!' 하고
다시 돌아나와 두류공단 사잇길을 가로질러 화산곡지 재방 하단부에 도달하게 된다.
재방 하단부에 도착하여 주차를 하고 들머리를 찾기 위해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
이내 좌측 시멘트 포장길을 몇걸음 옮긴 후
좌측 묘지터를 가로질러 과수원을 만나게 되고 이내 과수원 한가운데로 길을 이어간다.
잠시후 잘 정돈된 묘지터가 나타나고 거기서 뒤를 돌아 보니 두류공단이 한눈에 들어온다.
보통의 오름길은 지그재그로 올라 장단지 근육을 무리없게 하지만
이곳은 특이하게도 그냥 막 치고 오르는 길이다.
마눌이 힘겹게 따라 오르는 사이 뒤를 돌아보니 꾸밈없이 깨끗한 모습의 솔방울이 시선을 끈다.
힘든 된비알을 한참만에 가족묘지인듯 한 묘지터에 도달하게 된다.
이제 힘든 오름길은 거의 끝이 난듯하다.
여기서부터는 건너편 사면을 따르게 된다.
420m봉 정상을 지척에 두고 마눌은 힘들었던지 작은 묘지터에서 커피를 한잔 마시고 가겠단다.
그렇게 커피 한잔과 함께 숨을 고르고 다시 된비알을 잠시만에 420m봉 정상에 도달하게 된다.
돌아보니 마눌은 여전히 머리를 땅에 박고 힘겹게 그 길을 따르고 있고 정상에는 무덤 1기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정상은 그냥 통과하여 내림길을 따르다 만난 님들이다.
앙증맞은 분홍노루귀와 하얀노루귀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었다.
그렇게 노루귀들과 한동안 노닥거리고 임도에 내려선다.
그리고 우측 길을 따라 무릉산 정상을 향한다.
이번에는 복수초를 만나게 된다.
반가운 마음에 마눌은 앞서 보내고 한참을 복수초와 노닐다 정상에 오르게 된다.
바람은 세차지만 다행히 하늘은 좋다.
먼저 사방방면을 조망해 보고
정상을 잠시 벗어나 안강읍소재지 방면도 조망해 보고
삼성산과 자도봉어(자옥산, 도덕산, 봉좌산, 어래산)가 이어지는 방향도 조망해 본다.
그리고 어김없이 이어지는 또 한가지 증명사진을 남기는 일도 잊지 않는다.
오름길에 복수초와 노느라 시간을 많이 지체했기에 정상을 빨리 떠나기로 한다.
내림길과 오름길을 번갈아 진행하는 동안 빛깔이 고운 노란 생강나무꽃도 만나고
비박바위도 지나게 된다.
그리고 이내 덕고개에 도달하게 된다.
덕고개에서도 잠시 목을 축이며 여유롭게 조망도 즐긴다.
은진송씨묘를 지나고 잠시의 오름길 후 급격하게 고도를 낮추었기에 이제부터 다시 고도를 높이기 위한 오름길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사방방면이 발 아래로 조망되고 우측으로 고개를 조금 돌리니 멀리 토함산이 우뚝 솟았다.
강풍의 시샘속에서도 진달래는 하나 둘 제철을 아는듯 피어나고 예상대로 고도를 높이기 위한 오름길이 이어진다.
낮은 야산이라 유난히 오르내림이 심한지라 마눌의 힘든 모습이 역력하다.
그렇게 또 한 봉우리에 올랐나 싶더니 건너편으로 금곡산이 조망되고
이내 폐헬기장임을 알리는 시멘트포장이 된 작은 터가 기다리고 있다.
그곳에 퍼질고 앉아 신발끈을 고쳐매는 마눌의 모습이 미소를 머금게 한다.
많이 힘든 모양이지 ㅎㅎ
헬기장을 지나 또 복수초와 인사를 나눈다.
그리고 또 한 봉우리를 올라서고 건너편으로 금욕산인듯 한 높은 봉우리를 가늠해 본다.
돌아보니 마눌의 머리는 여전히 땅만 쳐다보고.... ㅋㅋ
그 봉우리를 향해 급경사의 된비알을 올라 건너편 금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조망하며 사면길을 편안히 진행하며 호흡을 가다듭는다.
그리고 잠시후 턱이 빠질듯한 탄성을 폭발하게 된다.
바닥을 노랗게 물들인 복수초들이 지천이다. 아니 완전히 꽃밭이다.
그렇게 꽃밭에 빠져 한참을 시간을 보내게 된다.
기실 이런 글을 공개한다는 것이 조심스럽기도 하다.
대부분의 산님들은 귀한 종의 야생화를 만나기 위해 힘겹게 산을 찾고 오르지만
그것을 가져가거나 훼손을 시키는 일이 많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이 너른 꽃밭에서 한송이 쯤이야... 할수 있겠지만
산에서 더이상 야생화들을 만나기가 어렵지 않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
그렇게 또 금욕산에 오르게 된다.
근데 지도상의 금욕산과 현판이 붙은 금욕산의 논란의 영향일까?
정상표지판이 붙어 있어야 할 그 봉에서 그 표지판을 찾을수 없었다.
혹 지나쳤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니면 사면을 타고 우회한 그 봉우리였나?
금욕산을 지나고 송전철탑을 만나게 된다.
송전철탑 덕에 훤히 뚫려 좌측으로 금장을 시작으로 경주시가지가 조망되고
우측으로는 현곡방면까지 시야를 채운다.
그리고 금곡산삼거리 직전의 송전철탑에서는 아래로 내태지가 자리하고 그 뒤로 어림산에서 남사봉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길 뻗어있다.
잠시 조망후 뒤를 돌아보니 바람을 피할수 있는 유일한 곳인 듯한 묘지터가 눈에 들어와 늦은 중식을 해결하기로 한다.
바람을 피할수 있고 햇볕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그곳에서
30분 여를 막걸리 한사발과 함께 빈 배를 채운후 지나온 금욕산과 그 줄기를 조망해 보고 금곡산을 찾아 나선다.
그 마지막 송전철탑의 축대를 지나고 편안한 사면길을 잠시만에 만나게 되는 금곡산삼거리다.
이곳 또한 바람이 자고 포근한 곳이다.
그 아래 골짜기는 아무도 탐하지 않은 낙엽양탄자가 깔려있는 고즈넉한 모습이다.
금곡산 정상 역시 별 다른 변화가 없는 평범한 봉우리지만
정상표지판은 아직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금곡산 정상도 대충 인사만 나누고 층층폭포를 향한 내림길을 따르는데
또 아름다운 모습의 복수초가 반긴다.
오늘은 원없이 본 복수초지만 또 그모습을 담아본다.
부드러운 길이 이어지는가 싶더니 층층폭포를 향한 마지막 내림길은 급하고 험한길로 이어진다.
잔석들이 바닥에 깔려 미끄럼을 주의해야 한다.
오늘도 마눌은 힘든 산행이다.
강풍과 힘든 오름길에다 급한 내림길도 마눌에게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기 때문이다.
층층폭포를 내려서기 직전 좌측 상단으로 멋진 마루금이 조망된다.
아마도 능선을 타고 보림사(?)까지 이어지는 마루금이 아닐까 싶다.
기다리다 진행하다를 반복한 끝에 도달하게 된 계곡이다.
층층폭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수량이 많은 층층폭포를 보니 여름철 알탕이 그리워진다.
차라리 이곳은 여름철로 미뤄두고 금곡사를 구경하고 하산하는 코스를 택할걸 하는 생각이 든다.
올해 첨 만나는 현호색과 잠시 인사를 나누고
편안한 임도성 길을 따르다 보니 블로그에서 가끔 대하던 반가운 리본이 길을 안내한다.
그래요~ 산이 조심더! ㅎㅎㅎ
그렇게 또 진행길에 만나게 되는 꿩의바람꽃이다.
반쯤 핀것이 참 멋진 자태인데, 촛점이 맞질 않는다.
민망한 자세로 엎드려 촛점잡기에 집중하던차 위에서 고로쇠를 채취하던 부부가 뒤로 나타나
그 뒷모습을 보이기 싫어 아래로 가며 다시 만나리라 생각하고 일어섰지만 아쉽게도 그 이후론 만날수가 없었다.
렌즈와 기계탓을 해 보지만 아직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버릴수가 없다.
개울을 건너 좌측길을 따르니 나즈막한 고개를 두어번 넘은후 화산곡지가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한동안 그 가장자리를 따라 시원하고 편안한 길을 걷게된다.
시간을 보니 작은공주를 데리러 갈 시간이 아슬아슬 불안하다.
그러던 차에 웬 승용차가 옆을 지나다 정지한다.
건천에 계시다는 중노년의 부부가 타라 하신다.
남은 거리는 불과 500m여지만 그냥 얻어타고 재방까지 편안하게 도착하여
감사의 인사를 전한 후 나의 애마로 옮겨 타고 화산곡지를 떠난다.
그렇게 화산곡지를 빠져 나오며 만나고 싶었던 야생화는 다 만나지 못했지만
풍성한 복수초들의 반김을 받은 행복한 산행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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