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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걸에서 토함산으로...일반산행/근교산행(경주) 2012. 3. 12. 12:55
◈ 언 제 : 2012년 3월 10일(토) 09:30~12:05
◈ 날 씨 : 흐림(한때 비)
◈ 테 마 : 야생화 탐사
◈ 누 구 와 : 홀로
◈ 어 디 로 : 시부거리(09:30)→사시목능선(10:02)→615봉/갈림길(10:26)→시부걸갈림길(10:53)→사진촬영(11:25~11:55)→시부거리(12:05)
◈ 얼 마 나 : 약 2시간 35분(야생화 촬영시간 포함)
◈ 산행기록 : 9회/누적 230회
지난주부터 미뤄온 시부걸길을 찾기로 한다.
복수초와 노루귀 그리고 변산바람꽃을 만나기 위해서다.
집을 나서는데 아파트 화단에도 이미 산수유꽃이 봉우리를 터뜨리고 있다.
작년에 맺은 결실을 아직 매단채로 다시 봄을 맞는 산수유다.
한번도 찾아 보지 못한 길이라 조심스럽지만 지역산이고 대충의 산세를 아는지라 그냥 차를 끌고 시부걸로 향한다.
시부걸에 도착하니 도로변에는 이미 서너대의 승용차가 주차된 걸로 보아 야생화 탐사에 나선 님들이 이미 산행을 시작한 모양이다.
대충 길을 잡아 시부걸 계곡으로 올라 만호봉으로 돌아올까 생각하다 문득 다른 생각이 들어 좌측으로 길을 돌린다.
사시목능선이 생각이 나서다.
마을길로 들어서서 좌측으로 꺽어 대숲길을 지나 능선을 찾아 오른다.
처음의 부드러운 길은 잠시만에 된비알로 변하고 잠시 숨을 고르며 뒤로 돌아 덕동호를 조망해 본다.
좌우측으로 두리번 거리며 야생화의 흔적을 찾아 보지만 숨을 헐떡이며 30분 여만에 도착한 곳은 이미 사시목능선이다.
이후부터 편안한 능선길을 따르다 615봉의 갈림길을 만나지만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만나기를 기대한 그놈들이 눈앞에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하튼 길도 편하고 빈지 눈인지 조금씩 흩날리니 시원하기는 하다.
마음을 비우자 만나면 좋고 못만나면 내일 마눌과 다시 찾으리라.
정상이 1km로 지척이지만 오늘의 계획과 시간에 맞추기로 하고 잠시 열리는 조망을 즐긴후 우측 시부거리 방향을 따르기로 한다.
건너편 함월산 방향에는 눈이 내리는듯 뿌연 모습이다.
시작부터 잣나무숲길이 정겹게 길을 연다.
그리고 이내 진행길에서 밑둥치에 이끼가 가득 낀 요상한 나무를 만난다.
그리고 잣나무 군락지를 시원하게 통과한다.
아직은 이르지만 여름철 산림욕을 즐기며 걸을수 있는 좋은 길이다.
바닥도 폭신폭신 편안한 걸음걸음이다.
잣나무 숲길도 지나고 바닥이 질퍽한 길을 조심조심 지나 시부걸갈림길에 도달하게 된다.
직진의 만호봉길과 시부길길을 잠시 갈등하다 그냥 시부걸로 내려서기로 한다.
계곡엔 이미 눈이 녹은 물소리로 봄소리가 요란스럽고
그 물줄기가 시원한 느낌까지 들게 한다.
시원한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계곡길을 한참 내려서니 뭔가가 분주한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산객들이 길 가장자리에 삼삼오오 짝을 지어 바닥을 기는 모습이다.
야생화를 담기 위한 진사들의 움직임인 것이다.
완전 초보자인 공력과 부실한 카메라로 수줍게 끼어 본다.
제일 먼저 만나는 분홍노루귀다.
앙증맞고 빛깔도 수줍은 연분홍빛이다.
아직 다 피지 못한 쌍둥이와 한 무리의 가족들은 짙은 분홍빛을 띄고 있다.
흰노루귀는 눈이 부실 정도로 뽀얀 빛깔이다.
그런데 청노루귀는 보이지 않고...
오늘 찾고자 했던 변산바람꽃과 청노루귀는 만나지 못했지만
복수초까지 만났으니 반은 성공한 듯해 마음이 가볍다.
복수초의 자태를 만족하게 담지는 못했지만
만남에서 만족하기로 하고 30분 여의 시간으로 마무리하고 하산하기로 한다.
하산길에도 큰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계곡길을 오르는 진사들이 눈에 간간이 띄기도 하고
봄 들녘에 새싹을 틔우기 위한 노부부의 모습이 평화롭다.
그렇게 오전 시간을 보내고 애마가 기다리는 곳을 향한다.
근데 길가에 승용차가 엄청 늘었다.
그 곳에 모였던 님들의 차량들이 가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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