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시절의 추억이 서린 시골마을의 풍경국내여행/전라·충청도 여행 2012. 10. 23. 19:04
◎ 2012년 10월 20일 토요일
가족행사로 먼 길을 떠나는 날이다.
경주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부산에 들러 형님을 태우고
다시 남해고속도로를 달려 도착한 곳은 전남 광주 광산의 삼도마을
서울에서 내려오는 사촌 동생들도 비슷한 시간에 도착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예상과 달리 1시간 이상 더 기다려야 한단다.
단풍철이라 관광객들의 차량이동으로 서울을 빠져나오는데
긴 시간을 지체한 탓이란다.
그래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이곳저곳 마을과 들판을 돌아보며 정겨운 시골마을의 풍경을 담아 본다.
30년 이상 지난 어린시절 아버지를 따라 왔었던 그 마을...
조금의 변화는 있었지만 골목골목
그리고 그 집들의 위치는 변함이 없는 듯 하다.
집집마다 감이 주렁주렁 달렸지만 수확은 생각지도 않는 듯
감나무의 가지가 찢어질 지경이다.
아마도 젊은이들은 모두 도시로 나가고
촌로들만이 남거나 그냥 빈집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리라.
코스모스길도 정겹고...
마을 어귀 파출소 앞에는 까치콩꽃도 이쁘게 피었다.
들에서 벼메뚜기를 몇마리 잡아 어린시절을 추억하며
수확이 끝난 논에서 짚에 불을 지피고 잡은 메뚜기를 구워서 먹어 본다.
메뚜기를 잡고 굽느라 손에는 메뚜기가 발악을 하며
내 뱉은 짙은 액과 검은 재로 손은 더러워 졌지만
고소한 그 맛은 변함이 없다.
언젠가 보았는데 그 이름이 궁금했던 유홍초도 만나고
들판에서 자라는 밤도 주워 먹고
대추도 따 먹어 본다.
알이 큰 대추가 짙은 갈색으로 익어 더 달고 맛있다.
목적이 있는 여행에는 늘상 그 목적만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귀가시간에 쫒기기 일수인데
오늘은 동생들의 도착시간 지연 덕에 쉽지 않은 추억을 그렇게 만든다.
수십년 전 어릴적의 추억을 하며 또 다른 추억을....
'국내여행 > 전라·충청도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해바다를 내려다 보는 여수 금오산 향일암의 풍경 (0) 2013.01.07 두가지의 국보를 품고 있는 지리산 자락의 천년고찰 화엄사 (0) 2012.11.21 천년을 산 노거수의 은행나무가 지키고 있는 천년고찰 영국사의 풍경 (0) 2012.10.18 폭염속 이색 피서지 무주 머루와인동굴 (0) 2012.08.02 적상산 안국사의 아름다움 (0) 2012.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