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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수목원(경북산림환경연구원)의 가을풍경국내여행/경주시 산책길 2012. 10. 29. 20:02
◎ 2012년 10월 28일 일요일 오전
가을은 깊어만 가는데 아직 제대로 된 단풍구경을 못했다.
어제는 부산 본가에 가족행사가 있어 산책도 못하고
오늘 산행계획까지 무산되었다.
오늘쯤 영알(영남알프스) 골짜기로 들어가면 단풍이 좋을텐데....
경주수목원의 가을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그 곳에라도 가서 가을을 즐겨야겠다.
해서 요소마다 숲터널이 이어진 경주수목으로 단숨에 달려왔다.
붉은 빛깔의 화려한 단풍은 많지 않지만,
노랗게 물든 활엽수와 은행나무들이 많아 가을정취를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그 명성에 주차장은 관광버스와 승용차로 만차고
진입로까지 승용차가 줄을 이어 주차를 하고 있다.
주차장을 벗어나 멋스런 다리를 건너면서부터
젊은 연인들과 중년부부들 그리고 단체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나와 같이 가을숲의 풍경을 즐기기 위해 찾아온 이들이 반이라면
나머지 반은 사진작가들이나 진사들의 동호회 회원들인 듯 하다.
안쪽으로 들어설수록 샛노란 나뭇잎과 함께 가을은 깊어만 가고
관광객들도 붐비기 시작한다.
짙은 단풍을 머금어 그 무게를 감당하기 힘든 듯한 나뭇가지의 잎들
그리고 바닥에 떨어진 나뭇잎들...
위 아래로 선선한 가을을 온화하게 데워주는
포근한 가을빛의 숲터널이다.
어떤 모델이나 사물 또는 장면들을 겨냥하며 곳곳에 숨어 있는 진사들의 모습들은
때로는 저격수인 듯
때로는 서바이벌게임장의 전사인듯 한 포스가 느껴진다.
아기와 산책을 나온 젊은 여인의 얼굴에도
아름다운 빛깔의 단풍을 머금은 듯 환한 미소가 퍼지고...
그 곳을 빠져나와 도로를 건너 경북산림환경연구원 관리사무실이 있는
건너편으로 이동한다.
양 길가로 은행이 잎들을 노랗게 물 들인채
객들을 가을의 숲으로 안내하고
그 들은 가을소풍의 설레임과 함께
가벼운 발걸음이다.
인적이 드문 숲으로 깊숙히 들어서니
산중에 들어온 듯 고즈넉함이 묻어나고
강한 가을바람에 낙엽이 휘감기고 날리는데
그 모습을 담으려 했지만 노란빛의 뭔가가 흐릿하게 남을 뿐이다.
부실한 이 작은 기계와 애송이의 이 공력에 그 것을 어찌 표현하리오~
ㅋㅋ~
끝을 알수 없는 미지의 숲터널을
그냥 가만히 쳐다볼 뿐이다.
그 숲속을 홀로 즐기고 또 빠져나와
건너편으로 이동한다.
건너편은 숲이 적고 햇살이 내려쬐여
따사롭고 포근한 느낌이다.
그 길을 건너며 바라본 은행나무숲 뒤로
가을을 담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카메라를 들이대고...
웃음소리까지 요란하다.
건너온 그 곳에는
숲이 적은 대신 화사한 구절초가 반긴다.
빨갛게 물든 작살나무(?)의 단풍도 곱다.
관리지역에 있느 은행나무라 아무도 탐하지 않은 덕인지
은행나무에는 아직 은행이 주렁주렁 달렸다.
도로가나 나대지에 있었다면 은행강도들이
이미 다 틀었을텐데... ㅎㅎ
은행을 하창이나 올려다 보다 고개를 내리고 아래를 향하는데
이건 또 무슨 황당한 장면인가?
열대식물의 밑둥치 위에 은행잎이 자라고 있다.
혹시나 하고 안쪽을 살피지만
역시 그랬다.
바로 옆으 큰 은행나무의 씨가 그 곳으로 떨어져
싹을 피운 것이다.
경주수목원의 가을도 그랬다.
단풍으로 물 들이고 객들을 초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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