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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가는 운곡서원국내여행/경주시 산책길 2012. 11. 7. 20:00
◎ 2012년 11월 4일 오전
비가 온다는 소식에 금주에도 산행을 포기한다.
오후에 가족들과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다녀 오기로 했지만
오전시간이 비어 가을에 다시 찾겠다 했던
그 곳 운곡서원을 찾아 나선다.
300년이 넘은 수령의 은행나무와 어우러진
가을 풍경이 궁금했기때문이다.
그 곳을 찾기 위해 마눌님을 모시고 천북 불고기단지를 지나고
왕신저수지를 지나면서 우측으로 꺽인 그 길로 들어선다.
운곡서원을 지나 길이 계속이어지는데
문득 궁금한 생각이 들어 운곡서원을 뒤로 하고 그 길을 따른다.
좁은 도로가 끊임없이 이어지는가 싶더니
아담하고 고즈넉한 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시골마을인 왕신 3리이다.
마을회관앞에 주차를 하고 잠시 차에서 내려
마을을 올려다 본다.
마을을 감싸고 있는 낮은 산군들과 감나무에 주렁주렁 달린 감들...
평온한 마을의 풍경들에 잠시 빠져본다.
그리고 다시 차를 돌려 운곡서원을 향한다.
그렇게 갔던 길을 다시 돌아나와 운곡서원주차장에 도착하게 된다.
주차를 하고 트롯트풍의 음악이 잔잔히 들리는 원두막이라는 주막이다.
오늘도 그 곳을 올려다 보기만 하고 우측 향정원 안내판이 있는 계단을 오른다.
그 곳에 올라서서 보는 풍경...
역시 운곡서원은 가을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9월 포스팅에서 자세한 설명을 했기에
오늘은 편안히 풍경만 즐기기로 한다.
오늘도 여전히 문은 잠겨있고
인적 또한 드물다.
안동권씨의 시조를 모신 곳이기도 한
운곡서원의 현판을 울타리 너머로 올려다 보고
우측으로 언덕을 오르는 나무계단...
그길을 오른다.
이 언덕에서 내려다 보면 운곡서원을 한눈에 넣을수 있기에
오늘도 이 곳에 오른것이다.
그리고 그 곳의 특이한 손바닥 형상의 돌의자와 테이블은
여름의 그것보다 더 차갑게 느껴진다.
반대편으로 내려서면 향정원과 유연정 그리고
보호수이자 노거수인 은행나무를 만날수 있다.
그런데 노거수의 은행나무는 아직 노랗게 익지 않아
기대를 저버리고 아쉬움을 남긴다.
향정원에는 여전히 인기척이 없고
묘한 고요함만 남았다.
올게심니...
오늘 첨 알게되는 세시풍속
운곡서원의 별채이자 정자인 유연정 역시 문은 잠겼고
주인없는 정자의 툇마루는
볼품없는 계곡만 내려다보고 있다.
은행나무 앞에는 누군가의 소망이 담긴
그릇이 놓여있고
그의 기도소리가 들릴 듯 하다.
운곡서원의 마당 가운데는 무엇인가를 묘셔 놓았던
받침돌이 외로이 자리를 지킬뿐....
돌아나오는 길에 돌아본 유연정의 가을풍경이
정말 아름답다.
하나 둘 객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제법 많은 객들이 그 풍경을 즐기고 있다.
숲으로 둘러쌓인 운곡서원
뒤로는 붉은 단풍으로 불이 붙고
작은 은행나무들은 황금빛으로
치장을 했다.
원두막의 뒷뜰에는 올 겨울 김장거리가
참하게 자라고 있다.
그렇게 뒷산의 단풍까지 만나고
돌아나와 운곡서원을 조용히 빠져 나간다.
계곡의 단풍이 아름다워
차를 세우고 그 모습을 담아보며...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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