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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룡산과 구룡산 그렇게 열세마리의 용을 따라서...일반산행/경상도의 산으로 2013. 2. 19. 20:17
◈ 언 제 : 2013년 2월 16일(토) 09:31~15:09
◈ 날 씨 : 맑음
◈ 테 마 : 구룡산의 명물들을 찾아서
◈ 누 구 와 : 시골지기님과 단둘의 데이트(2명)
◈ 어 디 로 : 상리회관(09:31)→임도끝(10:49)→산행입구 갈림길(주의구간/09:49)→알바(약 20분)→
산행입구 갈림길(10:10)→사룡산갈림길(10:48)→사룡산(685m/10:58~11:05)→사룡산
갈림길(11:13)→오재(11:38~11:45)→중식(12:18~12:55)→임도교차점(13:05)→부처바위
(13:25)→무지터갈림길(13:34)→무지터(13:37)→구룡산(675m/13:43~13:58)→연리목
(14:19)→상리임도(14:32)→두곡저수지(14:48)→상리마을회관(15:09)
◈ 얼 마 나 : 약 5시간 37분(중식 및 휴식시간 약 1시간 포함)
◈ 산행기록 : 6회/누적 275회
마눌님이 무릎이 좋지 않아 산행을 하지 않겠다 하여
모처럼 홀로산행을 하려다 시골지기님이 생각나
혹시하고 연락을 하니 그렇찮아도 산행계획을 물어보려
했던 참이라며 콜~ 사인을 보내온다.ㅎㅎ
해서 영알로 달릴까를 생각해 보다
뚜렷한 산행계획이 없을 때 사용하고자
보관해 오던 산행개념도를 열어본다.
이른바 십삼용산이다.
경북 영천시에 속해 있는 사룡산과 구룡산을 합쳐
그렇게 부른 것이다.
사룡산은 두어차례 다녀온 곳이지만
구룡산은 미답지라 궁금했던차...
아침에 시골지기님과 만나
내비에 상리회관을 찍고
건천 포항간 산업도로를 따른다.
사룡산 급경사의 된비알 오름길은 최악의 구간이지만
이후의 길은 모두가 능선길로 이어지고
간간이 오르내림이 있어 걷는 재미가 솔솔한 곳이다.
특히 구룡산 정상부에는 부처바위와 무지터
그리고 열리목 등 볼거리를 선사한다.
사룡산은 정상은 조망도 없는
별 보잘것 없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구룡산 정상은 전망데크까지
조성된 제법 시원한 조망이 있는 곳이다.
※ 좌측 궤적의 알바구간(산행도상 산행입구 갈림길)만
주의한다면 길을 찾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집에서 약 30분만에 상리회관에 도달하여
회관 옆마당에 주차를 하고 회관을 바라본 위치에서 좌측으로 도로를 따른다.
그리고 잠시만에 만나는 우측 개울을 건너는 작은 다리를 건너 마을안길로 들어서면
저 안쪽으로 마당에 승용차가 주차된 양옥의 우측으로 길이 열리게 된다.
파란페인트와 함께 부산일보의 시그널이 달려있어
쉽게 확인이 가능한 그 골목길을 따르고
이내 우측으로 시멘트 포장도로가 이어지는데
그 포장도로가 끝이 날때까지 여유롭게 시골길을 즐기며 걷기만 하면 된다.
포장도로이긴 하지만 전형적인 시골길이라
정겹고 편안한 걸음이다.
거기에다 허물없는 편한 친구와의 데이트이기에
더 그랬던 것이기도 하다.
장례문화와 묘지문화의 변모...
우리세대가 풀어야할 문제이기도 하다.
봉분을 없애고 공간을 최소화 한 가족묘지가 오히려
깔끔하고 보기가 좋은 모습이다.
진행중 하산지점이 될 구룡산 방면을 올려다 보니
편안하고 부드러운 산행이 예상된다.
시멘트 포장도로가 끝이 날때가 다 된 듯 과수원이 나타나고
우리는 그 과수원을 가로질러 길을 이어간다.
예상대로 과수원을 벗어나자 포장도로가 끝이나고
갈림길이 나타난다.
우리가 진행할 길은 직진성 우측길이다.
이후 잠시만에 만나게 되는 좌측 언덕위로 보이는 묘지로 올라 능선길을 이어가야하는데
잡목을 잘라버려 시그널이 없어지고, 급격한 된비알의 경사로라
그 길을 소홀히 보고 그냥 진행해 버린것이 알바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
그 와중에 잠시 출발지인 상리마을을 조망해 보고
알바의 길 끝으로 보이는 멋진 봉을 올려다 보며 진행하는데
등로가 보이질 않는다.
지도를 확인하니 사룡산은 반대방향이다.
해서 20여 분의 수확없는 알바를 마치고
왔던 길을 다시 돌아나가 그 묘지로 오르는 길을 찾는다.
시골지기님이 앞서고 그 뒤를 따르며 길이 보이는지를 물어본다.
'길이 보이나?' 그 질문에
시골지기님은 '그래 여기 시그널도 있네.'하며 너털웃음을 짓는다.
그리고 거기로 올라서서 내려다 보니
높은 나무 위에 시그널 하나가 달린 것이 아닌가.ㅎㅎ
기분좋은 솔숲에 고즈넉한 편한길이 이어지고
이제부턴 탄탄대로이겠구나라고 생각하지만
그것도 잠시 급격한 경사의 된비알이 이어진다.
거친 숨이 턱까지 차 오르고 다리가 후덜거린다.
이런! 저질체력~ ㅋ
잠을 많이 못자서 그런것인지...
그동안 마눌이라는 제동장치와 동행을 한 것이 습관이 된 것인지...
수차례 쉬었다 오른다. 헉~헉~
그렇게 정신없이 뒤를 따르고 9부능선쯤에서야 숨을 고르고
정신없이 시골지기님 뒤를 따랐건만
시골지기님은 여유로운 미소와 함께 사룡산 갈림길에서 기다리고 있다.
에공~ 이제 살았다.ㅎㅎ
좌측으로 잠시만 오르면 정상이다.
정상을 향한 막바지 된비알을 잠시 오르고
편안하게 낙엽양탄자를 밟으며 정상을 향하게 된다.
먼저 도착해 포즈부터 취하는 시골지기님의
증명사진부터 남기고 강산도 증명사진을 남긴다.
증명사진 촬영이 끝남과 동시에 출발하려는 시골지기님에게 잠시 제동을 걸고
5분여의 휴식을 가지기로 한다.
오랜만에 같이한 산행이라 시골지기님은 강산의 저질체력을
감파하지 못한듯 하지만 아직도 호흡이 거칠기 때문이다.ㅋ~
이제부턴 룰루랄라~
편안한 마루금을 이어가며 다시 대화가 이어진다.
이런저런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불편함이 전혀없는 산책길의 둘만의 대화다.
간간이 숲사이로 열리는 조망도 즐기고
작은 오르내림까지 산행의 재미가 솔솔하다.
영천시가 가까워질수록 등로는 더 잘 다듬어져 있다.
가이드바도 설치되어 있고 중간중간 이정표까지...
오재내림길에는 나무계단까지 설치를 해 놓았기에
경사도는 다소 있지만 편안하게 내려선다.
좌측으로 등로가 이어짐을 알리는 이정표를 건너편 펜스에다 친절하게 붙여 놓았다.
그런데 진행방향은 수렵구역이란다.
무서버 ㅋㅋ~
수렵기간에는 가능한 밝은 원색의 등산복 차림이
안전을 위해 좋을 듯 하다.
등산안내도와 이형표 애국지사 추모비가 자리하고 있고
전망데크까지 잘 갖추어져 있기에 잠시 쉬었다 진행하기로 한다.
알려지지 않은 애국지사들이 무수히 많건만
그들과 그들의 자손들에 대한 정부의 진정한 알림과 지원이 아쉽다.
전망데크에서 내려다 보이는 조망이 시원하다.
상리마을을 중심으로 잔잔한 산군들 그리고 평온한 들판들의
아름다운 풍광들이다.
그렇게 풍광을 즐기고 좌측으로 도로를 따라
건너편으로 다시 산길을 찾아 이어간다.
모름지기 그 산을 알리고 보호하기 위한 노력은
지자체의 노력과 힘인 듯...
영천시의 관심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는 대목이다.
부드러운 오름길이지만
등로를 잘 다듬어 논 모습이 그런 것이다.
기분좋은 그 길을 앞서가는 시골지기님 뒤를 이어
강산도 상쾌한 기분으로 따른다.
사룡산의 오름길과 대조되는 오름길
넓고 완만한 호젓한 오솔길이 이어지고
발걸음은 빨라진다.
편안하지만 작은 오르내림으로 지겨움을 감해주는 길이지만
배꼽시계의 알람은 어쩔수 없다.
해서 한 무명봉 정상에 자리를 잡고
주변의 낙엽을 다 치운후 단촐하게 라면을 끓여
정상아닌 곳에서 정상주와 중식을 해결한다.
포근한 날씨로 생각했지만
아직은 겨울날씨가 남아 손끝이 시리고 춥다.
그렇게 약 40분 간을 추위와 싸우며 따뜻한 라면과 함께
정상주를 즐기고 진짜 정상을 찾아 그 무명봉을 내려선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그 곳을 내려서니 포근하고 바람이 잠든 양지바른 곳들이 눈에 들어온다.
따뜻한 식당들을 코 앞에 두고
가장 추운 무명봉 정상에서 고생을 하며 중식을 해결한 것이다.ㅎㅎ
식후의 포만감과 다시 굳어버린 다리근육이
다시 회복을 하는가 싶을쯤 임도로 내려서게 된다.
그리고 900m가 남은 정상을 향해 건너편으로 난 임도를 따른다.
그 임도를 잠시만에 우측으로 산길이 열리고
된비알을 잠시만에 구룡산의 전위봉 격인 무명봉에 오르게 된다.
지나온 사룡산 방면을 돌아보고
지척으로 다가온 구룡산 정산부를 올려다 본후
그 곳을 향해 다시 길을 이어간다.
시골지기님이 맘대로 명명한 돼지바위를 지나고
어렵게 뿌리를 내리고 버텨가는 소나무로 장식된
기암을 지나
또 잠시만에 부처바위를 만나게 된다.
그 모습은 흡사 현풍 비슬산의 그것과 같다.
안내문과 같이 그 염험을 믿는 이들이 많은 듯
소원을 빈 흔적들이 남아있다.
그 곳을 지나 만나게 되는 전망터에서
다시 사룡산과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몇 걸음 옮기지 않으면 만나게 될 정상을 두고 우측 무지터로 걸음을 옮긴다.
뒤에 안 일이지만 정상을 지나 도 무지터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그 곳에서 무지터로 들어감이 가깝고 좋을 듯 하다.
무지터 직전에 만나는 너른바위
제를 지낸 흔적을 보아 이 곳 또한 그 영험이 이어지는 듯 한데...
산객들에게는 오히려 전망바위라 해야 옳을 만큼
조망 또한 시원하게 열린다.
진행길에 계속 조망했던 방향이지만 다시 또 조망을 즐긴다.
시원한 풍광은 몇번이고 다시 봐도 지겹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곳에서 다시 몇걸음 옮겨 만나게 되는 무지터
그 곳에는 샘이 중심을 잡고 있는데
겨울철이라 그런지
식수로는 썩 내키지 않는 수질상태다.
구룡산 용의 눈에 해당한다면
이 샘이 용의 눈물이란 말인가? ㅎ~
습지라 하니 봄이나 여름철에 야생화 탐사도 좋을 듯 하다.
잘못된 판단으로 무지터를 지나 다시 정상을 향하는 오름길을 따른다.
정상부의 전망데크가 인상적이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정상에다 흔적부터 남기고...
눈이 시리도록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한 전망데크가
인상적이기에 그 곳에서도 교대로 흔적을 남긴다.
그리고 영천 시가지 방면과 상리마을의
조망도 즐긴다.
아직도 인상적인 그 모습이 기억이 난다는
블친 풍경님 말씀의 주인공...
정상부의 벤치가 눈에 들어온다.
그렇게 정상을 즐기느라 15분 여를 보내고
하산을 위해 다시 왔던 길로 돌아선다.
급한 내림길이 시작되고 이내 만나게 되는
전망바위와 그 위에 자리잡은 소나무가 또 발목을 잡는다.
멋진 모습을 담아보려 노력하지만
실물만큼 아름다움이 표현되질 않는다.
물론 미약한 공력 탓이다.ㅋ~
영천방면이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조망이지만
망원렌즈의 아쉬움만 남긴다.
한참의 내림길 후 만나게 되는 안부갈림길
거기서 우측으로 사면길을 잇고 이내 연리목을 만나게 된다.
연리목 또는 연리지는 산객들에게 알려진 행운의 상징이다.
그렇긴 하지만
이 연리목을 한바퀴 돌면
후세를 보게된다나 뭐래나...
믿거나 말거나
일단 한바퀴 돌아본다.
'그리고 지금 이 나이에
뭐할라꼬?'라던 시골지기님도
아닌 체 하며 한바퀴...
ㅎㅎㅎ~
셋째가 생기면 어떻게 하지?ㅋㅋ
그렇게 둘이서 한번 웃어본다.이후 계속 편안한 길이 이어지고
마지막으로 만나는 임도로 내려선다.
상리마을까지 2.4km ...
하지만 편안한 내림길에 파란하늘까지 받쳐주기에
30분이면 산행이 마무리 될 듯 하다.
개운한 산행의 마무리를 미리 하는 듯
시골지기님은 벌써 만세를 부른다.ㅎㅎ
진행길에 만나게 되는 두곡저수지는
아직 동장군의 기세에 눌려 꽁꽁 언 상태다.
포장도로가 끝나고 비포장도로가 이어지니
발걸음은 더 편하고 운치도 있다.
드뎌 상리마을이 눈에 가득 차고
우리는 그 길을 가로질러 여유로운 발걸음을 내디딘다.
알바와 오름길로 고생을 시켰던
사룡산도 눈앞으로 다가오고
구룡산은 마을 뒤편으로 저만치 멀어졌다.
예사롭지 않은 고택...
아름다운 정통가옥의 형태를 갖추어 궁금증이 유혹하지만
그 마음을 억누르고 그냥 진행한다.
그렇게 다시 원점회귀한 상리회관에는
시내버스 한대가 기다리고 있을뿐 오전의 그 모습과 다름이 없다.
모처럼 절친 시골지기님과 함께한 산행
미답지를 찾아 걷는 산행
그렇게 즐겁고 행복한 추억의 산행을 다시 찾은 기분으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
그 산행만큼이나 오랜만에 시장통의 막걸리 집을 찾아
돼지머리수육과 함께 조촐하게 하산주를 즐기며...
'일반산행 > 경상도의 산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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