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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8경 중 7경인 황매산 모산재에서 시산제를 지내고 멋진 암릉과 풍광에 빠지다.일반산행/경상도의 산으로 2013. 2. 6. 12:48
◈ 언 제 : 2013년 2월 2일(토) 10:04~13:40
◈ 날 씨 : 맑음
◈ 테 마 : 시산제
◈ 누 구 와 : 하나산악회 회원(36명)
◈ 어 디 로 : 덕만주차장(10:04)→국사당(10:24)→순결바위(10:58)→모산재(767m/시산제 및 중식 11:21~12:30)
→무지개터(13:36)→황포돛대바위(12:41)→모산재주차장(13:40)
◈ 얼 마 나 : 약 3시간 36분(시산제 및 중식시간 등 휴식시간약 1시간 12분 포함)
◈ 산행기록 : 5회/누적 274회
우리나라 최고의 명당이라 알려진
황매산의 모산재,
거기서 올해의 안전산행을 기원하는
시산제를 모시기로 했다.
1년전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무국장 자리를 사임함과 함께 정기산행을 참석치 못하고
다시 첫 정기산행을 참석하게 되는 날, 그것 또한 뜻 깊은 시산제산행으로 시작된다.
그 동안 못만났던 횐님들과의 만남 그리고 멋진 암릉과 풍광이 탁월한 곳
합천 8경중 7경으로 알려진 모산재로 향하는 길이라 설레임은 더 크다.
약속장소에 도착하자 1년만이지만 면면이 반가운 얼굴들이 보이고
낮선 횐님들도 많이 참석을 했다.
약 3시간을 소요하여 덕만주차장에 도달하여
간단한 산행준비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산행길을 열어 간다.
주차장을 빠져 나와 잠시 왔던 길로 되돌아 가면
우측으로 시멘트 포장길 이어지고
황매산 주능선을 우측으로 두고
그 길이 좌측으로 꺽인 후
포장도로가 끝이 나고
삼거리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산길이 열린다.
초입은 기분 좋은 호젓한 소나무숲의 오솔길로 이어지고
잠시의 된비알 후에 국사당을 만나게 된다.
태조 이성계의 등극을 위해 천지신명에게 기도를 올린 곳이라 하니
여기서 산신제를 지냄이 옳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잠시...
배낭에 제물로 넣어둔 떡 한상자의 무게가
체력을 급격히 떨어뜨리고 호흡을 거칠게 한다.
해서 후미를 기다린다는 핑계로 물 한모금과 함께
잠시 호흡을 고르기로 한다.
비록 400m 정도의 고도에서 시작하는 산행이지만
진행길은 그리 호락호락하지가 않다.
눈 앞에 버티고 선 저 봉우리가 고비가 될것이다.
철재난간으로 안전바를 연결해 놓았지만
바위지대의 오름길이 만만치가 않다.
급격히 된비알로 치닫고 거기에다 강풍까지 가세를 하니
진행길이 더디기만 하다.
그 오름길의 급한 만큼
반대편으로의 조망은 쉽게 열린다.
멋진 암봉 아래로 보이는 이름모를 사찰이
예사롭지 않은 것이 꾀 유명한 사찰인듯 하다.
된비알이 힘들기는 했지만 그나마 짧은 거리이기에
그 보상은 빠르다.
대기저수지를 중심으로 자그마한 마을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탁월한 조망을 선사하는 달콤한 보상이다.
주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은 편안하고 부드럽게만 보이는데
모산재를 향하는 이길은 험하기만 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만에 끝이 나고
앞으로 펼쳐진 길은 멋진 기암괴석들이 즐비한 편안한 길이다.
앗! 벌써 순결바위가...
하지만 오산이다.
순결바위를 닮았을 뿐 순결바위가 아니다.
대기저수지도 다시 조망해 보고
진짜 순결바위를 찾아 진행한다.
돌아보니 아직도 저것을 순결바위로 믿고
포즈를 취하는 우리 횐님들 ㅎㅎㅎ
멋진 암릉길의 자태에 반한 소나무님 부부가 그 배경으로 모델이 되고싶어 하지만
바위능선을 걷기가 위태로울 정도로 강한 바람에 포즈도 제대로 취하지 못한다.
모산재를 향하는 길은
모두가 바위로 이루어졌기에
당연히 숲이 없고 그 덕에 조망이 시원하게 열려
그 풍광을 쉼없이 즐기며 진행할수 있는 호사를 누린다.
제 각기 특이한 형상을 한 기암괴석들...
한쪽 면은 암벽의 천길 낭떠러지에
한쪽 면은 경사가 진 사면으로 이루어졌다.
드디어 진짜 순결바위가 나타났다.
여전히 대기저수지를 비롯한 마을들의 조망은 열려있고...
순결바위는 횐님들의 괴롭힘에 몸살을 앓고 있다.
순결하지 못한 사람이 들어가면
벌어진 틈이 좁혀져 나오지 못한다는 속설이 있지만
어느 누구도 아직 거기에 갖힌 사람이 없다는 것....
좌측으로 황포돛대바위도 지척으로 다가왔지만
모산재 정상을 거쳐 진행해야 할 곳이다.
누군가의 염원...
특이하게도 뾰족히 솟은 기암 위에다
그것을 살며시 올려 놓았다.
황홀경에 빠져
선두대장인 강산은 횐님들에서 선두를 내어주고
풍광을 즐기기에 바쁘다.ㅎㅎ
이런곳은 단체산행보다는 조촐한 식구로
번개산행을 와야 제 맛일듯 하다.
여유롭게 풍광을 즐기며 유유자적...
지나온 암릉지대도 돌아보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기암괴석들을 즐긴다.
가야산의 만물상능선에 버금가는 풍광들
그 자태들에 정신없이 빠져든다.
건너편으로 조망되는 황포돛대바위 아래로
급하게 내려꼿는 계단길...
하산길에 주의해야 할 구간이다.
황포돛대바위는 모산재코스의 명물중 하나이기에
그 명성에 걸맞게 산객들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곳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 위치에서의 모습이 황포돛대와 가장 흡사하다.
그 곳에서 바라보는 모습보다
더 아름다운 장면이 이 모습이 아닐까...
그렇게 잠시의 수고후
풍광을 즐기며 호사스런 걸음으로 도착한 모산재 정상이다.
우리나라에서 최고 명당지라는 무지개터와 이웃한 정상이기에
시산제 장소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먼저 횐님들의 기념촬영을 줄줄이 담은 뒤
와인님과 함께 증명사진도 남긴다.
그리고 바삐 제물을 올려두고
유세차...
수석산행대장님이 산신을 모시는 것을 시작으로
엄숙하게 시산제를 진행한다.
올 한해도 하나산악회의 모든 횐님들이
무탈하게 산행을 즐기도록 도와 주시옵소서~
그렇게 시산제를 마치고
음복과 함께 이른 중식을 즐기고 하산길을 찾아 나선다.
무지개터를 지나며 돌아 본 주능선은 여전히 평온한 느낌으로 유혹을 하지만
진행길은 반대방향이다.
무지개터가 우리나라 최고의 명당이라지만
무덤은 하나도 없다.
무지개터에 묘를 세우면 후손에 큰 해가된다는 말이 전해지기 때문인데
그것은 이 무지개터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진행길을 다시 돌아보며
다음을 기약해본다.
오늘의 바쁜 산행으로 충분히 즐기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서다.
설산과 상고대를 생각할 수 조차 없어
겨울산행의 맛은 없지만
깨끗한 하늘과 탄성을 자아내는 풍광들...
그것으로 충분한 위안을 삼는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하산길이다.
황포돛대바위 이후에는 급격한 내림길의
계단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촛대바위...
스스로 명명해 보지만
어느 누가 보아도 그렇게 부를수밖에 없는 형상이다.
이제부턴 황포돛대바위를 괴롭힐 시간이다.ㅎ~
그 명성에 걸맞게
돛대바위에 기대어 서서 찍사만 기다리는 횐님들이다.
찍사는 아직 내려서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ㅎㅎ
그래서 살짝 당겨서 먼저 눌러주고...
1년만에 찾아온 친정산행에
바빠도 너~무~~~ 바쁘다.ㅋ~
앞뒤에서 부르는 횐님들
인물사진은 모두 카페에 올렸기에 망정이지
블로그에 올리려 했다면 감당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ㅎㅎ
어쩔시구리~
또 멤버들이 바뀌고 손을 흔들어 댄다.ㅋㅋ
황포돛대바위와 작별을 고하자마자 이어지는 계단길은
경사도가 엄청나다.
편안하게 나무계단으로 조성되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대기저수지가 내려다 보이는 우측으로
두꺼비 한마리가 고개를 처들고 기어 오르고
돌아본 정상부의 암릉들은
아쉬움을 남긴다.
아~ 언제 또다시 찾아 올수 있을까?...
통천문?
하늘문?
흔히들 말하는 그런 형상의 바위 우측으론
발바닥 형상의 바위도 있다.
흔들바위?
그러나 흔들리지는 않는다.ㅎㅎ
진행길에 만나는 기암괴석의 풍광들도 즐기고
아쉬움에 뒤를 계속 올려다 보며 진행하다 보니
대기저수지는 점점 지척으로 다가선다.
무슨 미련일까?
아쉬움일까?
끊임없이 고개는 뒤로 돌아가고
발길이 떨어지질 않는다.
우와~ 무슨 시그널이 이렇게도 많이...
하지만 안면이 있는 시그널은 하나도 없다.
그래서 우리 산악회 시그널도 하나 달아 두고 진행한다.
그렇게 아쉬움과 함께 호사스런 산행을 마치고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주차장을 향한다.
1년만의 정기산행 참석에
시산제까지 무탈하게 모신것으로
그렇게 짧은 산행을 마무리한다.
하산주는 합천의 명물 어신민물매운탕집에서
어탕국수와 매운탕까지 시켜놓고
소주잔을 기울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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