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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알(영남알프스)의 3대 소 중 하나 철구소에서 재약산과 천황산으로...(1/2)일반산행/영남알프스 산군 2013. 6. 5. 18:15
날씨가 더워지는 계절...
여름산행을 유난히 힘들어 하는 강산으로선 산행계획을 잡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일주일에 한번하는 유일한 운동인지라 산을 좋아하는 것 외에도
한켠에 자리한 산행의 의무감도 큰 무게를 차지한다.
하여 짧은 코스로 계획을 잡았는데 문득 떠 오르는 곳,
바로 철구소에서 재약산을 오르는 길이다.
파래소, 호박소와 함께 영알의 3대 소(沼) 중 하나인 철구소다.
전자의 두 곳은 수차례 다녀온 곳이지만
철구소는 미답지인지라 단번에 그곳으로 결정을 하고
배내골로 향한다.
◈ 언 제 : 2013년 6월 2일(일) 10:31~17:15
◈ 날 씨 : 흐린 후 맑음
◈ 테 마 : 철구소를 찾아서
◈ 누 구 와 : 마눌과 단둘이
◈ 어 디 로 : 강촌연수원(10:31)→철구소(10:39)→용주암(10:41)→산행들머리(10:45)→죽전삼거리갈림길(능선/11:41)
→고사리분교 갈림길(12:04)→주암쉼터(12:15~12:34)→재약산(수미봉/1,018m 13:14~13:20)→천황재
(사자재/13:35)→천황산(사자봉/1,189m 14:07~14:18)→전망바위(14:25~14:48)→샘물상회(15:07)→
주암마을갈림길(15:26)→주암마을(16:11)→철구소(16:53~17:06)→강촌연수원(17:15)
◈ 얼 마 나 : 약 6시간 44분(중식 및 휴식시간 약 1시간 10분 포함) - 순보행 약 5시간 42분
◈ 산행기록 : 20회/누적 289회
※ 배터리 소진으로 휴식시간 포함 약 20분간 궤적기록 끊김
그렇게 도착한 강촌연수원 입구...
긴가민가 잠시 망설이다 확인 후 주차를 한다.
그리고 간단한 산행준비 후 강촌연수원 입구에서 배내고개 방향으로
몇걸음 옮기니 좌측으로 철구소펜션을 향하는 길이 이어지고,
그 정면으로 웅장한 산세를 한 표충사 환종주길의 일부분이 시야에 들어온다.
철구소펜션으로 향하다 이내 그 우측으로 철구소를 향하는 길이 열리고
철구소 방향을 올려다 보며 출렁다리를 건너게 된다.
그 계곡의 하단부를 내려다 보니 정말 시원한 광경이 펼쳐진다.
여름철이면 그 입구가 주차장을 방불케하는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된것이다.
그 다리를 건너 우측으로 에둘러 철구소 상단방향으로 이동하여
내려다 본 철구소의 모습이 장관이다.
물을 빛깔로 그 깊이를 짐작할 수 있겠지만
그 깊이가 무려 7m를 넘는다 하니 수영을 못하는
이몸은 아찔하기까지 하다.ㅋ~
가히 파래소나 호박소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영알의 3대 소(沼)로 인정할만 하다.
그 시원한 계곡길을 행복하게 걷는다.
그렇게 철구소를 지나고 용주암도 지난다.
그리고 좌측으로 작은 폭포가 보일무렵 바로 앞으로 시그널이 달린
산행 들머리가 시야에 들어오고 우리는 그 곳으로 빠져 들어간다.
혹시 길이 험해 마눌님을 고생시키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은
부드러운 육산의 느낌과 시원한 바람으로 잠시만에 사라진다.
그 숲길을 잠시만에 갈림길이 나타나 잠시 머뭇거리다
잠시만에 좌측 길을 택하여 진행하지만,
약간의 불안함은 감출수가 없다.
물론 좌측으로 빠져봐야 죽전삼거리일테지만 말이다.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아마도 직진의 그 길은 주계바위(심종태바위) 능선과
만나게 될 길인 듯 했다.
그렇게 그 길을 이어가다 지겨워 질 무렵...
좌측으로 계곡의 물소리가 들리고
가끔 숲사이로 그 계곡은 비경까지 선사한다.
그 계곡길의 끝을 알리는 소폭을 마지막으로
고즈넉한 숲길과 너덜길이 수차례 바뀌지만
오름길은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숲 사이로 드리우는 햇살이 아름다운 길...
그 길을 잠시만에 지능선으로 오르게 되고
그 길은 우측으로 이어진다.
그렇게 편안한 걸음으로 이어지는 지능선이 표충사환종주길과 합류하게 되는데,
이정표를 보아하니 좌측으로 죽전삼거리 0.6km 지점이다.
발 아래로 산들늪이 펼쳐지는 것으로 보아 목적한 길로 올바로 오른 것이다.
전방 향로산에서 좌측으로 재약봉과 코끼리봉으로 이어지고
그 우측으로 재약산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뒤로는 간월산과 신불산 방면이 시야권이다.
우리는 지금부터 우측으로 표충사환종주길을 따르면 되는 것이다.
저 편안한 마루금을 따라서....
진행중 돌아본 신불산은 구름에 덮혔지만
진행길은 시원한 바람이 발걸음을 가볍게 도와준다.
진행길 우측으로 보이는 전망바위...
굳이 오르지 않아도 충분히 멋진 조망들이지만
잠시 쉬었다 갈 요량으로 그 곳에 오른다.
그 곳에 올라 먼저 진행방향의 아름다운 마루금을 가늠해 보고
주변 조망을 즐겨보기로 한다.
간월산과 신불산 신불산은 여전히 머리에 구름을 이고 있다.
산들늪 위로 펼쳐진 코끼리봉과 재약봉에서
향로산까지 마루금이 이어지고
좌측 끝으로 배내고개도 아스라이 조망된다.
앞으로 이어지는 길은
시원한 바람과 탁트인 조망을 선사하는 행복한 걸음이다.
조용한 길을 찾을 때마다 어김 없는 마눌님의 말씀
'사람 한명 찾아볼수가 없네~'
하지만 오늘은 겁에 질린 표정은 아니다.ㅎㅎ
그렇게 진행하다 뒤를 돌아보더니
'아~ 사람이다.'
멀리서 뒤따르는 산객을 보고
마눌님이 반가움에 한 말이다. ㅎㅎ~
누군가가 홀로 산행을 온 모양이다.
그 순간 '아차! 오늘이 울산종내기님 표충사환종주 하는 날인데
혹시 그분이 아닐까?...'하자
마눌님 왈, '꿈도 뚱뚱하십니다.'ㅎㅎ
그래도 혹시 모를 일
나도 모르게 고개는 자꾸 돌아가는데...
일단은 그냥 진행하기로 한다.
그렇게 진행하여 고사리분교터를 향하는 임도를 만나고
반대편인 우측 길을 따라 주암쉼터를 향한다.
지난 가을 태풍의 휴유증인 듯
임도 가장자리의 수로가 많이 허무러졌다.
점점 하늘은 고운 빛깔로 변신하고
녹음이 짙은 숲으로 상쾌한 걸음이다.
엥~ 이건 뭐지?
수로의 복구공사를 위해 통행을 제한한 모양이다.
그렇게 얼마간의 임도를 따라 주암쉼터에 도착하게 되는데,
'아마도 종내기님이 여기는 무조건 들렀다 가실거야~'라는
생각과 함께 그냥 지나칠수도 있다는 불안한 마음에
전화기를 꺼내 들지만 모바일 서비스가 안되는 지역이란다.ㅠ~
쉼터에 자리를 잡고 준비해온 간식을 꺼내고
동동주 반대를 시켜 배를 채우는데,
마눌님이 탄성을 자아낸다.
'아~ 산행중에 이렇게 멋진 곳에서도 쉴수 있구나~'ㅎㅎ
작년 여름에 이곳을 지난적이 있지만
우중산행으로 쉼터의 문이 닫혔었기에 오늘 첨 접하는 분위기였을 것이다.
진입로를 계속 돌아보지만 종내기님 소식은 없고
이미 이동해야 할 시간이다.
여기서 조우를 한다면 얼마나 반가울까...
하지만 아닐 가능성이 더 크기에 그냥 미련을 버리고 진행한다.
재약산 정상을 향해서...
기실 종내기님의 산행기로 같은 시간에 지나친 것이 확인 된 바다.
약간의 포만감과 휴식으로 오르는 정상길은
조금의 부담을 주지만 이내 정상 컨디션으로 회복된다.
그렇게 오른 재약산과 사자재 갈림길...
그곳을 향해 카메라를 들이대는데
누군가가 '아~ 모델~ 깔깔깔~' 하며 고개를 내민다.
하지만 숲으로 살짝 숨기고~ ㅋㅋ~
먼도 도착하여 천황산 방면과 능동산 방면의
조망을 즐기는 사이 마눌님이 도착하고
우리는 좌측으로 정상을 밟고 돌아와 사자재를 향할 계획이다.
많은 산객들이 반가운 마눌님
'여기는 사람들이 참 많네~'
'ㅎㅎ 당연하지~ 명산의 정상인데...'
오늘은 마눌을 먼저 보내고 암릉을 택한다.
거기에서 조망되는 천황산의 모습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물론 늘상 봐왔던 풍경 그대로지만 아름다움 또한 변함이 없다.
여전히 황홀한 천황산길...
그리고 주암계곡과 주계바위 능선길이다.
그렇게 도달하게 되는 정상부에 이상한 안테나가 보인다.
'이것도 메고 올라왔는교?'라고 묻자
'아니요 접어서 와서 여기서 편겁니다.'라고 대답한다.
ㅎㅎㅎ 우문현답(愚問賢答)...
아마도 아마츄어 햄(?)이며,
타 정상의 동호인들과 교신중인 듯 하다.
먼저 천황산 방면과
정상 주변을 살펴보고
복잡한 정상에서 어렵사리
교대로 흔적을 남긴 후
본격적으로
주변 풍광을 즐기기로 한다.광활한 사자평을 내려다 보고
암릉을 타는 재미가 솔솔한 문수봉 방면의 지능선도 내려다 본다.
그리운 문수봉의 그 아름다운 암릉길 아래로
표충사와 상가단지가 있는 마을도 내려다 본다.
그것으로 정상과도 작별을 고하고 왔던 길을 돌아나가
사자재를 향하기로 한다.
사자재를 향하는 길에
지나온 재약산 방면을 돌아보기도 하고
암릉에 올라 풍광을 즐기기도 하고
솔솔한 재미를 만끽하며 진행한다.
재약산 하산길에 가장 인상적인 석문을 지나고
진행방향으로 펼쳐진 사자형상의 천황산 사자봉도 올려다 본다.
언제봐도 그 위용이 대단한 정상의 모습이다.
그렇게 사자재로 내려설 무렵
'에공~ 이제 사자재도 지척이네... 이제부터 하산길이다.'라고 하자
'천황산이 젤 기억에 남는데, 비가 오던 그날 정상에서 내려다 본
풍경이 너무 좋았는데...'라며 마눌님이 말꼬리를 흐린다.
'와? 그렇게 좋더나? 그라먼 저기까지 가까? 시간이 좀 걸릴텐데...'
'좋지~ 오늘은 애들도 집에 다 있는데... 시간 많자나...'
이렇게 쉽게 화답이 올줄이야~ ㅎㅎ
그렇게 기뻐하는 마눌님은 벌써 정상으로 향한
경쾌하고 빠른 걸음으로 저만치 앞서간다.ㅋ~
사자재의 쉼터는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에공~
이번에도 사진을 너무 많이 담아버렸넹~
이번 산행기도 tombow님의 포스팅 스따~일로 가야할 모양이다.
1편과 2편으로 나누어서....
블친님들~
더 멋진 풍광이 기다리는 천황산길 2편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0602재약산천왕산.gpx0.15MB'일반산행 > 영남알프스 산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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