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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찾은 영남알프스의 간월공룡능선과 간월산일반산행/영남알프스 산군 2013. 5. 28. 19:30
그동안 마눌님 고소공포증의 우려로 찾지 못했던 곳
간월공룡능선을 초딩친구들과 함께 하기로 한다.
산행경험이 부족한 몇명이 있는데다
시원하리라 생각했던 능선길은 바람도 없고
햇볕으로 따가워 수도 없는 휴식과 함께 그 길을 힘겹게 오른 하루다.
일반 산객들 기준으로 4시간 30분이면 충분한 길을
넉넉하게 5시간으로 계획했건만
그 마저도 1시간이 초과해 버렸다.
◈ 언 제 : 2013년 5월 26일(일) 09:55~16:03
◈ 날 씨 : 맑음
◈ 테 마 : 초딩친구 번개산행
◈ 누 구 와 : 시골지기님 부부를 포함한 11명
◈ 어 디 로 : 간월산장(09:55)→공룡능선갈림길(10:05)→전망대(중식12:14~13:13)→간월산(1,070m/13:37~13:50)
→간월재(14:12~14:25)→계곡(족욕/15:21~15:34)→간월산장(16:03)
◈ 얼 마 나 : 약 6시간 08분(중식 및 휴식시간 약 2시간 08분 포함) - 순보행 약 4시간
◈ 산행기록 : 19회/누적 288회
간월굿당으로의 하산계획이 간월산장 원점산행으로 바뀌어
모두를 간월산장에 집결을 한다.
부산에서 온 진태부부와 종훈이 부부 그리고 향일이와 복자
젤 먼곳 진해에서 한달음에 그것도 젤 먼저 도착한 진만이...
경주에서 출발한 강산부부와 시골지기부부는 젤 나중에 도착하게 된 것이다.
모두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간단히 산행준비를 마친 후
간월공룡을 찾아 나선다.
간월산장을 지나 우측으로 계곡을 건너서
숲길이 이어지고...
그 길을 따르다 만나게 되는 간월산 201지점 표지목에서
직진 간월재 방향의 길을 버리고 우리는 우측으로 공룡능선을 찾아 오른다.
된비알을 얼마 오르지 않아 조망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하고
건너편으로 신불산 공룡능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여기까진 별 무리없이 잘도 따랐는데...
모처럼 편안한 오솔길 수준의 진행길을 앞에 두고
힘겨워 하는 친구와 부인들 덕에
산행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휴식이 시작된다.
그리고 그 휴식은 수도 없이 이어지게 된다.
그렇게 수차례 조금씩의 휴식과 함께 임도에 도달하게 되고
우리는 그 길을 건너 또 숲길을 찾아 오른다.
드뎌 첫번째 밧줄구간이다.
오늘 코스중 가장 긴 구간이지만 약간의 주의를 놓치지 않는다면
그다지 위험하지는 않다.
물론 긴장을 늦추어서는 안될 구간이다.
그렇게 힘겹게 차례로 긴 직벽수준의 밧줄구간을 오르고
또 잠시만의 된비알을 지난다.
그렇게 올라 혹자가 표현하는 의자바위에 올라서고
그 곳에다 친구들의 흔적을 남겨둔다.
이어지는 멋진 암릉구간...
모두들 대한독립만세다.ㅋㅋ
그 곳을 넘어와
그늘을 찾아 또 휴식에 들어간다.
배낭에서 막걸리를 꺼집어 내는것으로 보아
이번에는 제법 긴 휴식시간이 될듯하다.
살짝 덜 녹은 슬러시와 함께
마시는 막걸리 맛이 꿀보다 달다.ㅎㅎ~
갈길이 멀기만 한데
모두들 막걸리 맛에 일어날 생각들이 없다.ㅋㅋ~
'인자 일어나라~ 갈길이 멀다~'
그렇게 재촉하여 다시 길을 이어간다.
애초의 하산길이었던 912m봉도
가까이로 조망되고
진행길로는 또 하나의 높은 암봉이 기다리고 있다.
912봉의 하단부에 있는 천길바위
그 곳에 오르면 멋진 조망이 기다리고 있을텐데...
그리고 반대편의 신불공룡을 다시 돌아본다.
또 연거푸 밧줄구간이 이어진다.
좌측으로 낭떠러지가 내려다 보이기에 고소공포가 있는 산객들은
우측 벽면만을 보고 오르는 것이 좋을 듯 한 곳이다.
간월재를 향한 구불구불 휘어 감는 임도도 내려다 보고
진행해 온 길도 돌아보며
후미와 속도를 맞추어 진행한다.
또 하나의 암봉이 앞을 떡하니 가로막고 있지만
천천히 진행하면 될일이다.
'이쪽으로 바로 올라와야 되~'
그 농에 정말 그쪽으로 오르는 재만이 친구 ㅎㅎ
전망대봉과 정상도 점점 가까워 올 무렵...
좌측 벼랑 아래로 꼬불꼬불 간월재를 향해 휘어감는
임도의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지고
어느덧 간월재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벼랑을 좌로 내려다 보며 진행하는
멋진 구간도 지나고...
점점 가까워 오는 간월재도
이젠 시야권에서 사라져 간다.
한발 한발 옮길때 마다
박무에도 정상은 선명하게 다가오고
지나온 봉들은 저만치로 멀어졌다.
'자~ 이제 정말 마지막 봉우리다.'
하지만 수차례 거짓말을 했던 터라
모두들 믿지를 않고
' 정말이가?'라며 여전히 의심병이다.ㅎㅎ
그렇게 마지막 복병을 만난다.
처음의 밧줄 구간과 맞먹는 힘든 구간이다.
하지만 그 구간도 친구들과 그 부인들을 돕기도 하고
어렵사리 하나하나를 헤쳐 마지막 밧줄구간을 통과한다.
밥을 먹고 진행하자는 몇몇을 달래고
전망대까지 진행을 독려하며...
그렇게 진행하여 마지막 오름길의 긴 밧줄구간을 통과하고
돌탑봉을 지나 이내 전망대에 도달하게 된다.
간월산 정상이 지척이지만 잠시 뒤로 하고
주린 배부터 채우기로 한다.
이쪽저쪽 식사장소를 물색하다가
식구가 많아 결국 숲그늘을 버리고 땡볕의 전망데크에 자리를 펼친다.
하나 둘 모인 찬들은 뷔페가 되고
오르다 마신 막걸리를 빼고도 엄청난 양의 주류들이
배낭에서 빠져 나온다.ㅎㅎ
그렇게 1시간 가까이를 식사시간으로 할애하고
거나하게 먹어 포만감으로 무거운 배를 안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몇몇은 정상을 포기하고 하산을 하자고 의견도 있지만
모두 함께 진행하자는 친구들의 의견에 따라
한사람도 빠짐없이 정상을 향하기로 한다.
전망데크 좌측 아래로
우리가 진행해 온 공룡의 등날이 우뚝 솟았다.
정상까지 그렇게 먼거리가 아님에도
식후의 포만감과 여유로움에
발걸음은 여전히 더디기만 하다.
바위에 올라 똥폼도 잡아보고 ㅎㅎ
그런 여유로움에도
정상은 이미 지척으로 다가온다.
지금 영알의 울산쪽 주봉들은 모두 새 정상석으로 바뀌었다.
울산시에서 모두를 교체한듯 하다.
정상주도 즐기고 허기진 배까지 채우고 나니
모두들 싱글벙글~ ㅋㅋ
어지럽다고 밥먹고 가자던 재만이 친구는 기운이 넘쳐
정상석 꼭데기에 올라선다.ㅎㅎ
개인 독사진에다 부부사진에다
그것도 부족해 여학생들 따로 남학생들 따로
거기에다 단체사진까지...
한참을 기념촬영시간으로 보낸다.
그리고 하산을 하려는데 이건 또 무슨 장면인가?
그 많던 술도 부족했나?
둘이서 마주 앉아 또 마시던 술을 꺼내어
진짜 정상주를 마신단다.ㅎㅎ
하산방향을 두고 설왕설래...
우여곡절끝에 912봉을 뒤로 하고 간월재를 향한다.
올랐던 간월공룡을 내려다 보며
전망대를 향해...
간월재를 향하는 발걸음은
찬성을 했건 반대를 했건 모두가 즐겁고 가벼운 걸음이다.
룰루랄라~
다시 돌아본 간월공룡의 모습이
험하게도 생겼다.
전망대 아래의 돌탑봉도 올려다 보고
공룡을 배경으로 흔적도 남겨본다.
등로에 지천으로 핀 쥐오줌풀이 반겨주는
그 길은 실로 행복한 걸음이다.
좁은 틈바구니의 야초들과 제비꽃
하나의 장식인양 아름다운 모습이다.
그렇게 편안한 걸음으로 도착한 간월재 휴게소...
완공후에는 첨 찾는 곳이다.
각자의 볼일을 보기도 하고
나머지는 친구들을 기다리며 또 잠시의 휴식시간을 보낸다.
자~ 이제부턴 편안한 임도다.
가로질러 가는 친구도 있고
구불구불 임도를 따르는 친구도 있다.
그렇게 수차례 헤어졌다 만났다를 반복해서
계곡까지 내려서게 될 것이다.
멋진 소나무쉼터이자 묘지터...
오늘은 패스다.
그렇게 반가운 계곡을 만나고
족욕을 위해 모두가 자리를 잡고 신발을 벗어 던진다.
아직은 물이 많이 차기에
모두들 잠시를 버티지 못하고 나왔다 들었갔다
변덕들이 심하다.ㅋㅋ~
하산주는 계곡 내림길에 있는 길목의 주막에서 하기로 했는데
오늘은 막걸리가 다 떨어지고 안주밖에 없다는 주인장의
행복한 비명소리다.ㅎ~
해서 간월산장까지 진행해서
자리를 잡기로 한다.
노랗고 앙증맞은 미나리아재비의 환대를 받으며
도착한 간월산장
그렇게 또 거나하게 하산주를 마시고
진해 부산 그리고 경주로 각자의 집을 향한다.
다음을 기약하는 인사와 함께...
0526간월공룡.gpx0.1MB'일반산행 > 영남알프스 산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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