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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산 학소대와 나선폭포의 비경을 찾아서일반산행/영남알프스 산군 2013. 8. 2. 11:30
폭염에 따른 게으럼으로 2주간 산행을 포기한 상태다.
그러고 보니 온몸이 찌부둥한것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듯한 생각에 금주에는 짧은 코스의
계곡산행이라도 할 요량으로 코스를 생각해 본다.
그렇게 잡은 코스는 학심이골 학소대의 비경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지도파일 -
학소대.jpg)
◈ 언 제 : 2013년 7월 28일(일) 11:21~18:08
◈ 날 씨 : 비 후 흐림
◈ 테 마 : 계곡산행(학소대의 비경을 찾아)
◈ 누 구 와 : 마눌과 둘이
◈ 어 디 로 : 천문사(11:21)→나선폭포(11:47)→약 23분 휴식→낙타바위(12:45~12:55)→삼계2봉(807m/13:10~13:14)
→배넘이재(13:41~13:45)→배바위(14:00)→학심이계곡갈림길(중식/14:14~14:47)→학소대(2폭/15:48~16:11)
→비룡폭포(1폭/16:20)→학심이계곡갈림길(16:58)→배바위(17:13)→배넘이재(17:40~17:46)→천문사(18:08)
◈ 얼 마 나 : 약 6시간 46분(중식 및 휴식시간 약 2시간 10분 포함) - 순보행 약 4시간 37분
◈ 산행기록 : 26회/누적 295회
아침부터 내리는 비와 함께 그동안 게으럼이 쉽게 회복되지 않아
결국 집을 나서는 시간은 10시가 넘은 시간이다.
1시간 이상의 이동시간과 함께 주차할 곳을 찾아 헤매다 주차를 하고 보니 11시 20분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비는 그치기 시작하고 햇볕이 따갑지 않다는 것이다.
천문사 뒤로 보이는 쌍두봉은 비가 그친 뒤
운무가 피어 오르는 멋진 장면을 연출한다.
조금만 더 들어가면 주차장이 있는데
어렵게 이곳에다 주차를 하고,
빗물을 머금은 이쁜 능소화에게 입산신고와 동시에
산행을 시작하게 된다.
천문사는 살짝 들여다 보기만 하고...
펜션으로 가는 우측 다리를 버리고
좌측으로 들어서서 산행을 시작한다.
그리고 몇 걸음 옮기지 않아 좌측으로 쌍두봉으로 오르는 산길이 열리지만
비가 온 뒤라 오름길의 암벽이 위험하다는 생각에 그 길은 접어두고
직진의 편안한 길을 따르기로 한다.
그 편안한 길은 잠시만에 돌길로 변한 후
또 잠시만에 나타나는 갈림길에서 우측 나선폭포를 향한다.
나선폭포의 모습도 궁금하지만
미답지인 나선폭포 뒷길이 궁금하기도 했던 것이다.
잠시의 오름길 후 웅장한 암벽의 나선폭포가 나타나지만
어린아이 오줌줄기 같이 가느다란 물줄기만이 조금씩 떨어지는 초라한 모습이다.
해서 몇몇 산객들이 쉬는 그 곳을 그냥 빠져 나와
우측으로 험한 산길을 찾아 오른다.
험한 그 길을 빗물을 머금은 상큼한 노란빛의 원추리가 반겨주지만
그 경사는 좀처럼 고개를 숙이질 않는다.
그렇게 오른 나선폭포의 상단부의 작은 전망바위에서
첫 조망이 열린다.
상두봉을 지나 상운산을 향하는 길의 오름길이
상당한 경사로 주눅들게 하는 모습이다.
이후에도 거친 오름길은 숨이 턱까지 차게 한다.
지능선에 도달하자마자 자리를 잡고 한달만에 산행길에 올라
여느때 보다 더 힘들어 하는 마눌님을 기다리고
도착한 마눌님과 함께 황도통조림을 나누며 칼로리를 보충한다.
10분 여의 긴 휴식으로 칼로리 보충과 함께 숨을 고르고
다시 오름길을 이어갈 즈음 삼계리 방면의 조망도 열린다.
오늘 산길에서는 원추리를 원 없이 만난다.
힘겹게 따르는 마눌님을 돌아보며
수차례 멈추다 진행하다를 반복해서 만나게 되는 낙타바위...
가운데가 움푹 패인 모습이 영락 없는 낙타의 등이다.
우측으로 옹강산이 조망되고
그 아래의 삼계리 방면도 시원하게 열린다.
"이렇게 오름길이 가파른줄 알았더라면 차라리 쌍두봉을 올라
헬기장에서 턴하여 학심이골로 내려서는게 나을수도 있었겠는데..."
라며 쌍두봉 방면을 돌아보고 혼자 뇌까려 본다.
기실 삼계2봉과의 그 높이 차이가 불과 100m 정도이기 때문이다.
가지산과 그 아래 청도귀바위인 북릉도 지척으로 조망되고
우측아래로는 지룡산까지 이어지는 마루금이 곱게 뻗었다.
오랜만에 한 산행에 지쳐 주저앉은 마눌님은
이내 그 자세가 바뀐다.
아예 낙타등에 드러누워 버렸다.ㅎㅎ
때마침 뿌려주는 보슬비가 시원하다나....
좌측 상운산과 우측 가지산이 어깨를 나란히 한 모습이다.
상운산은 1,100m가 넘는 고봉이지만
영알의 맏형인 가지산 위엄에 가려 가지산의 한봉우리로만 알려졌을 뿐,
영알의 주봉 대열에 끼지를 못하는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산이다.
그렇게 낙타바위에서 잠시 또 휴식을 하고
헬기장이 있는 삼계2봉이라 생각하고 오른 봉...
올라보고는 또 한번 한숨의 내어 쉰다.
삼계2봉의 전위봉 격인 한 봉우리였기 때문이다.
너른 바위로 이루어진 멋진 봉으로
조망까지 탁월한 곳이지만,
앞으로 보이는 저 봉이 삼계2봉이다.
어휴~ 또 오름길이 남은 것이다.
저 끝 뭉퉁한 모양의 지룡산에서 이어져 올라오는 능선과
만나는 지점에서 우리는 배넘이재로 내려서야 한다.
그렇게 또 조망을 즐기고
삼계2봉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그렇게 오래지 않아 도착하게 되는 삼계2봉...
하지만 힘겹게 오른다.
계곡만 따르는 산행이 약간 싱겁다는 생각에
나선폭포를 지나 여기 삼계2봉으로 둘러서 학소대로 가기로 했던 것인데,
오랜만의 산행에다 무더운 날씨임을 생각치 못하고
단순히 생각했던 것임을 느낀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배넘이재를 향한 순탄한 내림길이다.
거기에다 능선으로 이어지니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준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편안하게 이어지는 내림길에
어디서 본듯한 놈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울산종내기님의 산행기에서 본 바로 그 놈,
그 모양으로 천년만 더 자라면 명물이 된다고 종내기님이 점지해 준 것이다.
그리고 천년 뒤에 종내기님과의 약속장소이기도 하다.ㅎㅎ
그리고 잠시후 만나게 되는 쉼터,
멋진 적송을 그늘로 한 멋진 쉼터다.
쉬어야 할 체력은 아니지만
그 분위기에 또 잠시 자리를 잡고 쉬어간다.
배넘이재가 가까워 올 무렵 그 편한 내림길은 급경사의
내림길로 변하기 시작한다.
나무를 이용하여 계단을 만들어 놓긴 했지만
오히려 그 계단길이 더 불편하다.
그렇게 배넘이재에 도달하게 되는데,
너댓명의 산객들이 소란스럽게 논쟁중이다.
지금의 위치와 학소대의 위치 그리고 그 거리에 대한 것이다.결국 그 화살이 강산에게 날아와
아는 길까지의 모든 것을 설명드린다.
운문사로 하산하는 길과 돌아오는 길까지를...
그리고 우리는 배넘이재를 내려서서 학소대를 향하는데,
못보던 나무다리가 나타난다.
약 5년만에 찾은 길인 듯 하니
변한 것도 많을 것이다.
배바위는 넘어지지 말라고 받쳐둔 나무작대기의 수만 늘었을뿐,
아직 배넘이재를 넘지 못하고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렇게 편안한 길을 이어 드뎌 학심이골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시원한 이곳에서 배를 채우고 가기로 한다.
30분 여를 막걸리 한사발과 주변 풍경을 안주삼은 점심식사를 마치고
학소대를 찾아가기 위해 다시 계곡을 따른다.
계곡을 건너 우측방향은 심심이골과 운문사를 향하는 길이기고
우리가 진행할 학심이골은 좌측길이다.
학심이골도 예전같지 않다.
골짜기가 깊어 산객들이 많이 찾지 않아 편안하게 알탕을 즐기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단체산객들이 줄을 잇고, 계곡마다 그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건 그렇다치고 오름길이 왜이리 힘든거야? ㅎ~
학소대는 상운산이나 가지산의 하산길에 만나는게 일반적인데
거꾸로 오르자니 계곡을 즐기는 맛도 덜할 뿐더러
그 길도 배로 힘든 느낌이다.
편안한 나무데크길을 따르긴 하지만
계곡을 즐기기엔 좋은 길이 아닌 듯 하다.
그런 아쉬운 생각과 함께
계곡의 상단부와 하단부를 번갈아 바라본다.
옛 기억으로 찾아 온 그 길은 마음이 불안하게 한다.
학소대 입구의 갈림길이 그러하다.
일단은 그쪽으로 들어가 살펴보기로 하는데
얼핏 멋진 폭포의 모습이 보인다.
'그래 기다려라 학소대부터 다녀오마~.하고
다시 갈림길로 돌아나와 학소대를 향한다.
학소대에 입구에 전망데크가 생겼다.
학소대를 조망하기에 좋은 위치이긴 한데
나무숲으로 가려진 그 모습이 아쉬움을 남긴다.
하지만 내려서서 바라본 그 모습은 장관이다.
다소 수량이 부족한 듯 하지만
워낙에 깊은 골짜기라 가뭄에도 거의 마르지 않는 폭포다.
한참동안을 학소대의 자태에 빠져
카메라를 들이 댄다.
혼자서도 잘도 논다.ㅎㅎ
마눌님은 이미 전망데크로 빠져나가 기다리고 있는데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학소대에 또 한참을 빠졌다.
과연 그 비경이 알려진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갈림길로 돌아나와 기다리고 있는 그 길로 들어선다.
내림길은 젖은 상태에다 급한 직벽형태의 험한 길이지만
약간의 주의만 기울이면 그리 위험하진 않다.
우와~
바로 1폭포인 비룡폭포다.
학소대가 2폭포이고,
이 비룡폭포가 1폭포인 것이다.
내려오지 않았다면 이 멋진 비경을 보지못한
후회를 했을 것이다.ㅎㅎ
비룡폭포에서 턱이 빠질만큼의 탄성을 토해내고
잠시 계곡을 건너 급격한 오름길을 오르게 되면 다시 하산길과 만나게 된다.
그 길 또한 험하지만 조심조심...
그렇게 학심이골의 두 비경을 만나고 돌아온 곳
이번엔 우측 지름길로 계곡까지 내려선다.
바로 점심식사를 한 그 자리로 돌아온 것이다.
그리고 배바위를 지날무렵
많은 땀으로 체력이 고갈될 지경이다.
해서 잠시 쉬어가지만,
기실 힘든 길은 지금부터다.
배넘이재를 넘어가자면 단단히 맘을 먹어야 한다.
저 배바위도 그 재를 넘지 못해 돌이 되어버리지 않았는가?ㅎㅎ
숨이 턱까지 차고 오르지만
오르고 올라 다시 배넘이재에 도달하게 된다.
그리고 뒤따르는 마눌님을 기다려 잠시 숨을 고른 후
내림길을 이어간다.
그렇게 너덜길의 내림길과 편안한 숲길을 지나
펜션을 만나게 되고 이내 천문사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 한다.
오랜만에 한 힘들었던 산행을...
학소대.jpg0.17MB'일반산행 > 영남알프스 산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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