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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덕유산에서도 눈꽃산행은 맛보지 못했다.일반산행/경상도의 산으로 2015. 2. 2. 06:00
'다산조' 친구들이 남덕유산으로 번개를 올렸다.
가고 싶지 않은데 거절하기가 쉽지 않아 동행하기로 한다.
겨울산행 그리고 눈꽃산행의 대명사로 불리는
덕유와 남덕유인데 그곳을 가고 싶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
올겨울 산행에 눈꽃을 볼수 없겠다는 불길한 예감과
실제로 먼곳으로 겨울산을 찾은 결과들이 그랬기 때문이다.
◈ 언 제 : 2015년 1월 25일(일) 09:07~15:40
◈ 날 씨 : 흐림
◈ 테 마 : 눈산행(다산조 번개)
◈ 누 구 와 : 다산조 회원 10명
◈ 어 디 로 : 영각사입구 주차장(09:07)→탐방지원센터(09:30)→영각재(10:58)→철계단구간→남덕유정상(1,507m/중식 12:02~13:15)
→역순으로 하산(계단구간 인파로 교차가 어려워 하산시간지연)→탐방지원센터(15:04~15:27)→영각사입구 주차장(15:40)
◈ 얼 마 나 : 약 6시간 27분(중식 및 휴식 약 1시간 40분 포함) → 실보행 약 4시간 47분
◈ 산행기록 : 05회(2015년)/357회(누적)
그렇게 2시간 하고도 30분 이상을 달려 도착하게 된 주차장
영각사 입구까지 진입하지 못하도록 영각교와 덕산교 사이에 만들어 논 주차장이다.
약 20분 만에 진해와 부산에서 출발한 친구들이 도착하고
그렇게 합류하여 산행준비와 함께 영각사를 향한다.
직진의 영각사 방면으로 올라
좌측 덕유교육원방향으로 하산할 계획이다.
결과는 달랐지만...
그렇게 영각사 입구 버스승강장 좌측으로 길을 들어선다.
사리탑들을 우측으로 두고...
그렇게 탐방안내소를 지나 산길로 들어선 그 풍경은 역시 그랬다.
바닥은 언 상태에 잔설들만 하얀게 보일 뿐
눈꽃이나 상고대는 아예 기대도 못할 포근한 날씨다.
하지만 모두들 열심히 오른다.
다리도 건너고 계단길도 오르며...
그렇게 도착한 영각재...
천천히 보조를 맞추며 올랐지만
그래도 처진 친구들이 있어 기다렸다 가기로 한다.
영각재에서 조금 걸음을 옮긴다.
철계단이 있는 그곳을 향하는 길이데 실낱같은 기대의 상고나 눈꽃은 아니지만
그대신 멋진 풍광이 눈 앞으로 펼쳐진다.
그 멋진 조망에 모두들 탄성과 함께 자리를 잡는데
그것은 그 배경으로 멋진 기념사진 하나를 남기자는 뜻이다.
그렇게 기념사진 하나를 남겨두고 다시 길을 이어간다.
가파른 철계단 오름길을...
가까이론 설경의 부드러운 산줄기들이 이어지고
그 넘어 멀리로는운해의 향연과 함께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들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그리고 남덕유 정상으로 이어지는
급한 오르내림의 우뚝 솟은 봉들이 버티고 섰다.
이번엔 그 꿈틀대는 마루금이 하얀 속살까지 내보인다.
내려다 본 함양의 풍경은 모두가 흑백세샹이다.
장엄한 줄기들이정말 매력적인 풍경이다.
눈꽃과 상고대가 아닐지라도 겨울산객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한 그런 풍경들....
그 좁은 계단길을 줄을 잇고 또 이어 가야하지만
조금 빠른 시간에 시작은 우리의 진행길은 비교적 한가하다.
그 덕에 풍광을 담기에도 좋고 걸음도 한결 편하다.
그래 친구들아 곧 간다~
뒤에 처진 치구들과 함께 가겠다고 기다리는 멋진 우리친구들이다.
멋진 풍광을 눈과 카메라에 담고
그리고 가슴에까지 담아야 하기에 걸음은 더디기만 하다.
그중에도 그 자태를 보였다 숨겼다 하는
북덕유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압권이다.
그래서인지 시선이 가장 자주 멈추는 곳이기도 하다.
산객들의 화려한 원색 등산복이 간간이 보이지 않는다면
누가 이 장면들을 흑백이 아닌 칼라라 생각하겠는가...
운해들의 움직임이 마치 한마리의 이무기가
언덕을 넘어가는 모습이다.
걸림 없는 아주 부드러운 꿈틀거림
아니 그것 보다 더 부더럽게 흘러가는 느낌이다.
그 배경에 친구들의 모습도 담아주고
강산도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건너편 남덕유 정상을 향한다.
다시 내려섰다 올라서서 이어가는 길을 따라...
몇번이고 시선을 빼앗는 그 모습들에
가끔 넋을 빼 놓기도 하며...
그렇게 정상에 올라섰지만
정상석 주변은 기념촬영을 위해 줄을 이은 산객들로 아수라장이다.
해서 지나온 길을 돌아보기도 하며 주변 풍광부터 즐긴다.
정말 장관이다.
눈꽃이 없으면 어떠하고 상고대가 없으면 어떠한가...
이 멋진 풍광앞이면 충분히 행복한 것을...
물론 스스로의 위안이다.ㅎㅎ
정상석 보다 더 좋은 풍경이라며 그곳에서 단체사진 하나를 남기지만
그래도 정상석에서 한장을 남겨야 한다는 친구들이다.ㅎㅎ
분주한 정상 부...
그리고 그 뒷편으로 우리가 진행할 '서봉'이자 '장수덕유'가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진행여부는 점심식사를 해결한 후 결정을 하기로 한다.
그렇게 점심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자리를 잡는데,
이건 또 무슨 시추에이션인가?
단순한 몸개그가 아닌 눈을 다지는 액션중이다.ㅎㅎ
평소 아주 철저한 성격의 정형외과 원장님이
갑자기 자리를 펴고 그 위에 뒹굴기 시작하니
친구들은 모두 배를 잡고 웃을수 밖에...ㅎㅎㅎ
그렇게 즐겁고 행복한 식사시간을 보내고
하산길은 진행길의 역순으로 원점회귀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그 이유는 준법정신이 투철한 친구들이 많았던
우여곡절이 있었기 때문이다.ㅎㅎ
근데 저것은...
오후시간으로 접어들자 오르는 산객들의 줄이 끊기질 않는다.
물론 교차하기 힘든 계단길과 난간길들이 원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내려서기로 한다.
어차피 원점회귀를 해야하니 다른 방법도 없기 때문이다.
서봉으로 올라 비법정탐방로로 하산하는 방법은 있지만 말이다.
일정인원이 내려서고 일정인원이 오르고를
반복하며 교차 진행하지만 이 또한 만만치 않다.
통로가 좁은 것도 문제이지만
서로 자기가 빨리가야한다는 주장들이 그 원인이기도 한 것이다.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산행길에서 또한 그렇다.
서로 양보하면 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을...
그렇게 힘겹게 철계단길까지 빠져나와 돌아본 모습이...
길고 긴 철계단 진입을 기다리는 줄이다.ㅎㅎ
이후부턴 아주 편안한 내림길이 이어지지만
다소 급한 경사길에 무릎통증을 호소하는 친구들이 하나 둘 생긴다.
해서 하산길은 점점 더 길어지고...
그렇게 산죽길을 만나 탐방지원세터에 도달하게 되고
후미로 처진 친구들을 기다렸다 주차장까지는 같이 걷는다.
그리고 주차장에서 산행을 마무리 한다.
어차피 운전을 해야하기에 강산부부는 먼저 출발하기로 하고
친구들은 진해를 거쳐 부산으로 가기로 한다.
진해에서 하산주를 하고 부산으로 가기로 한 모양이다.
그래 하산주는 따로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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