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성과 함께한 명불허전 월출산 하산길...일반산행/전라·충청도 산행 2015. 4. 30. 06:01
작은 정상석 옆에다 배낭만 풀어 둔 채
하산길은 뒤로 하고 후미님들이 펼쳐논 점심밥상과 정상주에 빠져
또 한동안 함께 즐긴 후 하산길을 이어가기로 한다.
여전히 가스의 방해로 흐릿하긴 하지만
조망은 비교적 시원하게 열렸다.
하산길 또한 다소 험한 길이 있긴 하지만
약간의 주의만 기울인다면 위험하진 않다.
오히려 즐길거리가 많아 눈의 호사를 누릴수 있는 구간이다.
후미님들도 점심상을 다 정리 했는지
뒤를 따르고...
앞으론 환상적인 월악의 암릉미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마음 같아선 건너편으로 보이는 구정봉을 찍고
좌측으로 넘어 도갑사까지 진행하고 싶지만 단체산행이기에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쉬움은 그리 크지 않다.
진행 방향으로 펼쳐진 멋진 풍광이 아직 남아 있지 않은가...
어느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도 연신 탄성만 터져나오는
눈과 가슴이 시원한 내림길이다.
정상의 저 산객들도 아마 이런 멋진 풍광을 내려다 보고
탄성을 뱉아내고 있을 것이다.
그런 절경과 함께 진행길은 다소의 오르내림은 있지만
비교적 유순하게 이어진다.
바람재가 점점 가까워질 때마다
뒤로 돌아가는 고개는 횟수는 늘어가기만 한다.
정면으로 나타난 남근석?
물론 그 명물의 남근석은 아니다.
하지만 바위의 한 가운데를 가른 그 모습은
흡사 그것을 닮았다.
그리고 잠시후 우측으로 나타난 기암...
그것이 바로 돼지바위다.
바위의 정상부가 돼지머리의 형상을 한 것이다.
이건 또 뭔가?
우측으로 보이는 이것은 바로 거북바위다.
근데 사진이 왜 이리 흔들렸을까...ㅎ
에공~
바람재가 발아래로 가까워 지고
건너편에서 구정봉이 유혹을 한다.
기실 구정봉보다 더 보고 싶은 것은 베틀굴이다.
베틀굴은 임진왜란 때 고을 아낙네들이 이곳에서
베를 짰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전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신기한 것은 그 굴이
민망할 정도로 여성의 그것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그 베틀굴이 잠시후에 만나게 될
남근석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구정봉 정상에 올라선 님들...
아마도 점심식사를 빨리 마치고 출발한
산대장과 일행들인 듯 하다.
정상주와 맛난 회무침에 빠져버린 것이
살짝 후회가 되기도...ㅎㅎ
후회한들 뭐하겠는가, 이미 지나버린 시간인데...
그렇게 미련을 버리고
베틀굴이 바라보고 있는 그 남근석을 향한다.
주변의 기암괴석들을 두루 살펴보며...
그렇게 남근석을 지나고
다시 뒤를 돌아 남근석 정상을 살핀다.
정상의 철쭉이 건재한가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꽃이 피지 않은 시기라 정확치는 않지만
여전히 잘 살아가고 있는 듯 하다.
아마도 이것이 사랑바위이리라
부부의 형상으로 나란히 한곳을 바라보는
거대한 바위 한쌍이 말이다.
기암괴석들의 멋진 자태와 신비로운 모습들에
정신을 놓고 지나온 길...
드뎌 바람재에 도달하게 된 것이다.
아쉬움에 다시 진행해온 길을 돌아보고
후미와 구정봉으로 진행한 선두를 기다린다.
그리고 대부분의 횐님들이 도착할 즈음
바람재에서 좌측으로 내림길을 이어 경포탐방지원센터로 향한다.
하산길은 계곡길로 간간이 동백꽃이 반겨주는 길이다.
산정에서는 기암괴석들 그리고
수려한 풍광들을 즐기고,
하산길에는 편안하게 동백꽃들과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
비교적 편안한 산행길이다.
물론 만만치 않은 오름길이 있긴 했지만 말이다.
동백의 낙화...
시들고 말라가는 모습이지만
그 또한 다른 느낌의 아름다움이 있다.
모두들 편안한 걸음의 룰루랄라~ 길이다.
완연한 봄날이 횐님들로 하여금 등산화를 벗게 하고
횐님들은 탁족까지 시원하게 즐긴다.
바닥을 구르는 방울토마토도 담아보고...
그렇게 다섯시간 남짓한 산행을 마무리 하고
경포주차장에 도달하게 된다.
그리고 언제가 될지 모를 다음을 기약하며
월출의 자태를 올려다 보고 하산주를 즐기기 위해 버스에 올라탄다.
그리고 모처에서 하차 하여
짱둥어탕과 함께 맛나게 하산주를 즐긴다.
정말 맛났던 짱둥어탕과 하산주...
'일반산행 > 전라·충청도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암봉들을 넘어 팔영산을 지나 능가사로... (0) 2015.10.06 넘고 넘어도 끝이 없는 팔영산의 암봉들... (0) 2015.10.05 호남의 소금강 월출산으로... (0) 2015.04.28 덕유산 눈꽃산행의 실망대신 심설산행으로 위안을... (0) 2015.01.07 시원한 바람과 함께한 광양 백운산 산행 (0) 2014.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