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유산 눈꽃산행의 실망대신 심설산행으로 위안을...일반산행/전라·충청도 산행 2015. 1. 7. 06:00
덕유산의 눈꽃과 상고대를 만나기 위해 가족여행으로 찾아간 덕유산
하지만 기대를 저버린 덕유의 눈꽃과 상고대...
해서 다시 찾고자 했는데
마침 클라이밍산악회에서 정기산행코스로 잡혔다.
당연 두말할 것 없이 신청부터 했는데
날씨는 점점 따뜻해지고 눈소식은 간데 없다.
◈ 언 제 : 2014년 12월 28일(일) 09:52:~15:30
◈ 날 씨 : 맑음
◈ 테 마 : 송년 눈산행
◈ 누 구 와 : 마눌님과 함께 클라이밍산악회를 따라서(45명)
◈ 어 디 로 : 설천하우스(09:52)→곤돌라로 이동→설천봉(1,525m/10:07~10:30)→향적봉(1,614m/10:49)→중봉(1,594m 중식/11:26~12:15)
→오수자굴→백련사(약 20분간 사찰탐방)→탐방지원센터(15:20)→대형주차장(15:30)
◈ 얼 마 나 : 5시간 38분(중식 및 휴식시간 약 1시간 포함) → 실보행 약 4시간 38분(사찰탐방시간 포함)
◈ 산행기록 : 36회(2014년)/352회(누적)
새벽잠을 설치고 2시간 하고도 30분의 장거리 이동으로
도착한 무주리조트의 모습은 역시 실망이 앞서는 풍경이다.
날씨는 포근해서 좋다만 하얗게 보여야 할 정상은
멀쩡한 나무들의 모습들 뿐이다.
약 30분 간의 대기시간 동안 스키장의 풍경을 즐기고
곤돌라에 올라타지만 별 감흥이 없다.ㅋ~
그렇게 오른 설천봉...
역시 그랬다.
잔설들만 남았을 뿐 상고대나 눈꽃은 찾아 볼수 없는 풍경이다.
그나마 조망은 시원하게 열렸기에
상제루로 올라 주변풍광을 즐기며 스스로 위안 해본다.
클릭 ☞ 무주리조트와 설천봉의 풍경
그 주변풍광을 즐긴 후 줄을 이어 향적봉으로 향하는
산악회의 후미에 부터 부지런히 뒤를 따른다.
아쉬움에 돌아보지만
그 아쉬운 설경이 변할리 없다.
지루하게 줄을 이어 오르는 길...
그나마 정상이 가까워지자 바람이 강한 바위쪽에
멋진 상고대가 올려다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정상에서의 볼거리들은
여전히 시원하게 열리는 조망 뿐
실낱 같이 기대한 상고대나 눈꽃은 없었다.
정상석과의 대면을 위해 줄을 이은 산객들...
그 모습에 정상석은 포기하고
주변 풍광이나 실컷 즐기다 진행하기로 한다.
멋진 자태의 상제루가 인상적인 설천봉도 내려다 보고
장엄하게 뻗은 남덕유로 이어지는 마루금도 조망해 본다.
탁월한 조명에 눈꽃의 아쉬움도 모두 잊어버리고
큰 탄성소리만 터져나온다.
그 뒤로는 지리산 천왕봉을 기준으로 한
지리의 주능이 멋지게 이어지고,
우리는 정상석보다 더 멋진 그 풍경을 배경으로
증명사진 하나씩을 남긴다.
남덕유로 이어지는 내림길에는
눈산행을 온 산객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눈꽃과 상고대는 아닐지라도
심설산행이라도 즐겨보자는 것이리라.
돌아본 향적봉에는 여전히 산객들로 붐비고
진행방향의 대피소에는 점심식사를 해결하기 위한
산객들로 시끌벅쩍 소란스럽다.
몇몇을 제외한 횐님들은 아직도 정상석 앞에 줄을 섰는지
소식이 없고 우리는 기다리기가 힘겨워 그냥 진행길을 따른다.
멋진 자태의 구상나무나 아름다운 설경앞에
포즈를 취해보기도 하며...
그렇게 중봉을 향한다.
아직도 산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향적봉을 돌아보며...
명불허전...
준치는 썩어도 준치...
아쉬운 설경이라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역시 덕유의 설경임을 줄을 이은 산객들이 대변한다.
그렇게 올라선 중봉...
우리가 진행할 길은 좌측 아래 백련사 방향이지만
장엄하고 멋진 남덕유로 이어진 산줄기가 유혹을 손짓을 한다.
아직 남덕유로의 종주산행 경험이 없기에
그 유혹이 더 큰 것이다.
그렇게 풍광을 즐기는 사이 몇몇 횐님들이 당도하고,
12시가 되지 않은 이른 시간이지만
다른 횐님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먼저 식사를 하기로 한다.
오수자굴로 내려서는 그 길목에서...
남덕유 줄기와 그 뒤로 길게 뻗친 지리의 줄기들을
바라보며...
식사가 끝날 무렵에야 도착한 횐님들도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배도 든든하게 채웠고
간단한 정상주까지 즐긴 시간이기에 또 먼저 진행길을 이어기로 한다.
눈은 허리까지 쌓였지만
등로는 아주 잘 열려있다.
물론 아이젠의 도움을 받아야 할 길이지만...
그렇게 긴 내림길 후에 만나는 오수자굴...
오수자굴(吳秀子窟)은 16세기 문인 갈천 임훈선생의 향적봉기에
계조굴로 기록되어 있었으나 오수자라는 스님이 이곳에서 득도했다 하는
전설이 있어 오수자굴로 불린다 한다.
오수자굴은 덕유산행의 볼거리로 손꼽히는 곳중 하나인데
바람을 피해 식사를 하는 산객들이 그곳에 자리를 잡았다.
모두가 함께 즐겨야 할 그곳에 말이다.
바닥에서 거꾸로 자라 오르는 고드름이 인상적인
그런 신비로운 풍경을 가진 곳이기에 산객들이 꼭 들러는 곳이다.
그런 배려가 아쉬워 살짝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지만
신비로운 그 모습에 한동안 넋을 빼어 놓는다.ㅎ~
그렇게 긴 내림길 후에 오수자굴을 만났지만
백련사까지의 길 또한 제법 긴 길이기에 또 바삐 걸음을 옮긴다.
언 계곡수와 내린 눈의 합작품....
그 계곡에 흰 악어 한마리가 나타났다.ㅎㅎ
하얀 솜사탕과 같은 계곡의 설경들이다.
눈에 덮인 산죽길도 지나고
아담한 아치형의 목교도 지난다.
그리고 이내 만나게 되는 백련사...
당연히 그곳으로 들어선다.
산사의 아름다운 설경을 찾아서...
클릭 ☞ 백련사의 설경
그렇게 약 20분 여를 백련사의 설경과 함께하고 돌아나와
이제부턴 본격적인 내림길을 따른다.
약간은 지루한 긴 계곡길이지만
간간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설경과 계곡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있기에 그 지루함은 충분히 상쇄된다.
설경속의 장독대들 또한 아름답고...
모두가 얼어버렸지만
구천동계곡의 명품 풍경은 변함이 없다.
그렇게 긴 계곡길을 이어
탐방안내소를 지나 식당촌을 지나 버스가 기다리는
대형주차장에서 산행을 마무리 한다.
그리고 다시 식당으로 올라와
따뜻한 국물과 산악회에서 준비한 과메기로
맛난 식사와 하산주를 즐긴다.
덕유산.PNG0.78MB'일반산행 > 전라·충청도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탄성과 함께한 명불허전 월출산 하산길... (0) 2015.04.30 호남의 소금강 월출산으로... (0) 2015.04.28 시원한 바람과 함께한 광양 백운산 산행 (0) 2014.06.13 봄맞이산행과 러셀산행이 되어버린 민주지산으로의 겨울산행 (0) 2014.02.10 백양사의 가을풍경을 내려다 보는 백암산 단풍산행 (0) 2013.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