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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교의 창시자 최제우 선생의 생가와 천도교의 성지 용담정의 봄국내여행/경주시 산책길 2015. 5. 3. 23:30
무작정 차를 몰고 현곡방면을 향한다.
마땅히 정해진 목적지가 없는
드라이브 길이라 하면 되겠다.
그렇게 시골길의 지방국도를 따르던 중
최제우 생가라는 이정표가 눈에 들어온다.
늘 지나치기만 했기에 오늘은
그곳으로 핸들을 돌려본다.
수운 최제우 선생은(1824~1864) 천도교의 창시자로 본관은 경주다.
본래의 생가는 최재우 선생이 20세 무렵에
화재로 소실되고 그동안 유허비로써 표지를 해 왔다.
경주시에서 동학의 문화유적을 되살리기 위해
복원하였다 하는데 그 시기는 알수 없으나
복원한지 그리 오래지 않은 듯 하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그곳으로 올라서는 길에 내려다 본 풍경...
붉게 핀 연산홍 아래로 흐르는 작은 개울이
정경고 아름다운 풍경이다.
그곳으로 들어서기 전 우측으로 유허비가
자리하고 있고...
지도상에는 아직 최제우 선생 유적비로만 표기된 곳이다.
들어서자 마자 앞으로 펼쳐진 풍경은 사랑채
그리고 그 뒤편으로 안채가 자리하고 있다.
젤 구석진 곳은 화장실 즉 뒷간이다.
그 시절의 문화와 생활상들을 표현하기 위한
갖가지 사물들을 비치해 놓은 모습들도 보인다.
사랑채 뒤로 자리한 안채,
전형적인 우리 전통한옥의 형태로 잘 복원된 모습이다.
장독대는 높은 곳에 돌계단과
단을 쌓아 올려 놓았고,
우물도 그 시대를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복원 되었다.
그리고 물지게와 나무로 만든 물통도
처마밑에 가지런히 놓여 있다.
사랑채의 뒷편에는
언제라도 찾아올 객을 맞을 준비인 듯
땔감들이 놓여있다.
물레와 다리미 그리고 다듬이가 가지런히 놓인 대청마루...
옛 어머니들의 애환이 담긴 생활의 흔적이다.
방앗간도 안마당 한켠에 자리를 차지 하고 있다.
절구와 디딜방아...
정겨운 풍경에
대가집이었음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옆에는 맷돌도...
정면으로 보이는 곳은 구미산이다.
천도교의 성지이자
최제우 선생의 영정을 모신 곳이기도 한 용담정을 품고 있는 산이다.
해서 내친김에 그곳까지 찾아 나서기로 한다.
그리 규모가 큰 주차장은 아니지만
관광객이 그리 많이 찾는 곳이 아니기에
한가한 주차장이다.
그곳에 주차를 하고 용담정으로 들어서는
관문을 통과한다.
좌측으론 최제우 선생의 동상이 우뚝 서있고
우측으론 겹벚꽃이 화사하게 피었다.
화사한 겹벚꽃을 천장 삼고
잔디밭을 양탄자 삼아 편안히 쉬어가고픈 풍경이다.
오름길의 가장자리엔 참꽃마리가 지천으로 피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용담정으로 향하는 두번째 관문이 굳게 닫혔다.
아하~ 오후 다섯시가 넘었기 때문인가보다.
그렇게 화사한 봄빛이 담긴 용담지만
바라보다 허탈한 마음으로 발길을 돌린다.
매혹적인 붉은 빛의 튤립의 배웅을 받으며...
그리 길지 않은 길을 내려와
주차장으로 내려설 무렵
뜻하지 않은 좋은 풍경을 만난다.
오름길에 상상했던 그 풍경이
현실이 된 것이다.
하지만 돌아보면 민망할세라
급히 셔트를 눌렸기에 흔들려 버린 장면이 살짝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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