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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오후 보문호둘레길 따라간 긴 트레킹...종주산행/기타종주·트레킹 2016. 5. 16. 00:05
일요일 오후,
나흘간의 긴 연휴 마지막 날이다.
모처럼 가족이 다 모여 시간을 보낸 연휴지만
왠지 답답한 가슴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다.
해서 오후시간이지만
긴 트레킹길을 나선다.
그길은 집을 나서서 보문호반둘레길을 돌아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생각보다 길었던 약 21km의 거리에
그 시간도 무려 5시간이 넘었다.
골목골목을 통과하고
때로는 도로를 따라 진행하여,
차량의 방해를 덜 받는 굴불사 앞에서부터
본격적인 편안한 걸음이 시작된다.
그곳을 통과해 솔숲이 좋은 탈해왕릉을 지나고
농로를 따라 보문호를 향한다.
그 농로를 지나 북천으로 내려서서
잘 정비된 트레킹길을 따르는데,
이길은 보문호반둘레길에서 이어져 황성공원을 지나
시외버스터미널앞 서천변까지 이르는 길이다.
입에 사냥감을 문 두루미느
여유로움을 과시하는 자태로 뽐을 내고...
우리는 그 북천변을 따라 보문호로 향한다.
붉은토끼풀꽃들이
기분좋게 하는 그런 길이다.
드뎌 보문을 관통하는 굴다리가 나타나고
그 굴다리를 통과하게 된다.
물너울교 아래로 ATV를 즐기는 젊은이들...
우리는 그 물너울교 좌측으로 돌아
다시 이곳에서 집까지 돌아가야 한다.
아직 반도 채 걷지 않았다는 것이다.
드뎌 보문호와 만났다.
수상공연장이 좌측으로 보이고
그 우측으로 현대호텔 등 보문의 명 숙박지들이 줄을 이었다.
수상 대형분수대가 장쾌하게 솟구치는 장면이
시원한 바람과 함께 몸의 열기를 식혀준다.
현대호텔을 지나는 길은
아름다운 숲길이다.
관광객들이나 주민들의 산책길이기도 하다.
지나온 길로 콜로세움이 자리하고 있고
이내 수상공연장도 지난다.
메타쉐콰이어숲이 좋은 곳이다.
그렇게 걸음을 멈춘 곳은
보문호반에 있는 한 주점이다.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막걸리와 파전을 시켜 배를 채우고
다시 길을 이어간다.
보문호광장을 지나자
나무데크의 다리가 보이고
그 아래로 호수의 물들이 찰랑거린다.
이렇게 수량이 풍부한 광경은
쉽게 볼수 없는 귀한 풍경이다.
호수위를 평화롭게 유영하는 오리배들,
하지만 그 관광객들은 자전거 패달과 같은
그것을 부지런히 밟고 있을 것이다.
우아하게만 보이는 호수위의 백조들 처럼...
경주월드로 향하는 길,
인공구조물이긴 하지만
징검다리 형태로 운치가 있는 길이다.
중간중간 전망데크와 쉼터가 있어
여유로운 산책길로도 손색이 없다.
간간이 경주월드에서 들리는
괴성들도 들을수 있는...ㅎ~
그길은 약 7km로 제법 길지만
아름다운 풍경과 시원한 호반의 바람과 함께 하기에
지겨움보다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는 길이다.
건너편 수상공연장에는 이미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한 해가 저무는 시간...
물너울교에 올라설 무렵에는
이미 태양은 서산으로 넘어갔다.
해서 걸음은 조금씩 빨라지고 있지만
마음만은 여유롭다.
그렇게 동궁원으로 내려서는 길...
보문호의 풍경도 이젠 뒤로 하고
발걸음의 속도를 다시 올리기 시작한다.
북천변도 점점 어둑어둑해져 가고...
황성공원에는 이미 보안등이 불을 밝혔다.
야경으로 변한 실내체육관 주변의 풍경들을 보며
뻐근한 다리의 근육을 느끼며 아파트단지로 들어선다.
그리고 모 치킨전문점으로 들어간다.
시원한 맥주와 함께
치맥으로 뒷풀이를 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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