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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골풍경 그리고 신라의 유적들과 함께한 트레킹
    종주산행/기타종주·트레킹 2016. 7. 22. 00:04

     

     

    게으름이 또 되살아나 금주에는 산행계획도 잡지 못했다.

     

    하지만 그 게으름은 얼마 지나지 않아 지루함으로 돌아오고

    결국 오후시간에 트레킹을 나서기로 한 것이다.

     

     

     

     

    ◈ 언     제 : 2016년 7월 17일(일)

    ◈ 날     씨 : 맑고 구름많음

    ◈ 테     마 : 문화재탐사 및 무료함 달래기

    ◈ 누 구 와 : 홀로 유유자적하며

    ◈ 어 디 로 : 분황사(12:31)→신라왕경숲공원(12:44)진평왕릉(13:06)→효공왕릉입구(13:43)신문왕릉(13:54)→천왕사지(14:06)→선덕여왕릉(14:18)

                       →황복사지삼층석탑(14:38)→분황사(14:59)

    ◈ 얼 마 나 : 약  2시간 28분

     

     

     

    트레킹코스는 분황사주차장에서 시작해서

    보문마을의 진평왕릉으로 들어서서

    효공왕릉을 지나고 신문왕릉을 지나고,

     

    낭산의 선덕여왕릉을 너머 황복사지를

    마지막으로 하여 분황사로 다시 돌아오는 코스다.

     

    경주시 구황동에 소재하는 분황사는

    분황사모전석탑 등 다수의 문화재들이 있는

    유명한 사찰이지만,

     

    강산에겐 늘상 보아온 곳이기에

    경내만 빼꼼 들여다보고 트레킹길로 나선다.

     

     

     

    우리나라꽃,

     

    분황사 담장을 따르는

    무궁화가 활짝 핀 그길이 트레킹길의 시작이다.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7번국도를 횡단하여 신라왕경숲공원을 향한다.

     

     

     

    신라왕경숲으로 들어서는 길은

    뙤약볕이 따갑게 내리쬐이지만

    가장자리로 녹음이 짙게 드리워 기분이 좋은 길이다.

     

     

     

    가족단위로 아니면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들어 간단한 놀이를 즐기기도 하고.

     

    캠핑까지 즐기는 모습들이다.

     

     

     

    그곳을 벗어나 드넓은 들판을 바라보며

    보문마을로 걸음을 이어간다.

     

     

     

     

    들판에 벼들이 파랗게 자라고 있을뿐

    인적이 없는 그길을 걷는 기분은 뭐라 표현하기 어렵지만,

     

    여유롭고 묘한 기분이 드는 것만은 사실이다.

     

     

     

    농로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농경수로는

    풍부한 수량이 시원한 소리를 내며 흐르고,

     

    파란하늘과 하얀뭉게구름까지 비춰준다.

     

     

     

     

    폭포수를 연상케 하듯 힘차게 떨어지는 물소리가 경쾌하고

    비교적 맑고 시원해 보이지만,

     

    살짝 비릿한 냄새가 나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어느곳의 저수지에서 흘러나오는 물인듯 하다.

     

     

     

    따가운 한여름 햇살에

    복숭아 등 과실들은 붉게 익어가지만

    강산에겐 조금은 힘든 열기가 느껴진다.

     

     

     

    사열을 받는 두루미들...

     

    일렬로 줄을 이은 모습이 신기해

    카메라를 들이대는데,

     

    경계심에선지 갑자기 날아오르기 시작한다.

     

     

     

     후다닥~ ㅎㅎ

     

     

     

    하지만 이내 다시 돌아와 앉는 두루미들이다.

     

     

     

    그렇게 농로를 따라 걸어 첫번째 맞이하는 왕릉은

    사적 제 180호이자 신라 제26대 진평왕의 능이다.

     

    느티나무의 고목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고

    그 숲그늘이 좋은 쉼터가 되어주기에 가끔 찾아오는 곳이다.

     

     

     

     

    그때마다 늘 인상깊게 시선을 멈추고

    그곳에 한번쯤 앉게 만드는 벤치 하나,

     

    그 풍경을 으뜸으로 꼽고싶다.

     

     

     

    진평왕릉에서 빠져나와 이어갈 길은

    펜션단지가 있는 보문마을 앞 도로다.

     

    아스팔트에 반사된 햇볕은 얼굴을 강하게비추지만

    조용하고 정겨운 시골길이다.

     

     

     

    한농장의 목각작품들이 시선을 끌기도 하고...

     

     

     

    농번기가 아니기에 길가에 휴식중인

    트랙터도 정겨운 풍경이된다.

     

     

     

    그길의 가장자리는 드넓은 들판이고

    그 건너편으로 마지막 걸음이 될 누에형상을 한

    낭산이 나즈막이 뻗어있다.

     

     

     

    그리고 그 흔적만 남은 좌측의 보문리사지와

    우측 뒷편의 당간지주도 당겨본다.

     

     

     

    외로이 들판의 한켠에 자리한 보문리사지 당간지주의 모습...

     

     

     

    그렇게 걸어온 길도

    어느덧 보문동마을을 저 멀리로 하고...

     

     

     

    진행할 길은 여전히 긴 아스팔트도로다.

     

     

     

    다시 낮선 농료를 따라 들어서는 길 우측으로

    눈에 익은 마을이 보인다.

     

    아마도 수오재란 한옥체험펜션과

    효공왕릉으로 들어서는 마을인듯 하다.

     

     

     

    역시 그랬다.

    하지만 효공왕릉은 들어섰다가 돌아와야 하기에

    그냥 지나치기로 한다.

     

    효공왕릉은 신라 제52대 왕인데,

    그능의 모습은 초라하기만 했던 기억이다.

     

     

     

    그곳에서 신문왕릉으로 가는 샛길이 있지만

    철길 건널목의 정겨움을 느껴보기 위해 에둘러 온 길이다.

     

    그래서 역시 잘했구나 싶은 풍경 하나를 담는다.

     

     

     

    일상에서 쉬이 볼 수 없는 풍경이 되어버린

    시골의 건널목과 철길이다.

     

     

     

    이제는 7번국도의 한켠에 구도로로 일부만 남은 길,

    그길을 따르면 신문왕릉을 만날 수 있다.

     

     

     

    신문왕릉이 있는 마을

    경주에 몸을 담은지 어언 20십년이 되었지만

    구석구석에 자리한 마을이름을 다 익히지 못했다.

     

    하지만 '능말마을'이라 짐작케 하는 정류장이다.

     

     

     

    그렇게 세번째의 왕을 만난다.

     

    호석이 잘 보존되어 있고,

    멋진 소나무들의 호위를 받고 있는

    신라 31대 신문왕의 능이다.

     

     

     

    신문왕릉을 빠져나와

    7번국도를 따라 얼마지나지 않은 곳에서

    사천왕사지로 들어서서 낭산을 오르기로 한다.

     

    산이라 말하기엔 조금 거시기한 나즈막한 언덕같지만,

    사천왕사지와 선덕여왕릉 그리고 능지탑지 등

    문화재들이 산재한 귀한 산이다.

     

     

     

     

    그 짧은 등산길은 보문동에 속해 있는

    신라 제27대 왕인 선덕여왕능이 있는 곳에서 멈춘다.

     

    그리고 그 뒤로 길을 이어가면 능지탑지도 만날수 있다.

     

     

     

    낭산자락에도 포도는 주렁주렁 탐스럽게 매달리고

    조만간 검보랏빛으로 익어갈 것이다.

     

     

     

    삼거리갈림길에서 좌측 능지탑지를 뒤로 하고

    우측으로 내려서면 건너편으로 지나온 보문마을이 조망된다.

     

    지금은 펜션단지로 가구수가 많아졌지만

    예전엔 아주 조용한 시골마을이었다.

     

    그래도 여전히 조용한 마을임에는 변함이 없지만 말이다.

     

     

     

    앞으로 진행할 길 또한 만만치 않은 길이다.

     

    농로로 호젓하긴 하지만

    들판을 따르는 뙤약볕의 길이기 때문이다.

     

     

     

    돌아본 그길...

     

     

     

    드뎌 구황마을길이다.

    그야말로 정겹고 호젓하고 아름다운 길이다.

     

    골목길 가장자리에선 백일홍이 반기고

    그길이 굽이치는 끝지점에선 해바라기가 방긋 미소짓는다.

     

     

     

     

    해바라기도 이 한여름의 뙤약볕에선 별수 없는 듯

    얌전하게 고개 숙인다.

     

     

     

     

    그길을 우측으로 꺽어 빠져나오자

    암시를 하듯 무궁화꽃들이 활짝핀 채 반기더니

    이내 황복사지삼층석탑이 빼꼼이 고개를 내민다.

     

     

     

    주변시설은 물론 황량하기만 한 들판 한켠에 자리하여

    별 볼품 없어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신라의 전통적인 석탑의 미를 지닌

    국보 제37호로 등재된 경주 황복사지삼층석탑이다.

     

     

     

    그렇게 황복사지삼층석탑을 알현하고 지나오는 길끝에

    반사경이 나갈길을 알려주듯 그곳을 향해 비춰준다.

     

     

     

    낭산을 넘어 다시 7번국도와 만난다.

     

    밝히기 싫지만

    도로가 조용한 틈을 타서 무단횡단을 하고,ㅎㅎ

     

     

     

    건너편 황룡사지를 바라보며 7번국도를 따른다.

     

    황룡사지는 사적 제6호이며,

     

    삼국시대의 가장 큰 절로 대표적인 왕실사찰이었다는

    황룡사의 절터로 보존되고 있는 곳이다.

     

    신라의 3보에 속해 있는 장륙존상과 9층목탑이

    있었던 자리로 분황사와 마주한 곳이다.

     

     

    베롱나무의 목백일홍도 활짝 핀 시기

    바야흐로 한여름낮이다.

     

     

     

    밭을 매로간 아낙의 자전거인가?

     

    그모습에 시선을 잠시 멈추었다가

    몇걸음 옮겨 분황사주차장으로 돌아와

    무더운 여름낮의 트레킹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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