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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녹음이 짙게 드리운 경주 계림숲으로 가는 길국내여행/경주시 산책길 2016. 6. 22. 00:01
동부사적지의 접시꽃밭을 즐긴 후
지금쯤 녹음이 짙게 드리워졌으리라는
생각과 함께 계림숲을 향한다.
작은 개울이 동부사적지를 가르는
그 아름다운 길을 따라서...
계림숲의 얼굴은 두개로 나누어 진다.
그 중 하나는 울긋불긋 단풍이 아름다운
가을의 붉은 얼굴이며,
또 다른 하나는 봄과 여름의
녹음이 짙은 푸른빛의 얼굴이 그것이다.
물론 그 두얼굴 모두가 아름답고
두계절 모두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특히 여름철 동부사적지 관광을 하다
따가운 뙤약볕을 피해 이곳 계림숲의 녹음을 즐기며
더위를 피했다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그래서 커플이나 가족단위로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햇빛이 드리우는 곳을 바라보니
얼마나 더운 날씨인가를 느끼게 하는 아침,
봄이 깊어가나 싶었는데
어느덧 여름이 깊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계림숲 안쪽으로 작은 개울이 지나간다.
발을 담그고 쉴수 있는 그런 개울은 아니지만
보기만 해도 시원한 풍경을 선사하는 것이다.
녹음이 짙은 그 아래의 시원한 계림숲에서 바라본 첨성대 주변은
이미 강한 햇볕으로 따가운 여름의 한낮이 되어가는 풍경이다.
다시 그곳으로 나가기가 무서울 정도다.
이런 시원한 풍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말이다.
하나 둘 관광객들과 산책을 나온 주민들이 늘어날 무렵
강산은 그곳에서 나설 시간이다.
그나마 아직은 조용한 그곳에서...
그 푸르기만 한 숲속에서 만난
단 한송이의 꽃양귀비,
그래서 더 매혹적인 모습이다.
아마도 동부사적지 꽃동산의 꽃양귀비가
이곳까지 이사를 온 모양이다.
그렇게 계림숲의 녹음을 즐기며
더위를 식힌 다음 다시 동부사적지로 나선다.
너른 들판을 가로질러...
개울가에 흐드러지게 핀 개망초도 만나고...
그 개울이 만들어 낸
신비로운 모습에 잠시 빠지기도 한다.
돌아본 계림숲 주변도 이젠
뙤약볕의 한여름 한낮의 풍경이다.
동부사적지 꽃동산에는
여전히 화려한 갖가지 꽃들로 치장되어 있다.
그곳에서 뜻하지 않게 만난 귀한 후투티 한마리...
봄과 여름철 사이쯤 이 후투티를 담기 위해
황성공원에 모여드는 진사님들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머리에 인디언 추장같은 갈퀴가 달린 것이
신기한 바로 그 후투티다.
모처럼 나선 여름아침의 산책길
그것도 뙤약볕이 따가운 동부사적지였지만,
그 흘린 땀보다 개운함을 느낀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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