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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카메라 들고 나선 용담정 산책길국내여행/경주시 산책길 2016. 5. 23. 00:00
늘 좌불안석으로 보내온 나날
주말조차 마음이 편치 못한 그런 날들을 보낸다.
그런 나날이 계속되지만
오늘은 마음을 다잡고 카메라를 들고
시골길을 따라 용담정으로 달린다.
천도교의 성지이자
수운 최제우 선생의 영정을 모신 곳이다.
주차장에는 모처럼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고
관광객이나 나들이객들이 제법 많이 보인다.
이젠 용담정도 관광객들에게 많이 알려진 모양이다.
그런 모습과 함께 용담정으로 들어서는데
숲 사이로 흐르는 작은 계곡에 떨어진 꽃잎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얀 떼죽나무의 꽃인듯 한데,
맑은 개울물에 비친 녹음의 푸른빛과 잘 어우러진
신비로운 풍경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 풍경과 함께 한참을 쪼그리고 앉아 놀다가 일어선다.
용담정으로 오르는 산책길을 걸은 기억은
호젓하거나 스산하기까지 했던 때가 대부분이었는데,
오늘만큼은 그렇지 않다.
간간이 마주치는 관광객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노란 봄꽃 고들빼기들도
강렬한 오후햇살에 고운빛을 발산하고....
용담지도 푸른반영으로
눈과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호젓한 그길을 오르면
석교인 용담교가 길을 이어주고,
그 위로 용담정이 자리하고 있다.
손꼽을 만큼의 관광객들이지만
이조차도 첨보는 관경이다.
수량은 적지만
원시림과 같은 숲과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계곡이 있는 곳 용담정이다.
또 하나의 전통한옥의 건축물 사각정이 있는 그곳이
산책길의 마지막 지점이다.
파란 참골무꽃(?)
그 빛깔이 곱기도 하다.
너무나 조용하고 신중하게 대화를 나누는
두 중년아낙들,
셔트소리를 내기조차 조심스럽다.
하지만 서로 개의치 않기로 한다.
그녀들 또한 그런듯 했다.
약수터에서 내려다 본 모습은
더 시원한 초여름의 풍경이다.
이젠 젊은 연인들까지 찾아오는 용담정이다.
산책길로도 좋지만 데이트코스로도 좋은 곳이라는 방증인 것이다.
이런저런 생각도 하며
아름다운 초여름의 시원한 풍경을 즐기기에 좋은 위치...
그렇게 조용히 홀로 즐기고
그곳으로 내려선다.
그리고 다시 용담교를 건넌다.
오름길에 계곡의 낙화와 한참을 놀았던
떼죽나무꽃도 올려다 보면서...
오후 5시면 저 문도 닫힌다.
해서 마지막 손님인 강산도
그 문을 나선다.
여름이 가까워오긴 했나보다.
낮달맞이도 활짝 피어 햇님을 반기고
그 뒤로 작약꽃도 화려한 빛으로 꽃잎을 펼쳤다.
마지막으로 남은 나들이객들이다.
들어설 때만 해도 잔디밭에 삼삼오오로 모여있던 나들이객들도
이젠 다 돌아가고 그들만 남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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