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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임금 이발하는 날 경주대릉원의 풍경국내여행/경주시 산책길 2016. 8. 10. 00:08
배롱나무에 백일홍이 필 무렵이면
종오정일원 그리고 서출지와 함께 꼭 찾는 곳 중
한곳이 대릉원이다.
이날은 거대한 능을 벌초하는 모습까지 담아보는
보너스까지 있어 더 좋은 산책길이었다.
가을이면 단풍터널을 화려하게 만들어주는 길이지만
여름엔 시원한 숲터널을 내어주는 길이다.
그길을 따라 들어서는 기분은
말할 것도 없이 시원한 느낌이다.
미추왕릉으로 가는 길은
수양버들이 늘어져 이색적인 풍경이다.
또한 백일홍들이 그 앞마당을
둘러싸고 있다.
곳곳에 공사흔적들이 아쉬운 풍경이다.
하필이면 휴가철에 이런 공사들을
해야만 하는 것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릉원의 여름풍경은 아름답다.
거대한 봉분들의 푸름과
백일홍의 화사함이 더해진 풍경이다.
파란하늘을 내어줬다면 더 아름다웠을 풍경,
하늘이 잔뜩 찌푸린 날씨에 천둥까지 치는 것이
소나기라도 한바탕 쏟아질 것 같다.
가운데 노란어리연이 핀 연못과
가장자리의 버드나무 그리고 봉분의 모습이다.
여름철에는 뙤약볕으로 걷기가 쉽지 않은 산책로지만
비소식을 알리는 강한 바람이 불어 더 좋은 날이다.
하지만 점점 불안해지는 하늘의 모습이다.
우루루 쾅광~
정말 조만간 쏟아질 것 같은 하늘이다.
그럼에도 젊은 연인들은 경쾌한 발걸음으로
룰루랄라~
중년의 마눌님 또한 걸음이 가볍고...
봉분 사이사이 곳곳에 펼쳐진 풍경들,
그 모습에 고개를 돌리기 바쁜 강산의 걸음은
여유롭기만 하다.
백일홍이 핀 시기
딱 백일 그중에도 8월 초순에 가장 아름다운 길이다.
하늘의 검은 먹구름도
그 아름다움을 감당하지 못한다.
돌아봐도 멋진 길들...
신라임금 이발하는 시기일텐데...
그 모습을 한번 담아보고 싶은데...
헉~
그 순간 거짓말 같이 앞으로 펼쳐진 풍경이다.
이런 신기하고 이색적인 풍경을
관광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작년에 이어 "제2회 신라임금 이발하는 날"
행사가 올해에도 펼쳐질 예정이란다.
2016. 9. 10.(토) 12:00~
신라왕경유적일원(첨성대 서편)에서...
몹시도 갈망했던 풍경이기에
한참을 그곳에 머물게 된다.
그리고 다시 그 단풍나무숲터널을 빠져나가는데,
철없는 단풍나뭇잎이 시선을 머물게 한다.
때가 아닌데 벌써 붉게 익어버린 단풍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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