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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충사 환종주
    종주산행/영남알프스 구간 2010. 3. 14. 15:46

     

    ◈ 언    제 : 2010년 3월 13일(토) 09:15~17:49

    날    씨 : 맑은 후 흐림(황사)

    ◈ 누 구 와 : 시골지기님과 단둘이

    ◈ 어 디 로 : 삼거 에쿠스모텔 입구→형제봉(쌍봉/821.8m)→향로산(979m)→재약봉(953.8m)→코끼리봉(902m)

                    →재약산(1,119m)→천황산(1,189m)→상투봉(1,108m)→감밭산(567m)→삼거 에쿠스모텔 입구

    ◈ 얼 마 나 : 약 8시간 34분(중식시간 및 휴식시간 포함)

    ◈ 산행기록 : 14회/누적 115회

     

     

    작은 지도에 붉은 선이 그리 부담스럽지 않게 보이지만 도상 24km의 거리다.

    실거리는 아마도 29km 이상이 족히 되리라 생각된다.

     

     

    표충사환종주를 계획하고 몸 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지만 결코 실천이 쉽지 않았다.

    모임 자리에서 술의 유혹은 무엇보다 견디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홀로 산행이었다면 아마도 종주를 포기하고 가까운 산으로 발길을 돌렸을는지도 모를 일이다.

    다행히 시골지기님이 함께 하기로 약속이 되었기에 아침 일찍 일어나 산행 준비를 간단히 하고 집을 나선다.

     

    오늘은 시골지기님 차량으로 이동을 하기로 하여 배낭을 메고 걸어서 시골지기님 아파트 앞으로 이동한다.

        

     09:15 도래재로 넘어 오니 경주에서 약 1시간 10분 만에 도착하게 된다.

    도래재로 넘어오는 길이 생기기 전에는 2시간 거리였던 것 같은데...

     

     들머리를 찾아 나서며 오늘 걸어야 할 능선을 올려다 본다.

     

     초입부터 반가운 팔도강산님이 길 안내를 시작한다.

     

     모텔이 가까워 오지만 우리가 갈길은 좌측으로 난 임도다.

     

     09:36 15분 여를 임도를 걷고 나니 절개지가 나오고 거기에는 소나무를 키우는 듯하다.

    우리는 좌측으로 진입해서 우측으로 산길을 찾아 오른다.

     

     숙취로 힘겨워 시골지기님 뒤만 부지런히 따라 오른다.

    첫 번째 나타난 전망바위에서 조망을 즐기는 시골지기님.

     

    전망바위 우측으로 감밭산의 모습이 조망되고 그 위로 우리가 하산하게 될 마루금이 이어진다.

     

     시골지기님도 팔도강산님의 시그널이 반가운 듯 펼쳐 보인다.

     

     형제봉에 도달하여 먼저 좌측 형님봉으로 향한다. 진행 길은 다시 돌아 나와 우측으로 이어진다.

     

     10:26 1시간 10분 만에 도착하게 되는 형님봉에서 시골지기님이 흔적을 남기고

     

     강산도 호흡을 가다듬으며 증명사진을 남긴다.

     

     10:29 다시 돌아 나와 아우봉과도 조우하고

     

    맥주 한 캔과 사과 한 개를 나누어 먹으며, 천황산과 재약산

     

     그리고 가을이면 억새의 향연이 펼쳐질 사자평원도 조망해 본다.

     

     필봉 삼거리봉 좌측 뒤로 억산이 조망되고 우측 위로 운문산이 살짝 머리를 내민다.

     

     10:35 매바위와 필봉도 살짝 당겨본다.

     

     향로산을 향하다 형제봉을 돌아보고

     

    표충사도 조망해 본다.

     

     쌓인 눈들이 오름길을 다소 힘들게 한다.

     

     11:09 형제봉에서 35분 여만에 향로산에 도달하게 된다. 

    먼저 시골지기님의 증명사진부터 남기고

     

     강산도 자리를 바꾸어 본다.

     

     향로산 정상에서 주변의 조망을 즐기고 밀양댐 조망을 마지막으로

     

     바삐 걸음을 옮긴다.

     

     직진성 우측 길은 백마산 방향이고 우리는 좌측 길을 따른다.

     

     시골지기님은 습관처럼 암봉에 올라서 길이 아님을 확인하고 어렵사리 내려선다.

     

     등 로우 측 전망바위에서 멀리로 양산 에덴밸리인 듯한 스키장의 모습이 조망된다.

     

    전망바위에서의  밀양댐은 뒤로 멋진 봉우리에서 이어지는 마루금들과 어우러져 더 멋지게 펼쳐진다.

     

     지나온 향로산도 돌아본다.

     

     917m봉을 향하는 무명봉에서 사면 길로 진행해야 하지만 능선을 고집하며 올라본다.

    하지만 정상적인 등로가 없어 진행이 어려워 다시 내려서게 된다.

     

     11:45 917m 봉 정상이다. 직진성의 뚜렷한 등로가 자칫 알바의 길로 진행할 수 있지만

    우측으로 시그널이 많아 약간의 주의만 기울인다면 그럴 우려는 없다.

     

     전망바위에서 시골지기님이 조망을 즐기고

     

     강산도 잠시 쉬었다 진행한다. 밀양댐도 이젠 저 멀리로 조망된다.

     

     한동안 호젓한 오솔길이 이어진다.

     

     12:36 재약봉 정상의 모습.

    한동안의 편안한 오솔길을 걸은 후 재약봉을 오르기 위해선 된비알을 한참이나 올라야 한다.

     

     완연한 봄날이다. 재약봉을 오르며 흘린 땀이 얼굴을 다 적신다.

     

    좌측 문수봉에서 재약산으로 마루금이 이어지고 그 뒤로 천황산이 조망된다.

     

     우측으로 코끼리봉으로 이어지는 우리가 진행할 마루금도 조망된다.

     

    진행방향 우측으로는 간월산과 신불산

     

     영축산과 죽바우등 그리고 시살등까지 파노라마로 이어진다.

     

     능동산과 그 아래의 배내재도 조망해 본다.

     

     삼각점은 어디 가고 요상한 물건만이 정상을 지키고 있다.

    궁금해서 눈을 걷어 보지만 괜한 짓을 했다 싶다.

     

     돌아본 향로산과 형제봉이 이젠 아득하기만 하다.

     

     우측 아래는 난개발로 아름다운 옛 모습을 찾을 수 없는 배내골의 안타까운 모습이다.

     

    재약봉 오름길도 그랬지만 내림길 또한 등로의 흔적이 없다. 

    시골지기님이 러셀을 하고 시그널에 의존하며 조심스럽게 진행하지만

    코끼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타는 등로가 보이질 않는다. 

     

    20분 여를 이쪽저쪽을 살피다 능선을 찾아 오른다는 기분으로 잠시 치고 오르니

    눈이 녹은 숲 사이로 등로가 나타나고 시그널도 보인다. 

     

     13:20 어렵사리 길을 이어 찾아온 코끼리봉에서 교대를 하자는 말에도

    혼자서 고생하며 눈길을 러셀 해온 시골지기님이 눈도장을 찍는다.

     

     어느 산객이 친절하게도 삼각점에 코끼리봉이라 표기를 해 놓았다.

     

     팔도강산님과 함께 기념 촬영을 마치고 다시 진행한다.

     

     13:32 죽전삼거리에서 반가운 님들을 만나게 된다.

    오늘 산행 중 향로봉을 오르다 산객들을 만난 뒤 두 번째 만나는 산객들이다.

    부부와 따님 세 가족이 아마도 죽전에서 오르신 듯하다.

     

     1시 30분이 넘었고 배꼽시계도 울리는데 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다.

     

     13:42 넓은 초지에다 자리를 펴고 식사를 하기로 한다.

    시원하게 펼쳐진 평원과 듬직한 재약산을 앞에 두고 시골지기님이 가져온

    향긋한 달래 향을 맡으니 세상 부러울 게 없는 멋진 밥상이다.

     

     앞서가는 가족들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식사하다 말고 그 모습을 담아본다.

    저 순박한 행복을 그 무엇에 비길 수 있을까?

     

     14:06 오늘의 식사시간은 비교적 짧다.

    맥주 한 캔에 소주 한 병과 함께 했지만 25분이 채 걸리지 않는 식사시간이었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간월산과 신불산 사이의 간월재는 억새가 진 뒤의 메마른 모습이다.

     

     지나온 마루금을 돌아보니 이렇게 편안하게 느껴질 수가 없다.

     

     하지만 향로산은 어느덧 저 멀리로...

     

     진행 길에 자그마한 암봉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14:22 사자봉(천황산)까지 약 1시간이면 도달할 듯하다.

    천황산까지만 가게 되면 오늘 코스의 90%는 마무리가 될 듯하다.

    천황산 이후는 거의 다 내리막길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임도를 따라 재약산을 향하다

     

     14:33 이미 식사는 했지만 주암 쉼터를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엉덩이를 잠시 붙였다 일어선다.

     

     다시 재약산(수미봉)을 따르는 오름길이 시작된다.

     

     역시 명산에는 산객들이 붐빈다.

    힘겹게 올라오니 정상에는 산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조망을 즐기기에 여념이 없다.

     

     15:04 산행 중 처음으로 시골지기님과 함께 기념촬영을 한다.

    정상에서 처음으로 산객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시골지기님은 독사진도 하나 남기고

     

     문수봉은 눈인사만 나누고 천황산으로 진행을 하기로 한다.

     

     진행할 천황산은 위엄을 과시하며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다.

     

    멋진 암릉 뒤로 농장터와 샘물상회 그리고 능동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조망된다.

     

     

     언제나 든든한 나의 악우 시골지기님

     

     오전에는 시계가 좋았는데 오후부턴 황사 탓인지 가스가 심하다.

     

    진행 중 천황산을 다시 올려다 보고

     

    진행해 온 재약산도 돌아본다.세 번째 만나게 되는 세 가족들이 뒤를 따르고 계신다.

    세번째 만나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나누니 아주머님이 말없이 곶감 한 조각씩을 건네며 미소를 띠신다.

    항상 행복한 가정 이루시길 기원해 본다.

     

     항상 정상을 오르기 전 올랐던 바위지만 오늘은 그냥 지나친다.

     

     이름 모를 염원을 담은 흔적들이 즐비하다.

     

     심종태바위로 이어지는 능선도 평화롭게 조망된다.

     

     이 바위는 도대체 무슨 형상? 악어 같기도 하고...

     

     아이구! 놀래라~ 무슨 까마귀가 저렇게 클까? 독수린줄 알았다.

    웬만한 토종닭보다 크다.

     

    정상도 이젠 지척이다. 정상석이 돌탑을 벗 삼아 정상을 지키고 있다.

     

     15:51 어김없이 시골지기님이 흔적을 남기고

     

     이번에는 한번 앉아본다.

     

    보일 듯 말듯한 향로산을 바라보며 사과 한 조각과 물 한 모금을 꿀보다 달게 먹고

     

     

     잠시 쉬었다 상투봉을 향해 다시 진행한다.

     

     가야 할 능선 위로 상투봉이 조망된다.

     

     능동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고요하기만 하고, 뒤로 보이는 가지산은 가스로 인해 그 위엄을 느낄 수 없다.

     

     하산 중 천황산을 돌아보고

     

     그 뒤로 재약산과 문수봉도 조망해 본다.

     

     16:14 상투봉은 등로를 약간 벗어나 있어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확인하지 못하고 진행해 버릴 수도 있겠다.

     

     멋진 조망바위이지만 안타깝게도 시계가 좋지 못하다.

     

     웅장한 운문산은 그 웅장함으로 조망되지만 억산의 깨진바위는 그 형태만 느낄 뿐이다.

     

     도래재 갈림길인 시례재를 지나고

     

     

     또 깊은 눈길을 진행해야 한다.

     

     아쉬움에 천황산을 다시 한번 올려다 보고

     

     재약산과 문수봉도 돌아본다.

     

     16:45 필봉 갈림길, 언젠가 필봉 갈림길에 필봉으로 향하는 이정표가 없다고 투덜대었던 추억이 있는 곳이다.

    좌측은 필봉으로 향하는 길이고 우리는 당연히 감밭산을 향해 직진이다.

    감밭산까지 2.4km가 남았으니 1시간이면 오늘의 산행도 마무리가 될 듯하다.

     

     

     고도가 떨어지니 눈이 없어 걷기는 편해졌는데 젖은 바짓가랑이에 묻은 흙먼지가 엄청나다.

     

     17:21 멀게만 느껴졌던 감밭산. 아마도 체력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리라.

     

     

    감밭산을 지나 멋진 묘지터를 지나고

     

    능선이 끝날 무렵 또 멋진 묘지터를 지난다.

     

     조금 빨리 하산하려다 남의 집 뒤뜰을 따라 하산하게 된다.

    마지막에 알바 ㅎㅎ 그래도 활짝 핀 매화가 종주를 축하해 준다.

     

     17:49 길을 건너 시골지기님의 애마를 만나 장비를 챙겨 배낭을 싣고 산행을 마무리한다.

    눈길에 체력소모가 더 심하고 진행 길이 힘들었던 산행이었다.

    그래서인지 여느 때와 달리 다리가 뻐근함을 더 많이 느끼게 된다.

    마지막으로 힘든 장거리 산행에 운전까지 해 준 시골지기님에게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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