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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붉은 치마를 벗어버린 무주 적상산으로
    일반산행/전라·충청도 산행 2011. 11. 7. 20:00

     

     

    ◈ 언     제 : 2011년 11월 5일(토) 10:25~15:53

    날     씨 : 비후 갬

    ◈ 테     마 : 단풍산행

    ◈ 누 구 와 : 하나산악회 정기산행(20명)

    ◈ 어 디 로 : 서창매표소(10;25)→장도바위(11:40)→서문지(11:43)→향로봉갈림길(11:56)→향로봉(1,029m/중식 12:07~13:06)→적상산

                       (1,034m/13:27)→안렴대(13:42)→안국사(13:57)→상부댐(14:22)→송대폭포(15:02)→치목마을(15:53)

    ◈ 얼 마 나 : 약 5시간 28분(긴 식사시간 및 휴식시간 포함) 

    ◈ 산행기록 : 48회/누적 215회

     

     

    일주일 전부터 주말 비소식으로 마음이 혼란스럽다. 산행이 불편한 것은 당연하지만 산행신청자들이 점점 줄어가기 때문에 더 그렇다.

    적상산은 덕유산줄기로 단풍이 붉은 단풍으로 유명하여 적상산으로 이름이 붙여진 곳이다. 그 만큼 인기 또한 높은 산행지이기에 참석인원에 대해서는 별 걱정을 하지

    않았는데 주말 비소식이 원인인 듯 추가신청은 고사하고 기 신청자들도 하나 둘 빠져 나간다.

    결국 비가 내리는 당일 아침은 더 많은 인원이 빠지고 20명이 전부다.

    이왕 이렇게 된일. 홀가분한 마음으로 단촐한 산행을 생각하며 편하게 무주를 향한다.

     

    고맙게도 이동중에 비는 그치고 날이 개인다.

     

    차량은 북창매표소로 진행하다 우여곡절끝에 다시 돌아나와 산행 기점인 서창매표소에 도달하게 된다.

    단촐한 식구라 산행준비시간도 그리 길지 않다.

     

    산 위로는 단풍이 이미 다 말라버린 듯 하지만 진행길의 붉은 단풍이 님들을 설레게 한다.

     

     

     

     

     

     우측 언덕위로 보이는 멋진 소나무도 올려다 보고

    민가의 처마밑에 메달아 논 곶감이 탐스러워 카메라에 담아 보기도 한다.

     

     

     통실한 시암탉이 눈을 마주치자 돌아서 가 버린다.

    고놈 참 맛있게 생겼다. ㅎㅎ

     

     오늘은 모델료가 싸고 식구가 단촐하니 통제 또한 편하다. 전달은 단 한번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고마운 님들이다.

    그렇게 적은 인원으로 단체 기념촬영을 마치고 산길을 찾아 오른다.

     

     

     날씨는 개였지만 운무가 정상부를 덮고 있는 모습이다.

    정상적인 등로인 숲길은 공사중으로 입구를 막아 놓아 시멘트 포장길을 따르게 된다.

    비온 뒤라 시멘트 포장길도 그리 불편하지가 않고 잠시후 숲길을 만나게 된다.

     

     

     선두와 후미 사이에 다른 단체산행을 온 님들의 행렬이 이어져 적은 인원임에도 후미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

    해서 중간중간 기다렸다 진행한다.

     

     

     첫번째 조망이 열리는 바위를 만나게 된다.

    정상부는 여전히 운무에 가려있고 아래로는 시계가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이후 안개가 엄습해 오는가 싶더니 더 이상의 조망은 열리지 않는다.

     

     

     온통 잡목에 단풍나무들이다.

    지난주였다면 단풍이 마르지 않고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이었을까?

     

    장도바위의 안내문을 보고 두리번거리며 장도(長刀)바위를 찾다보니 진행길 반대편에 그 형상을 한

    바위가 자리하고 있다. 자칫 그 모습을 놓치고 진행할뻔 한 것이다.

     

    장도바위는 고려말 최영 장군이 전장에서 개선하여 붉은 띠를 한 멋진 적상산을 오르던 중

    정상을 지척에 두고 길을 막고 있는 큰 바위가 있었는데 이를 돌아갈수 없어

    긴 칼로 바위를 내려쳐 바위가 갈라지고 거기로 길이 생겼다는 유래에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장도바위를 지나자 이내 적상산성 서문지에 석성의 흔적이 기다리고 있고

     

     

     어제 과음을 했다는 소나무님도 금낭화님과 함께 뒤를 따른다.

    소나무님은 숙취중임에도 길이 너무 좋다고 탄성이 연발이다. 소나무님 왈 "이런 산이 딱 내산이다."ㅎㅎㅎ

     

     

     단풍이 다 말라버려 아쉬움도 있지만 운무가 가라 앉은 몽환의 풍광이 이를 대신하여 위로가 되는 듯 하다.

     

     

     

     향로봉 갈림길이다. 우리는 예정되로 향로봉을 들렀다 다시 돌아 나오기로 한다.

     

     님들과 번갈아 가며 정상에 족적을 남기고 후미에 연락하여 이곳 향로봉 정상부에서 중식을 해결하기로 한다.

     

     

     그렇게 식사를 즐기고 정상에서 다시 단체기념사진을 남긴다.

    맛난 찬들과 횐님이 가져온 특별한 안주 고래고기까지 곁들여 정상주도 즐긴 터라 그런지 님들의 행복한 표정들이다.

     

     그리고 다시 갈림길로 돌아 나와 촉촉하고 편안한 낙엽 양탄자를 밟으며 호젓한 오솔길을 이어간다.

     

     투병중인 듯 몰골이 좋지 못한 참나무를 지나고

     

     이내 몽환에 젖은 길을 한동안 이어간다.

     

     

    적상산 정상은 존재감이 없는 듯 그냥 지나치고 이내 안렴대 갈림길에 도달하게 된다.

    좌측은 안국사로 바로 내려가는 길이고 우측은 안렴대를 향하는 길이다. 우리는 안렴대를 들렀다 안국사를 향하기로 한다.

     

    단풍이 곱게 물든 시기의 가을산행은 더할나위 없지만, 겨울산행지로도 좋을 듯 하다.

    이 편안한 길에 낙엽 대신 새하얀 눈이 깔린 모습을 생각해 본다.

     

     안렴대는 150m 정도 좌측 건너편으로 진행했다가 다시 돌아 나와야 한다.

     

     

     

    안렴대 직전에서 본 반대편 치목마을 방면은 시계가 활짝 열렸다.

    위로는 구름이 덮은 모습이지만 아래 마을은 신비롭게도 훤히 조망된다.

     

    안렴대는 조망이 탁월한 곳이지만 오늘만큼은 그렇지 못하다.

    발 아래로 치목마을의 일부만 조망될 뿐 멀리의 조망은 열어주지 못한다.

     

     

     그렇게 안렴대를 내려와 안국사에 도달하니 바닥에 단풍잎이 깔렸다.

    에공 아까워라~ 하지만 아직도 붉은 잎을 단 단풍나무가 많아 풍광은 아름답다.

     

     

     일부 횐님들은 안국사 경내로 들어가 사찰을 구경하고

     

     일부는 일주문 주변을 맴돌다 님들과 함께 기념촬영도 하고

    다시 포장길을 따라 상부댐을 향한다.

     

     

    햐~ 이게 뭐야! 님들은 탄성을 자아내며 너나 할것 없이 그 곳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타는 듯 붉은 단풍나무들은 님들의 얼굴을 곱게 물들인다.

     

     

    상부댐까지 내려서기 전에 우측으로 치목마을을 향해 숲길을 이어가야 함에도 단풍에 반하고 상부댐 주변의 풍광에 반해 갈림길을 지나버린다.

    그도 그럴것이 오늘 본 모습중 가장 아름다운 모습들이기 때문이다.

     

     

     다시 갈림길로 돌아와 그 모습을 다시 돌아보고, 님들을 다 보낸후 뒤를 따른다.

     

     

     

     님들이 잠시 알바의 길로 들어가고 그 사이 강산이 선두자리를 탈환한다. ㅎㅎ~

     

     상대폭포가 있는 계곡으로 내려서지만 수량이 부족해서일까?

    장엄한 폭포의 흔적은 찾을 수 없다.

     

     가끔의 경사길과 편한하게 이어지는 오솔길을 지나 마을을 지척에 둔 조망터에 도착하여 덕유산 향적봉 방면을 시원하게 조망하고,

    이내 묘지터에서 앞서 간 님들을 조우하여 간식을 즐기며 이마의 땀을 식힌다.

    산행의 마무리를 위한 마지막 휴식을 끝으로 산에서 내려 서게 된다.

     

     

    치목마을을 지나 굴다리 밑으로 도로를 건너 버스를 만나게 된다.

     

    편안한 길에 10km가 채 되지 않는 짧은 코스의 산행을 행복하게 마무리한다.

    하산시간도 너무 이른 시간이고 우중산행이라는 판단에 하산주를 준비 못한 터라 오늘의 하산주는 경주로 이동하여 하기로 한다.

     

    경주 황성동 모처에서 맛난 참가자미와 함께한 하산주가 꿀맛이다.

    적은 식구라 가능한 오늘의 분위기, 매번이어서는 곤란하겠지만 가끔은 좋을 듯 하다.

     

    기대를 해왔던 적상산 단풍산행도 이렇게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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