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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3대 주봉 중 하나인 노고단의 상고대와 멋진 조망을 즐기고 화엄사로...일반산행/전라·충청도 산행 2012. 11. 19. 22:10
◈ 언 제 : 2012년 11월 18일(일) 11:20~17:19
◈ 날 씨 : 맑음
◈ 테 마 : 천지산악회 정기산행
◈ 누 구 와 : 마눌과 둘이 천지산악회를 따라서
◈ 어 디 로 : 성삼재(11:20)→코재(11:43)→노고단대피소(11:55)→노고단고개(12:07)→노고단(1,507m/12:27~12:39)
→노고단고개(중식/12:50~13:55)→노고단대피소(14:04~14:25)→코재(14:44)→연기암(16:17)→화엄사
(16:48~17:16)→황전야영장(17:19)
◈ 얼 마 나 : 약 6시간(중식시간 및 긴 휴식시간 포함) - 순도보시간 4시간
◈ 산행기록 : 40회/누적 261회
한동안 먼 산행을 하지 못해 산악회를 따라나서고자 여러 산악회의 산행지를 물색해 본다.
그 중 지리산 만복대를 계획한 산악회가 있어 그 곳에 점을 찍어 산행신청을 한다.
그런데 산행신청후 코스를 확인해 보니 중식시간을 포함해도 3시간에서 3시간 반정도면 끝이 날 거리다.
하지만 그나마 가고싶은 길이기에 그렇게 따르기로 하고
모처럼 새벽부터 부산하게 산행준비를 하고 집을 나선다.
경산휴게소와 거창휴게소 두곳에 쉬어가는데 어찌 된 일인지
가는 곳마다 30분 정도의 휴식후 출발이다.
먼길을 왕복하자면 급히 서둘러야 할텐데 코스가 짧으니 그런가보다 생각해 본다.
그렇게 시간을 지체하고 도착한 성삼재 11시가 지난 시간이다.
7시 10분에 출발을 했으니 4시간 정도를 소요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짜증이 폭발하는 대목이다.
노고단길과 화엄사길 외에는 모두가 통제가 되었단다.
산악회 운영진에서 사전 확인 못한것이다.
그래도 어쩔수 없다.
고의가 아닌 실수기에 이해를 할수 밖에 없는 일이다.
그래서 오늘의 코스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노고단을 올랐다 화엄사로 하산하는 길이다.
동계산행이라고 간단히 스트레칭을 하고 진행을 하자는 운영진의 리드에
따르긴 하지만 왠지 싱거운 기분이다.
1시간이 채 되지 않을 노고단을 오르기 위해 몸까지 풀어야 하나? ㅋㅋ
오랜만에 나선 먼 산행인데 시작부터 틀어져 기분이 좋지 못하다.
한동안 짜증이 났지만 좋은 산행을 위해 잠시만에 그 불쾌함을 날려버리고
억지 웃음과 함께 노고단을 향한다.
하 하 하~
머리에 잔설을 인 반야봉을 올려다 보며
임도를 따르기도 하고
계단길과 오름길을 번갈아 가며 오른지 잠시만에
화엄사 갈림길인 코재를 지나고 이내 노고단고개로 잇는
돌계단을 오르게 된다.
그리고 노고할미가 지키고 계신 노고단대피소에 도달하게 된다.
오늘부터 날씨가 추워진다는 기상예보에 긴장을 했었는데
바람도 없고 봄날처럼 따스한 햇볕이 그나마 다행인 것이다.
진행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노고단대피소는 패스다.
그리고 노고단고개를 향해 또 돌계단길을 오른다.
그렇게 노고단고개에도 힘들지 않게 올라
좌측으로 이어진 종석대 능선을 조망해 본다.
그리고 눈을 머리에 인 반야봉과
그 뒤로 이어진 천황봉과 촛대봉도 조망해 본다.
짧은 거리이기에 휴식은 없다.
해서 마눌과 단둘이 노고단고개에서도 잠시 조망만 즐기고
노고단을 향해 계속 진행한다.
노고단은 해발 1,507m로 1,919m인 천왕봉 그리고 반야봉(1,732m)과 더불어
지리산의 3대 주봉 중 하나이다.
그리고 노고(老姑)할머니를 모시는 곳(壇)이라 하여
노고단(老姑壇)이라 이름이 붙여진 곳이기도 하다.
어제 온 눈으로 오름길이 미끄러워 조심스럽게
진행을 하여 정상부에서 내려다 보는 조망...
통신시설이 있는 봉우리와
노고단 대피소 그리고 멀리 성삼재까지 모두 시야권이다.
그리고 정상부에서 만나는 상고대와 이미 다 녹아내린 눈꽃이다.
햇빛에 반짝이는 상고대의 그 신비로움에 반해
한참을 들여다 본 후에야 정상을 향한다.
섬진강과 그 뒤로 무등산까지
조망이 열리기 시작하고
정상을 향하는 길은 더디기만 하다.
풍광을 즐기고
상고대의 신비로움에 정신을 빼앗기기도 하고...
갈길을 잇지 못한 아쉬움에
고리봉에서 이어지는 만복대 능선도 조망해 본다.
많은 산객들로 정상석과 돌탑이 몸살을 앓고 있어
정상에서 흔적을 남기기가 쉽지 않을듯 했는데
그 와중에 어렵사리 마눌님의 증명사진을 남기고
그 정상석 후면의 잔설들도 담아본다.
그리고 이내 복잡하던 돌탑이 여유가 생겨
마눌과 함께 자리를 잡고 흔적을 남긴다.
우리가 진행하려 했던 만복대 능선도 조망해 보고
섬진강과 그 뒤로 아스라이 조망되는 무등산도 조망해 본다.
반야봉 너머로 지리산의 맏형 천황봉과 촛대봉도
머리에 눈을 이고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그 곳을 가지는 못하지만 그 아쉬움에 천황봉을 배경으로
똥폼도 한번씩 잡아 본다.
그렇게 노고단에서 정상을 즐기고 다시 노고단 고개를 향한다.
민생고 해결을 위한 장소기 때문이다.
노고단 고개에 다다를 무렵 그제서야 산악회 님들이 노고단을 향한다.
에고~ 또 30분 정도는 기다려야겠구나~
노고단 고개에 도달하여 먼저 자리를 잡고 배고픔에
사발면과 함께 정상주부터 한잔 걸친다.
그리고 30분 여만에 님들이 도착하고 급히 밥상을 펼치고
배꼽시계를 달랜다.
길어지는 식사시간과 정상주가 아닌 술판이 되어버린
그곳을 양해와 함께 먼저 일어서기로 한다.
한개피의 담배가 간절하여 노고단대피소를 찾기 위해서다.
노고단대피소에서 담배 한개피를 맛있게 피우고
님들을 기다리지만 또 님들의 소식은 없고...
기다리다 지쳐 또 먼저 진행한다.
이번엔 임도를 따라 하산을 하는데
1920년 무렵 외국인 선교사들이 풍토병 등을 피하기 위해
지은 건물들이 우측 위로 조망된다.
아고산 지역인 이 곳에 그 흔적들이 남아 있지만
안전사고의 위험을 예방키 위해 출입은 통제된 상태다.
임도를 이은지 잠시만에 종석대가 지척으로 다가오고
이내 화엄사갈림길인 코재에 다다르게 된다.
코재에서의 좌측으로 떨어지는 내림길은 돌길로 시작해서
그 돌길이 화엄사까지 이어진다.
거리로는 2시간 정도면 충분할 듯 했지만
돌길로만 이어진 길이 무릎과 발바닥을 괴롭혀
진행길에 방해가 심하다.
그렇게 힘든 내림길을 이어 참샘터(사진을 담았는데 어디로 가고 없다.)를 만난다.
반가움에 그 핑게로 물 한모금과 함께 잠시 쉬어 가기로 한다.
그리고 이내 연기암을 만나게 되지만
긴시간의 내림길을 단축키 위해 그냥 패스다.
이후 대숲길의 호젓한 길이 이어지지만
바닥은 여전히 돌길이라 만만치가 않다.
그나마 평길이라 비교적 여유롭다.
돌로 이룬 바닥이 원망스러울 뿐
그 대숲길은 모습은 몽환적일 정도로 아름다운 길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길을 즐기며 걸었으면 좋으련만...
무릎과 발바닥의 통증이 괴롭혀
그 즐거움을 반감시킨다.
그렇게 한동안 대숲길을 지나 우측으로 보이는 화엄사의 모습이다.
그 모습이 예사롭지 않은 규모다.
진행방향의 길을 버리고 계곡을 건너 화엄사 경내로 들어선다.
예상했던 바지만 그 규모가 웅장하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 사찰에 대한 관심을 조금씩 가져보고 있는 중이지만
지금까지 봐온 사찰들중 옛 건물들이 가장 잘 보존된 사찰이 아닌가 싶다.
짧은 시간에 다 둘러보기가 힘들 정도지만
후미가 도착할 시간이 다된듯 하여 그렇게 화엄사도 급하게 빠져 나온다.
도로를 잠시 이어서 도착한 황전야영장에 하나 둘
산악회 횐님들이 모여들기 시작해 모든 인원이 무사히 집결지에 모였다.
그리고 차량으로 주차장까지 이동해
미주구리회무침과 따뜻한 시락국으로
배를 채우고 하산주를 즐기며 산행을 마무리 한다.
산행코스가 짧아 입이 나온 터였지만
내림길이 그렇게 만만치만은 않았음을 생각해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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