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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 탑곡 마애조상군(마애불상군)과 옥룡암의 풍경국내여행/경주시 산책길 2013. 1. 1. 19:00
경주 남산의 북동쪽 끝에 위치한 탑곡마을
그 계곡을 따라 조금만 들어가게 되면 옥룡암이란 고적한 암자가
자리하고 있고 그 뒷뜰을 따라 오르게 되면 탑곡 마애조상군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오늘은 산행후 하산을 하며 찾았기에 마애조상군부터 만나게 된다.
궂은 날씨 탓인지 인적이 없는 그 곳엔
어제 내린 눈을 머리에 인채 조용히 마애불상들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경주 남산 탑곡 마애불상군(慶州 南山 塔谷 磨崖佛像群)
안내문을 인용해 보면 다음과 같다.
이 불상군은 보물 제 201호로 등재되었으며,
경주시 배반동 산 69번지에 위치해 있다.
이 곳은 통일신라시대에 신인사(神印寺)라는 절이 있었던 곳으로,
남쪽에 3층 석탑이 있어 '탑곡(塔谷)'이라 부른다.
그리고 마애조상군이라는 명칭은 높이 약 10m, 사방 둘레 약 30m의 바위와
주변의 바위면에 여러 상이 새겨져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북쪽면에는 마주 선 9층 목탑과 7층 목탑 사이에
석가여래가 연꽃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이 새겨져 있고,
탑 앞에는 사자 두 마리가 새겨져 있다.
동쪽면에는 가운데에 여래상이 새겨져 있고, 주위에는 비천상(飛天像),
승려상, 보살상, 인왕상(仁王像), 나무 등이 새겨져 있다.
남쪽면에는 삼존불이 정답게 새겨져 있고,
그 옆에는 여래상과 승려상이 새겨져 있다.
이와 같이 여러 상이 한자리에 새겨진 예는 보기 드문일이며,
지금까지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총 34점의 도상이 확인되고 있다.
하산길이기에 제일 먼저 만나는 면은 남쪽면이다.
좌측으로 보살상이 홀로 우뚝 자리하고 그 오른쪽으로 승려상이 새겨져 있다.
그리고 우측 넓은 바위면으로 삼존불이 새겨져 있는데
그 바위는 특이하게 붉은 빛을 많이 띠고 있다.
남산은 노천박물관 잘 알려져 있고
이 또한 노천에 자리하고 있지만 그 조각들이
비교적 잘 보존 된 모습이다.
삼존불
보살상
안내문에서 언급한
이곳 탑곡의 지명을 만든 주인공
삼층석탑이다.
하지만 그 외의 다른 설명은 그 어디에도 없다.
아마도 웅장하고 귀한 보물인
저 마애조상군에게 관심을
다 빼앗긴 듯 하다.
그리고 그 관심대신
저 귀하신 몸을 지키는 것이
소임이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젠 옥룡암 방향인 반대편 북쪽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전에는 내려서기가 여간 조심스럽지가 않았는데
이렇게 대숲으로 이어지는 나무계단으로 잘 정비해 놓았다.
편안하기도 하지만
대숲으로 들어서는 듯하여 운치가 있어 더 좋다.
여전히 인적이 없고 고적한 풍경만 담고 있는
옥룡암 내려다 보며 계단을 내려선다.
안내문에 서쪽면에 대해선 언급되어 있지 않지만
작은 면의 일부에도 불상 등이 새겨져 있다.
북쪽면이 가장 넓은 듯 하다.
좌측으로 9층 목탑 우측으로 7층 목탑
그리고 그 가운데 연꽃위에 앉아 있는 석가모니불의 모습이다.
하단부 좌우로 석가모니불을 호위하듯
사자 두마리가 마주한 조각도 비교적 선명하다.
그 북면을 한참 올려다 본후 내려온 길을 돌아보니
대숲 사이로 이어진 나무계단길이 정말 환상적이다.
아름다운 길...
마지막 보는 동쪽면에는
가운데에 여래상이 그리고 그 주위는 비천상(飛天像),
승려상, 보살상, 인왕상(仁王像) 등이 새겨져 있다.
내려서면서 돌아본 조상군이 새겨진 그 바위는
정말 웅장하다.
언덕위에 자리한
재단인 듯한 고건물이 아름다운
풍경을 또 하나 만들어 내고...
옥룡암 대웅전 앞마당을 내려선다.
오래전 부처님오신날 절밥을 맛있게 먹었던 추억...
그 추억속의 쓰러질 듯하던 그 절집...
뒷편으로 살짝 보이는 그 모습은 아직 건재하다.
경주 남산 탑곡의 마애불상군을 만나기 전에 꼭 만나야 할 풍경이다.
물론 좌측으로 길을 이어 진행해도 되지만
옥룡암의 소소한 풍경이 그 길을 더 아름답게 열어 준다.
설경이 아니더라도
숲이 우거졌을 때나
그렇지 못할 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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