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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의 끝자락인 쇠미산(금정봉)을 찾아서일반산행/경상도의 산으로 2012. 10. 3. 09:30
◈ 언 제 : 2012년 9월 30일(일) 11:20~13:42
◈ 날 씨 : 맑음
◈ 테 마 : 산책 겸 어릴적 올랐던 산으로 추억을 찾아
◈ 누 구 와 : 형님들과
◈ 어 디 로 : 초읍삼환아파트(11:20)→1초소(11:34~39)→쇠미산(399m 금정봉/11:51)→1초소(12:01)→찬물샘(12:12)
→남문갈림길(12:19)→자연생태체험학습장(12:27~12:40)→너덜지대(13:02)→금용암(13:33)→초읍삼환아파트(13:42)
◈ 얼 마 나 : 약 2시간 22분(휴식시간 포함, 산행시간은 의미 없음)
◈ 산행기록 : 32회/누적 253회
추석아침 차례를 지내고 아침식사까지 마치고 나니 형님이 집을 나선다.
잠시 운동을 하고 오겠다는데 목적지가 쇠미산이다.
쇠미산은 어릴적 올라본 이후 올라보지 못한 추억이 담긴 산이자
금정산의 끝자락에 자리한 낙동정맥길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산이다.
해서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무조건 따라 나선다.
무료하기도 했지만 어릴적에 본 그 산이 어떻게 변했나 궁금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사진들을 클릭하면 크게 볼수 있음)
몸이 편치않은 형님은 언제나 승용차로 이동해 가파른 오름길을 최대한 피하고
최단거리를 선택해 무리하지 않은 운동을 선택한다.
해서 승용차로 초읍의 삼환아파트까지 이동을 해서 주변에 주차를 하는데
거의 5부 능선까지는 오른 듯한 느낌이다.
좌측 산길을 따라 올랐다 우측 금용암을로 내려오는 길이 오늘의 계획코스이다.
완만한 오름길이지만 형님에게는 무리가 있는 듯 먼저 진행하면 뒤를 따르겠단다.
하지만 그냥 급하게 진행할 수 없어 천천히 올라 1초소 앞에서 기다리기로 한다.
짧은 거리라 5분을 채 기다리지 않아 형님이 도착하고
잠시 산책길을 살피는데 어릴적 그 쇠미산을 오르는 길이 제법 가파르게 느껴진다.
해서 형님들은 산책길을 이어 계속 진행하기로 하고
홀로 쇠미산을 올랐다 돌아 내려와 뒤를 따르기로 한다.
불과 400m 거리니 20분이면 충분할 듯 하여 그렇게 하기로 한 것이다.
오름길을 5분여 만에 뒤를 돌아보니 멋진 조망이 열린다.
영도 방면과 좌측으로 해운대 방면까지 조망된다.
보존된 성곽을 급하게 오르니이내 얼굴은 땀범벅에 등줄기까지 땀이 타고 흐른다.
하지만 기다릴 형님들 생각에 급한 걸음으로 계속 진행하여 약 10분만에 정상에 오른다.
정상은 예나 지금이나 별 특징이 없지만 그 어릴적과 다르다면
사방으로 열리는 풍경이 높은 빌딩들과 광안대교 같은 거대한 토목 구축물들이라는 것이다.
금정산 방면과 그 좌측 아래로 낙동강이 보이는 금곡동 방면
그리고 해운대 방면과 영도 방면을 차례로 조망을 즐긴다.
그리고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올랐던 길을 돌아 내려선다.
진행방향으로 가도 만날수 있는 길이지만
식수를 준비하지 않았기에 찬물샘으로 가서 목을 축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급하게 1초소가 있는 갈림길로 돌아와
우측으로 난 편안한 산책길을 급하게 따른다.
편백숲이 편안하게 느껴지지만 즐길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이며
속보로 이어 찬물샘에 도달하게 된다.
그렇게 형님들을 만나고 샘물 한 사발을 들이킨다.
캬~ 시원하다.
첨이자 마지막 갈증해소다.
어제의 과음이 샘물 한 사발로 다 씻기는 듯 하다.ㅎㅎ
남문갈림을 지나고 가지런히 잘 정돈되어 자란 소나무숲을 관통하니
나무데크로 잘 꾸며진 자연생태체험학습장으로 이어진다.
흔히 말하는 습지인 것이다.
금정산 오름길에는 몇 군데 이런 습지가 자리하고 있어
갖가지 야생화들을 만나기 좋은 곳이다.
고마리와 닭의장풀
물봉선도 흐드러지게 피었다.
그 습지에서 10분 이상을 지체한다.
꽃을 담기도 하고 서로 꽃이름을 묻기도 하며....
습지를 빠져 나와도 야생화들을 행열은 끊기지 않는다.
산박하와 가는오이풀
거기에다 ....
그렇게 야생화를 즐기며 진행해 온 너덜길이 있는 곳에는
고급스런 빛깔을 자랑하는 층층이꽃이 작은 군락을 이루었다.
그리고 며느리밥풀꽃을 닮은 이것은 또 무슨 꽃인가?
자주산꿩의다리도 진행길을 안내하고
내림길에 해운대 방면 등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열린다.
혼자였지만 나름 땀도 빼고
야생화도 즐기고 조망을 즐기며 편안하게 길을 이어 산길을 빠져나온다.
그리고 이내 만나게 되는 갖가지 형상의 장승들 앞으로
가을임을 주지라도 시키는 듯 코스모스가 길을 따라 피었다.
이런저런 야생화에 대한 대화가 오가던 중
그 주인공 중의 하나인 이삭여뀌도 만나게 된다.
빨간 이삭같은 꽃이 너무 이쁘다는 내용이었는데
금용사 앞에서 그 모습을 만나게 된 것이다.
금용사 앞의 돌탑들.... 9기의 돌탑이다.
아버지가 쌓아 놓으신 돌탑들이라는 얘기만 들었을뿐 오늘 이렇게 직접 목격을 하게 된다.
팔순이 지나신 아버지께서 수년간 자식들과 손자손녀들의 안녕을 소망으로 담으신 것이다.
끝 없는 내리사랑인 것이다.
우리가 그 부모님의 정성어린 사랑에 얼마나 보답을 할 수 있을까....
그렇게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흐드러지게 핀 고마리꽃과 함께 산책을 마친다.
짧은 등산과 산책길에
오랜만에 형제들이 자연을 벗삼아 대화를 길게 나눈 듯 하다.
그리고 추억과
영원히 갚을 수 없을 부모님의 사랑을 가슴에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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