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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곡서원의 짙어가는 가을풍경국내여행/경주시 산책길 2013. 11. 11. 07:46
운곡서원의 은행나무잎은 역시나 한주가 더 지나야할 듯....
올해는 운곡서원의 은행나무가
단풍으로 완연히 옷을 갈아입은 모습을 볼수 있을까?
하는 기대와 함께 찾아갔지만
역시나 완연한 모습은 보질 못했다.
수령 360년 이상 수령의 은행나무이기에
그 크고 많은 가지들의 규모에 그 시간도 만만치 않은듯...
우측 향정원이라 적힌 이정표의 계단길을 오르기 전
또 하나의 주변명물인 원두막이란 카페이자 주막을 먼저 만나게 된다.
고전음악은 아니지만
흘러간 옛노랫가락의 경음악이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분위기...
그곳을 뒤로 하고 운곡서원을 향해 우측 계단길을 오른다.
그곳으로 오르면 좌측으로 아주 낡은 한옥을 만나게 된다.
그곳은 운곡서원의 제수를 준비하고
이 서원의 관리인이 거주하는 주사(廚舍)이다.
먼저 안쪽으로 펼쳐진 풍경을 살짝 들여다 보고
운곡서원 내부도 들여다 본다.
항상 문이 잠겨있는 곳이기에
울타리 너머로 올려다 볼수 밖에 없지만...
운곡서원(雲谷書院)은
조선 정조 8년(1784년) 역내(域內)의 후손들이 이곳에 추원사(追遠祠)를 세우고
안동권씨 시조 고려태사 권행(權幸)선생을 봉향하고 죽림 권산해,
귀봉 권덕린 공을 배향하는 곳으로 고종 5년(1868년) 대원군 금령에 의하여 훼철(毁撤) 되었다.
광무 7년(1903년) 다시 설단(設壇)하여 제향(祭享)을 해오다
1976년에 중건하여 향의(鄕議)에 의하여 개액(改額)했다.
경내에는 경덕사를 비롯, 정의당 돈교재 잠심재 견심문 유연정 등이 있다.
- 안내문의 내용 인용 -
그리고 운곡서원과 마주한 언덕의 쉼터로 올라간다.
손바닥 모양의 특이한 의가가 있는...
운곡서원을 내려다 볼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에
그곳에 올라 내려다 보곤 했고,
오늘도 그렇게 내려다 보기 위해서다.
여느때와 같이 고적한 느낌의 운곡서원을 내려다보고
유연정과 향정원이 그리고 고목의 은행나무가 만들어 낸
풍경을 보기 위해 반대편으로 내려선다.
아직 파란빛이 많이 남았지만
만추의 풍경을 느끼긴엔 충분한 풍경...
여러 진사님들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찾아드는 곳...
오늘도 역시 그랬는데,
그 중 어르신 한분이 하시는 말씀은 그랬다.
'은행나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전체가 노랗게 익은 모습은 볼수가 없고,
향정원 지붕위로 뻗은 가지의 은행잎이 노랗게 물든 모습을 만나면 성공한 것이지요.'
같은 장소의 풍경이지만 여러각도에서 담아본다.
향정원의 모습...
향정원은 오래전 전통찻집으로 운영을 했지만
지금은 빈집으로 고풍적이고 정겨운 그 풍경만을 선사하고 있다.
보호수인 360년 고령의 은행나무앞에는
오늘도 누군가의 소망을 빈 흔적이 남았있다.
유연정의 모습...
유연정은 잠시 뒤로 하고 먼저 향정원을 들여다 보기로 한다.
빈집이긴 하지만 정겨운 풍경들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이기에...
간간이 보이는 고목의 조각품들...
얼마 남지않은 가을의 낙엽도
의자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그렇게 향정원의 풍경을 들여다 보고
맞은편의 유연정으로 들어선다.
늘상 잠겨있던 그 문이 열려있어 반가운 마음에 들어선 것이다.
경주 유연정(悠然亭) 은
운곡서원에 딸린 정자로 경상북도문화재자료 345호로 지정되었다.
이 정자는 순조 1년(1811년) 도연명의 자연사상을 본받기 위해
자연경관이 빼어난 계곡 위에 세웠다고 한다.
건물은 앞면 3칸 옆면 2칸 규모로, 지붕은 옆에서 보면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으로 꾸몄다.
왼쪽 칸은 마루로 하였고 가운데 칸은 온돌방이며 오른쪽 칸도 온돌방으로 하였다.
가운데와 오른쪽 칸 앞에는 반칸 크기로 마루를 깔았다.
외부의 기둥은 둥근 기둥을 사용하였고 기둥 위에는 초익공(初翼工)을 장식하였다.
가운데 칸 대청의 천장은 서까래가 보이지 않게 우물천장으로 하였는데,
그 양쪽에는 반원형의 판재를 45도로 끼워 매우 특이한 모습으로 되어 있다.
운곡서원이 세워진 이 곳은 원래 신라시대에 창건되었던 밀곡사(密谷寺)터이다.
- 안내문의 내용 인용 -
그렇게 첨으로 유연정 내부도 돌아보고
발걸음을 돌린다.
그 풍경들을 다시 돌아보며...
그리고 원두막 뒷편으로 돌아보고 주차장으로 내려서며
운곡서원의 만추의 풍경을 고이 접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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