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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기자기한 꽃무릇 군락이 반겨주는 순천 선암사의 풍경
    국내여행/전라·충청도 여행 2014. 10. 1. 06:00

     

     

     

    남해고속도를 달려 순천을 지날무렵

    '선암사'라 적힌 이정표를 발견하게 된다.

     

    도착예정시간도 여유가 있고 언젠가 한번 들러보고 싶었던 곳이기에

    잠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그곳을 향한다.

     

    기실 꽃무릇 군락의 명소인 고창의 선운사와

    살짝 혼돈을 한 것도 그 이유중의 하나다.ㅎㅎ

     

     

     

     

    매표소부터 차량통행이 불가하기에

    구순을 바라보는 부모님을 모시고 그 길을 따르는데,

     

    시원한 숲길로 완만하게 이어져 아주 편안한 길이지만

    연로하신 두분은 그 조차도 여간 힘겹지 않으신 모양이다.

     

    .

     

     

    편백나무 숲그늘이 좋은 그곳까지는 천천히 진행하여 무사히 도착했지만

    점점 발걸음을 옮기기 힘들어 하시는 두분을 그냥 바라볼수만은 없었기에

     

    두분을 쉬시게 하고 바쁜 걸음으로 매표소로 돌아가게 된다.

     

     

     

     

    그렇게 매표소로 돌아가서 사정을 설명을 반복하고 또 반복하여

    힘겹게 애마를 끌고 매표소를 통과해서 두분을 태우고 올라섰기에

    중간중간 놓친 아름다운 장면들에 살짝 아쉬움도 남지만,

     

    편안히 오르신 두분의 모습에 안도의 기쁨은 배가 된다.

     

     

     

     

    작은 연못속의 아담한 꽃무릇 동산이

    눈과 가슴을 정화 해주는 풍경 또한 마음을 편하게 한다.

     

     

     

     

     

     

    고창 선운사와 같은 큰 군락의 꽃무릇이 아닌

    아기자기한 꽃무릇의 소군락이 선암사의 특징이기도 한 모양이다.

     

     

     

     

     

     

    조계산 선암사...

     

    100대 명산 중 하나인 조계산으로의 산행을 마치고

    내려서는 길에 만난다면 더 좋을 선암사다.

     

    조계산 산행계획을 잡고도 일이 생겨 취소가 되어

    찾지 못했던 선암사이기도 하다.

     

     

     

     

    선암사는 신라시대 아도화상의 '비로암' 창건설과 도선국사 창건설을 가진 사찰로서

    고려시대 대각국사 의천에 의해 중창되면서 천태종 전파의 중심사찰이 되었다 한다.

     

    경내에는 대각국사의 부도로 추정되는 보물 제 1,117호 '선암사대각암부도' 등

    14점의 보물을 비롯한 다수의 중요문화재가 산재해 있어 역사적 가치가 큰 사찰이다.

     

     

     

     

    작은 군락이기에 더 아름다운 꽃무릇들...

     

     

     

     

     

     

    화려한 꽃무릇들이 안내하는 그 길을 올라

    범종각을 지나 대웅전이 있는 경내로 들어선다.

     

     

     

     

     

     

    고사찰에서 흔히 볼수 있는 장면

    대웅전 앞마당을 지키고 선 두 석탑의 모습이다.

     

     

     

     

     

     

    하지만 여느 사찰의 앞마당과 다른 특이한 장면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여느 사찰의 그것 보다는 작은 규모로 수기의 당간지주들이

    앞마당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알수 없지만...

     

     

     

     

     

     

    지장전과 대웅전의 낡은 단청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천년고찰 선암사의 지나온 오랜 세월을 짐작케 한다.

     

     

     

     

    어느새 대웅전으로 들어선 부모님...

     

    눈시울이 붉어지고 가슴 한켠이 저려오는 장면이다.

     

    구순을 바라보는 정신도 맑지 못한 연세임에도 자식들을

    위한 간절함과 애틋함을 오롯히 담은 눈빛으로 두손을 모아

    부처님을 바라보는 두분의 모습이 그랬던 것이다.

     

    차라리 후일에 가시게 될 그길을 편안하게 인도해 달라는 기도였으면 좋으련만...

     

     

     

     

    그 표정을 감추기 위해 급히 자리를 옮긴다.

    한분의 스님이 조용히 불공을 드리는 모습이 있는 그곳으로...

     

     

     

     

     

     

    그리고 올망졸망 매혹적인 빛깔의 자태로

    화려한 꽃무릇들을 찾아 이곳저곳 구석구석을 돌아본다.

     

     

     

     

     

     

    역시 크지 않은 군락들이기에

    더 아름다운 모습들이다.

     

     

     

     

     

     

    아무도 찾지 않는 고적한 팔상전을 뒤로 하고

    다시 대웅전으로 내려선다.

     

     

     

     

    이젠 그 간절한 기도를 다 하신 모양이다.

     

     

     

     

    절 구경을 나섰다가 생각치 않게 뻥 뚫린 가슴을

    꽃무릇들이 아름다운 선암사의 풍경들로 채워본다.

     

    그래도 마음이 편치만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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