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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관광단지의 새벽...국내여행/경주시 산책길 2015. 1. 28. 00:30
2년 만에 친구 네명이 뭉치기로 한 금욜저녁
약속장소는 친구회사에서 임직원을 위해 운영하는 감포 양남에 있는 모펜션이다.
시꺼먼 머시마 네명이 만나니 술잔만 기울어가고
그동안 못나눈 이야기는 그리 길지도 않다.
그 길지 않은 이야기는 쉬이 끊기고 이내 또 술잔만 기울인다.
그리고 몇년에 한번 할까말까 하는 당구도 한게임 하고,
그 내기 당구 덕에 또 2차로 술잔이 돌아간다.
그렇게 늦은 시간에 숙소로 돌아가니
두명은 순식간에 드르렁거리며 골아 떨어지고,
강산과 울산친구 둘만 남아 지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취기는 점점 사라지고 잠조차도 달아나버린다.
해서 둘이는 친구들이 곤히 잠든 이른 새벽에
각자의 차를 몰고 숙소를 빠져나와 집을 향한 것이다.
그렇게 감포를 지나고 보문단지를 지날무렵
차도 사람도 없이 연무만 살포시 내려앉은 그 거리에
저도 모르게 차를 세우고 내려서 주위를 돌아본다.
무슨 홀이라 했더라...
새로 지은 그 건물은 무슨일인지 불이 환하게 밝혀졌지만
주변은 고요하기만 하다.
보문정의 깊은 새벽풍경 또한 고요하고...
그러던차 얼어붙은 연못을 바라보고서야
홀로 서성이는 자신의 모습이 이상함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다시 차에 올라타고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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