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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괴석의 아름다운 길에 넋을 놓고 온 영암 월출산 산성대코스...일반산행/전라·충청도 산행 2015. 12. 17. 00:09
블친이자 경주지역의 선배산꾼이신 용궁님의 권유로
얼떨결에 신청하고 따르게 된 산행이다.
영암 월출산의 명성이야 더 말할 것도 없지만
30년만에 개방된 산성대코스라면 또 다를 것이다.
그 명성에다 미답지의 탐방로이기에
궁금증이 폭발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새벽 4시에 일어나 배낭을 꾸리고
약속시간인 5시 10분 전에 그곳으로 나가
지난 구봉산 산행이후 다시 만나게 된 용궁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그리고 버스에 올라타고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다
남해고속도로로 갈아타고 그곳을 향한다.
(작은 사진은 클릭으로 크게 볼수 있음.)
- 트랙에러로 본 트랙은 타 블로그에서 퍼온 트랙임(트랙과 시간 모두 비슷한...)
◈ 언 제 : 2015년 12월 13일(일) 09:32~14:32
◈ 날 씨 : 다소 흐림
◈ 테 마 : 암릉산행
◈ 누 구 와 : 마루산악회를 따라서(약 40명)
◈ 어 디 로 : 산성대탐방지원센터(09:32)→산성대(10:25)→광암터삼거리(중식/11:20~11:45)→통천문(12:00)→월출산
(천황봉 811m/12:28~12:39)→구름다리(13:45)→바람계곡(14:02)→탁족(약 5분)→천황탐방지원센터(14:32)
◈ 얼 마 나 : 약 5시간 00분(중식 및 휴식시간 약 45분 포함) - 순보행 약 4시간 15분
◈ 산행기록 : 35회(2015년)/387회(누적)
그렇게 4시간 하고도 30분만에 도착하게 되는
산성대탐방지원센터는 영암실내체육관 맞은편이다.
간단히 단체기념촬영을 남기고 산행은 이내 시작된다.
들머리를 시작으로 오르는 길은
비교적 유순한 육산으로 이어져 부드럽다.
몸에 땀이 조금씩 흐를 무렵
출발지점인 영암실내체육관이 내려다 보이고
진행방향으론 암릉미의 월출산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아침시간의 자욱한 안개가
영암의 들판을 더욱 아름답고 운치있게 만든 풍경인데,
거기다 유유히 흐르는 영산강 줄기가 한몫 더한 것이다.
그렇게 시작되는 암릉지대
고깔바위를 지나는데 왠지 달팽이바위라 부르고 싶은 형상이다.
그런 부드러운 길도 점점 아릉지대로 변하고
고도도 점점 높아진다.
처음으로 숨을 고르게 하는 전망바위...
가스가 끼어 아쉽긴 하지만
대체로 시원한 조망이 열리는 곳이다.
출발지인 영암실내체육관 방면도 내려다 보이고
전방으론 월출산 주봉인 천황봉이 고개를 내밀었다.
그길을 잠시 후 다시 고도를 살짝 높여서 도달하게 되는 곳,
산성대에서의 조망이다.
천황봉 우측 너머로 향로봉과 구정봉도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다.
암릉을 우회하기도 하고
타고 넘기도 하는 재미가 쏠쏠한 산행,
그 풍경들을 담기에 여념이 없는 용궁님이시다.
진행길에 돌아본 지나온 능선은
마치 경주 남산의 이무기능선을 보는 듯 하다.
월출산의 암릉들이 점점 이빨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산성대의 명물중 하나인 고인돌 바위가
진행길을 가로막은 채 버티고 섰다.
신비로운 자연의 힘,
흡사 고인돌의 형상이다.
이젠 지나온 길도 제법 멀어졌고,
암릉들의 이빨들도 점점 나카로워진다.
그 멋진 배경으로 흔적을 남겨보고,
그렇게 또 탄성과 함께 길을 이어간다.
하나하나가 신기하고 신비로운 기암괴석들
그 모습에 감탄할 겨를도 없이,
다시 길게 늘어선 암릉구간이 발아래로 뻗었다.
우와~
정말 멋지다~
산객들이 이구동성으로 뱉어내는 감탄사다.
하나하나가 웅장한 자태로 위용을 자랑하지만
이어보면 아기자기한 멋까지 연출하는 산성대능선의
매력에 매료될 수 밖에 없는 풍경들이다.
이건 또 뭔가?
상어가 하늘을 향해 고개를 치켜들고
그 아래엔 거대한 도마뱀 한마리가 기어가는 형상이다.
오르고 내리고 또 오르는 계단길들이지만
그 쏠쏠한 재미에 힘겨움도 잊게 된다.
진행길도 좋지만
시시각각 그 형상이 달라 보이는 암릉들을
수차례 돌아보게 되는 암릉길이다.
하지만 가끔은
"에공~ 또 내려가는구나~" 하며
긴 숨을 몰아쉬기도 한다.
그만큼 다시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ㅎㅎ
마치 병풍을 두른 그런 보호막 아래로 걷는 길,
그 길을 넘어서면 광암터삼거리다.
이른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곳,
바람계곡으로 내리꼿는 협곡과
그 우측 지능선에 걸린 구름다리가 내려다 보이는 곳이다.
30분 여간 시원한 막걸리를 정상주 삼아
맛난 찬들과 함께 거나하게 중식을 즐겼지만,
배낭을 꾸리는 시간은 근심이 한가득이다.
무거운 배를 안고 정상을 향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시 굳어버린 다리의 근육과
가파지는 호흡을 가다듬으며 올라 통천문을 통과한다.
이젠 정상도 지척이란 신호이기도 한 곳이다.
정상을 향한 마지막 계단길을 두고 내려다 본 풍광,
그 멋진 풍경으로 힘들게 오른 보상을 받는다.
그리고 시원한 바람은 덤이다.
이런 멋진 모습이 있기에
산꾼들이 월출산을 갈망하는 것일 게다.
역시나 오늘도 그랬다.
정상석 구경은 엄두도 못낼 정도로
산객들이 몰린 정상의 모습이다.
해서 명불허전 월출산의 풍경
그 풍경들을 즐기는 것으로 대신하기로 한다.
먼저 향로봉과 구정봉으로 향하는
멋진 암릉길을 보고,
사자봉에서 이어지는 능선을 조망해 본다.
그리고 바람골로 내리꼿는 지능선과
구름다리를 내려다 보고,
후미의 횐님들이 도착하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통천문을 빠져나간다.
통천문삼거리까지는 역순으로 하산하지만
거기서는 우측 구름다리방향을 따라야 한다.
하산길은 한동안 편안하게 이어지지만
사자봉을 에둘러 가는 길은 힘겹기만 하다.
내려서고 다시 올라서고를
수차례 반복해야 하는 그런 길이다.
해서 모두를 헉헉대는 거친 숨소리만 낼뿐
고통과 함께 조용히 오른다.
드뎌 그 힘든 오르내림이 끝이 나고
구름다리를 향해 내려서는 길이다.
용궁님 일행이 가신 장군봉능선도
정면으로 조망되는 길이다.
구름다리가 지척인 그곳에서 내려다 본
바람폭포는 세찬 물줄기를 쏟아내고 있고,
그 골의 깊이는 내려다 보는 이를 아찔하게 한다.
장군봉에서 내려서서 바람골로 내려서는
용궁님의 일행이 강산의 줌 앵글에 포착되는 순간이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이곳 사자봉 능선이
황홀경이었다는 말씀에 강산은 살짝 후회가 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저 능선을 타고 하산을 하셨으니
그 짜릿함 오죽하셨을까 싶다.
그런 부러움을 안고 구름다리를 건넌다.
그리고 바람골로 내려서는 길을 내려다 본다.
여기서는 아찔하게 보이지만
저기서 올려다 보는 느낌은 또 어떨 것인가?
그렇게 그길을 따르며 구름다리를 돌아보고
올려다 보기도 한다.
올려다 본 그 모습은 장관이지만
하늘이 원망스럽기도 하다.
산정에서는 흐리기만 하더니
하산길에 이렇게 파란하늘로 배웅을 하니 말이다.
바람골로 내려서자
동백나무들이 반긴다.
동백꽃이 필 무렵이면
붉은 꽃으로 터널을 내어줄 아름다운 길이다.
계곡수와 폭포수가 시원하게 느껴지는
비교적 포근한 겨울날씨다.
해서 더 좋았던 산행길...
그렇게 황홀했던 산행길은
천황탐방지원센터에서 마무리 된다.
하산주는 모 식당에서
지역의 먹거리인 꼬막정식이다.
멋지고 행복한 산행에다
맛난 음식들과 함께한 하산주...
시작과 끝 그리고 과정까지 만족한 산행을
기분좋게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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